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코코넛 @whitecoco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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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a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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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남는 메모 독서법 저자: 신정철 / 위즈덤하우스 책을 읽고 난 후 기억에 잘 남지 않을 때가 많은데, 메모를 함께 병행하는 독서가 얼마나 기억 남기기에 효율적이고 효과적인지, 왜 중요한 지를 잘 설명해 주는 책. 개인적으로 꽤 공감 가는 내용의 책이었는데 나 역시 의도하지 않았지만 항상 이런 식으로 독서 한 것을 새삼 상기하게 되었다. 예전부터 메모를 하고 정리하는 식을 독서를 계속 해오던 편이라 책에 나오는 방법들이 꽤 익숙했는데, 리뷰 쓰다보니 의도치 않게 항상 이런 식으로 독서를 하고 있었다.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에 밑줄을 치고,그 문장들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독서 모임이 됩니다. 태블렛 PC등 노트 어플을 옆에 두고 책을 읽으면서 그때그때 감상을 메모하는데,..
  • 당신이 옳다 정혜신 / 해냄 출판사 이번 주 출퇴근 길을 함께 한 책. 정신과 의사로서 오랜 시간 많은 사람을 지켜본 정혜신 박사가 아주 작은 공감능력만으로도 충분히 치유를 할 수 있다는 적정심리학에 대해 펴낸 이야기. 누구에게나 필요한 [공감] 에 대한 안내서처럼 우리 삶 속에 공감이 왜 필요한 것인지, 어떻게 공감을 해야할 지에 대한 가이드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섣부른 공감은 위험하다]라는 문장. 쉽게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에 공감하는 것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므로 공감을 하기 전에 전제되어야 할 것이 필요하다는 것인데, 그 공감의 전제라는 것은 바로 나와 상대의 [경계] 라고 정확히 설명해 주는 부분이 좋았다. 나와 너의 관계에서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서부터가 '너'인지 ..

    당신이 옳다

  • 비행운 저자 : 김애란 / 문학과지성사 처음에는 구름을 말하는 줄 알았는데, 운이 없다는 의미의 비(非) 행운. 행복과는 먼 사람들의 이야기가 건조한 문체로 표현되는데 읽다 보면 그 불운에 나도 동화되어 우울감이 몰려왔다. 감정 소모가 상당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보지 못하고 단편 하나씩 읽어가는 식으로 천천히 완독한 작품.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단편에 대한 감상을 추려보자면, 1. 너의 여름은 어떠니 큰 사건이 아니더라도 인간관계에서 흔히 겪는 사소한 감정의 엉킴이 잘 느껴졌다. 관계에 대한 환멸과 실망은 정말 작은 것부터 쌓여가곤 한다. 2. 벌레들 재개발 지역에 홀로 남겨진 오래된 아파트에 저렴한 전세로 이사한 신혼부부. 낙후된 곳에 등장하는 벌레들과 어디 도움을 청하지도 못한 상황에 부닥친 묘사가..

    비행운

  • 82년생 김지영 저자: 조남주 / 민음사 9월 셋째 주 출퇴근 길을 함께 한 책. 뭔가를 하기에도, 다 했다고 하기도 모호한 시기. 또래의 30대 여성을 지칭하는 제목에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 구매한 지 몇 달이 지나 읽은 이유는 그저 한가지. 너무 속상할 것 같아서. 다 읽고 난 후의 감상도 읽기 전과 다르지 않다. 속상했다. 고작 30 대 중반에 불과한 김지영은 갑자기 여러 사람에게 빙의가 된 것처럼 말도 안되는 소리를 내뱉는 이상 증상을 보인다. 남편과 시댁에 이 병증을 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는 그녀는 유년 시절로 돌아가 청소년기와 청년기 그리고 현재를 간결하고 덤덤하게 서술한다. 그녀가 살아오며 겪었던 일들에서 느껴지는 기시감. 비슷한 또래이자 여성들은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일들...
  • 너의 세계를 지나칠 때 저자: 장자자(張嘉佳) / 은행나무 이번 주를 함께 한 책. 최근 중국에서 인기 있는 젊은 작가 장자자의 소설. 작가의 웨이보(블로그)에 [잠자리에 들기 전 읽는 이야기]라는 짤막한 에세이 형식으로 올라오던 글 47편을 모은 것이라고 한다. 조회 수가 무려 4억 뷰에 달한다고 하니 놀라울 수밖에. 사랑을 주제로 한 여러 단편들이 있는데, 작가인 장자자 본인과 친구, 지인,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너무나도 다양한 방식의 사랑 이야기가 나열되어 있어 공감이 가는 것과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도 있지만 각양각색의 인생사에 나도 모르게 찡한 감정을 느꼈다. 역시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고 보통 사람의 감정이란 것은 이렇게나 같으면서 다르구나 싶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
  • 나는 뻔뻔하게 살기로했다 (The Art of Selfishness) 저자: 데이비드 시버리(David Seabury) / 홍익출판사 이번 주 출퇴근 길을 함께 한 책. 고른 이유는 단순하다. 최근 몰아치는 업무 때문에 좀 화가 난 상태에서 제목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느낌이라 꺼내보았다. 이런 심리학 글들은 비슷한 느낌에 뻔할 수도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공감이 되는 것도 사실. 원제목도 그렇지만 이기적일 정도로 나를 우선으로 하라는 주제를 담고 있지만, 그렇다고 얼토당토않을 정도로 뻔뻔스러운 내용은 아니다. 어디서든 '나를 우선'으로 하지만, 기저에는 '남'에 대한 배려를 깔아두고 있다. 이기적이고 뻔뻔할 정도로 나를 먼저 생각하라는 것이 결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어도 된다는 말이 아니라는 것. 실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