[조이(joy)] Once Started, can never stop (2013)

Once Started, can never stop
(부제:Two lies that ended in one truth- 한 가지 진실에 이르는 두 가지 거짓말)
Written by 조이 joy (조반유리)
Publication date : 2013.04.28 (초판) | 2015.07.27 (2판)
Book spec: 1권 완결 | 395p | 국판
■Character  | 야녹 비숍→야렉 폭시→야렉 제마넥(攻), 가이 마이어→리로이스틸→가이 그랜트(受)

마이어 가문의 둘째 아들인 가이 마이어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자상한 대외적 이미지와 다르게 악랄한 짓을 서슴지 않고 자신을 괴롭히던 아버지와 형을 크게 엿먹이기 위해 공개된 모임에서 거짓으로 커밍아웃을 한다.

이 거짓말로 인해 가이는 아버지와 형이 소속되어 있는 의문의 조직 [리바이벌]에게 납치되어 한 달간 엄청난 고초를 당한다. 그리고 길거리에 버려진 가이는 집에 돌아가면 더 힘들 것을 알기에 그대로 길거리를 전전하게 되고 그렇게 3년이 흐른 어느 날, 가이의 유일한 벗 길렌트가 가이를 찾아낸다.

가이를 비밀 아지트로 데려간 길렌트는 자신이 속한 런던 시경의 [리바이벌]에 대한 사건 조사를 위해 위장 잠입을 의뢰한다. 그리고 이 위장 작전에는 역시 리바이벌의 또 다른 범죄를 조사하는 첩보 기관인 SIS도 관여하고 있어 서로 공조해야 하는 상황.

이때 가이의 파트너로 함께 위장 잠입을 하게 된 SIS의 요원 야녹 비숍과 만나게 된다.

야녹은 3년 전 가이가 거짓 커밍아웃을 할 때 지목했던 학교 동창이자 가이의 거짓 짝사랑의 상대였다.

자신의 거짓말 대상이 된 야녹에게 사과를 하는 가이에게 [난 한번 시작하면 멈추지 않아]라는 말로 미묘한 적개심을 드러내는 야녹. 그는 어릴 때 헌터의 사냥으로부터 친구 에드윈과 영국으로 도망쳐 온 웨어 폭스였고, 자신의 복수를 위해 치밀하고 거대한 계획에 가이를 이용하려 한다.

난잡한 포르노 배우와 부도난 스트레이트 회사원 역할로 위장 잠입을 시작한 두 사람...

그 사실을 모르는 가이는 이 알 수 없는 친구와 엮일수록 점점 이상하게 변해가는 자신을 느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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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님의 어반 판타지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구매해 놓고 너무 늦게 읽었다.

자기 전에 읽으려고 펼쳤다가 제목처럼 시작하니 멈출 수가 없어서 끝까지 보느라 아침 해를 보았다.

 

어반 판타지는 조반유리님 오리지널 세계관으로 현대 런던을 배경으로 인간들과 섞여 살아가고 있는 웨어 울프, 웨어 폭스, 에스퍼, 마녀 등 이(異) 인종들 이야기.

 

그중 웨어 폭스 x 마녀 혼혈 이야기로 정말 영화 한 편을 보는 기분이었는데, 주인공인 야녹과 가이가 너무 섹시해서 정말 꼼꼼하게 읽은 소설. 

사건과 계획 위주로 흘러가지만 스토리가 탄탄해서 엄청나게 재미있다.

복선과 반전도 쏠쏠하고…. 어쩐지 반전까진 아니더라도 야녹이 뭔가 할 거 같았지만 웨어 폭스가 이런 거였다니 하는 감탄도 나오고.

 

스토리 흐름이 너무너무 좋다. 글 자체가 진짜 영화 같고 장면 장면 상상하는 즐거움이 엄청나다.

가이가 납치를 당하면서도 창밖으로 본 야녹의 모습이 슬로 모션으로 느껴진다거나, 처음 만났을 때의 장면과 플랫 안에서 창 밖을 보며 햇살에 비쳐 빛이 나는 듯 보이는 가이를 보며 숨이 막히는 감정에 휩싸이는 야녹의 모습, 서로가 함께 있을 때는 짧은 순간도 길게 느껴진다는, 이런 식의 표현들이 쫄깃하다.

 

씬도 정말이지 섹시하다는 말로 밖에 표현이 안될 정도. 작가님이 명성에 걸맞게 그런 장면들을 관능적이게 잘 표현하신다.

 

... 맞아. 넌 성실했지. 겉과는 다르게.

네, 왕자님. 너도 발랑 까졌지. 겉과는 다르게.

 

야녹은 자신과 태생부터 다르게 어딘가 고고한 가이를 항상 거슬려한다. 고고한 가이가 자신이 원하는 곳까지 망가지길 바란다고 하는데 이 부분도 참 많은 의미가 있다. 

 

출신 자체가 귀족인 가이와 그 집에서 일하던 야녹. 그리고 언젠가 말 위에 앉아 고고한 모습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던 가이를 마주하고 증오와 같은 압도적이고 강렬한 감정에 휩싸였다는 야녹.

서로 크게 접점이 없던 시절, 거짓 커밍아웃 사건으로 가이가 야녹을 이용한 것처럼 되었는데,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에 놀라워하다 알고 보니 상황을 꾸미기 위한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에 분노한 야녹은 이 녀석이 나만을 보게 만들고 싶다는, 처음으로 감정에 충실한 동기를 갖게 되고, 가이가 자신을 내려다보지 못하는 위치까지 추락하길 바라게 된다.

"이제야 내가 원하는 대로 망가지는 걸?"

그리고 가이가 거짓 커밍아웃 사건을 일으키고 납치당하고 길거리에 버려진 후 나중에야 구해져서 재회했을 때, 망가지고 다친 가이의 모습을 보면서 쾌감과 불쾌감을 동시에 느끼기도 한다.

 

그렇게 야녹은 닳고 닳았다는 의미와 더불어 여러 감정을 담아 [하드코어 가이]라고 부르는데 언제부턴가 야녹이 내 하드코어라고 부를 때마다 막 베베 꼬이고 저 애칭과 함께 가이 등 뒤에 억지로 쓰여야 했던 문신 글귀를 내 것이라고 할 때마다 보는 사람 긴장될 정도로 좋다. 서로 가명을 쓰고 잡입을 위한 연기로 커플 비디오를 찍는 장면마다 섹시한데 마지막 촬영 때의 그 농밀한 씬은 정말..

자신으로 인해 흥분하는 가이를 보며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망가졌다고 기뻐하는 장면은 그동안 야녹 자신조차 몰랐던, 아니 모른 체 해온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부분이라서 좋다.

 

알고 보면 두 사람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결국, 두 가지의 거짓말이지만 서로의 진실은 하나. 뭐 이런 건데...

중반이 넘어가도 야녹은 가이를 정말 싫어하는 거 같아서 긴장했지만, 그것은 야녹의 거짓말일 뿐. 한 사람만을 본다는 웨어 폭스의 기질이 초반에 잠깐 나왔 듯이 결국 야녹은 온통 가이 뿐인 순애보였던 것.

 

가이 마이어는 야녹의 도그마라니! 야녹의 거짓말은 거짓을 빙자한 가이를 향한 절절한 고백들이었을 뿐이라는 것.

성가시다고 하고 눈이 시끄럽다고 하질 않나.. 순정남 야녹 엉엉 ㅠㅠ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후,  앞부분들을 되짚어보면 그 하나하나가 다 순정으로 가득했단 사실을 깨닫게 된다. 대사 하나 허투루 한 말들이 없었음.

 

"쓰레기 버리러 간다. 왜?"
"... 아, 그거 내가..."

"됐어. 리로이 스틸."
놈은 야유하듯 말을 잘랐다.

"생각도 안 해봤으면서 생색내지 마 친구. 네가 몰라서 하는 말인데, 이 플랫이 이렇게 깨끗한 건 다 청소 요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난 가끔 자기를 위해서 섹시하게 빨래도 개고 주스도 만들거든."

아, 하고 가이는 미간을 문질렀다.
녀석은 다시 부두교의 저주 인형처럼 "Thank you!" 하고 문을 닫았다.

 

내가 츤데레 공을 참 좋아하는데 야녹은 그중에서도 탑 오브 탑인 듯. 귀여운 청소 요정 같으니.. 츤데레 최고봉이다.

Thank you! 는 야녹(=야렉)의 캐릭터 포인트 같아서 좋아하는 대사인데 조이님이 이런 매력적인 요소를 얼마나 잘 쓰시는지. 

 

사건에 충실하면서도 에로틱한 로맨스가 빠지질 않으니 감탄하면서 볼 수밖에 없는 작품으로 후반부는 그 카타르시스 때문에 몇 번을 재탕해도 항상 만족스럽다. 

 

내용의 기본 베이스로 깔려있는 사건과 음모의 배경이 탄탄한 건 물론이고 세밀한 곳까지 깔린 복선과 흐름도 좋은데 특히 노간주나무에 얽힌 이야기가 좋았다.

 

서로가 서로에게 거짓말을 하며 탐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상대를 경계하면서도 익숙해져 가는 모습과 성적 긴장감이 쌓이다 폭발하는 장면이 분위기 있게 녹아있어서 모든 플랜이 밝혀지고 진실이 드러났을 때의 쾌감이 상당히 크다.

매력과 색기가 줄줄 흐른다고 느낀 소설로 순정 여우 야렉 때문에 개인적인 무덤 목록 최상위인 작품.

 

이 것을 찾고 있었다. 이 것을 원했다.
생애 가장 아름답고 유일했던 빛.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게 불가능했던 유일한 친구.
승강기의 깜박이는 전구 아래에서 조차 키스를 퍼붓고 싶었던 사람,
내게 울면서 애원하는 걸 딱 한 번 느끼고 싶었던 사람,
오로지 한 사람만 바라보는 영혼을 사로잡은 단 하나의 빛.
신이 버린 영혼도 사람으로 바라보던 선량한 눈동자.
온전하던 단 한 번의 키스...

 

01
너는 정말 귀찮아. 특히 넌...
넌 시끄러워.... 눈이 정말 x같이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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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야렉 제마넥. 난 게이인 것 같아.
... 아직도 나는 널 의식하거든.
네가 날 죽이는 이 순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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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joy)] Catch (2014)

[조이(joy)] If (2015)

Joy' 어반판타지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