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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일 년 (3월의 보름을 조심하라 외전 3)
Written by 스탠 Stan
Publication date : 2014.09.27 (초판) | 2016.12.29 (2판)
Book spec: 1권 완결 | 212p | 국판
■Character  | 김낙원 (攻), 박목화 (受)

3월의 보름을 조심하라의 세 번째 외전으로 김낙원과 박목화의 연애가 드디어 결실을 맞는 외전이다.

이 3월 보름 시리즈는, 사실 살짝 건조한 분위기에 목석 같은 박목화와 혼자 좋아 난리 치는 순정남 김낙원을 보는 재미라서 설렘이나 연애의 꽁냥질은 많이 부족한 작품인데, 이 외전에서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미소를 머금고 보았다.

 

다른 커플에 비해서야 부족할지 몰라도, 이 둘만 생각하면 심하게 달달해진 분위기라서 처음 읽었을 때는 소리 내서 웃었을 정도였다.

 

세 가지의 에피소드가 들어있는데, 세 가지 모두 소소하고 달큼하게 연애하는 내용으로 재독을  많이 하게 되는 내용.

 

이전 외전인 춘몽에서보다 더 적극적(?)이고 보통사람다워진 박목화를 볼 수 있어서 감동스럽다.

늘 수다스러운 김낙원에게 점점 익숙해지면서 반응하게 되고, 괘씸하면 혼내주고 등등.

김낙원이 별장 욕실 공사 따위에 돈을 허투루 쓰는 걸 알고 슬슬 화가 난 박목화가 샴푸를 들이붓는 것도 통쾌했고.

제 속이야 어찌 되었던 박목화를 위해서라면 제 욕심을 감추고 원하고 필요한 일은 나서서 다 해주려는 김낙원.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꽃] 이라며 목화를 향해 꽃타령은 또 얼마나 해대는지.^^;  

 

본인 스스로도 [그래, 내가 바로 사랑해서 다 받아주고 있는 병신이다] 라고 하는데 알고는 있으니 다행이요. 경찰 양반.

 

그리고 이제야 제대로 주위 형님이나 누님보다 김낙원을 먼저 생각하게 된 박목화. 

김낙원이 박목화를 위해 목화의 똘마니들과 연락해서 정애누님 동생을 갱생(?)시키려 했다는 것을 알고, 경찰 간부씩이나 돼서 조폭과 어울리다니 걸리면 어쩌려고 그러냐는 식으로 김낙원을 걱정해서 화내는 일은 정말 좋았다.

 

서로 걱정해서 화내는 줄 모르고 핀트 엇갈린 대화 때문에 다투는데, 처음으로 제대로 된 사랑 싸움을 하는 게 좋았음. 

무려 눈물 바람으로 소녀공의 정점을 찍은 김낙원을 볼 수 있어서 이 에피소드에서는 폭소하며 보는 내내 낄낄거리면서 감상했다.ㅋㅋ

 

제 딴에는 걱정해서 해줬더니 그런 마음도 몰라주고 되레 화내고…. 나 혼자만 좋아하지. 등등 온갖 서러운 감정이 몰아쳐서 결국 눈물이 나온 김낙원. 그 모습에 당황한 박목화가 무뚝뚝하게 [..우냐] 하고 달래주는 것도 웃겼는데, 이런 상황에 위로받으니까 더 복받쳐셔 말 한마디 못하는 김낙원이 정말 장관이다.

 

이거야 원 소녀가 따로 없지. 
짝사랑에, 눈물바람에, 
울면서 따지고 소리를 지르고. 무
슨 말도 안 되는 짓만 잔뜩- 
순정남이 지나치면 소녀가 되는구만.

 

결국, 순정남이다 못해 소녀 감성이 된 것을 자조하며 그런 자신을 인정해 버리는 김낙원 때문에 유쾌하다.명실공히 이 동네 대표 소녀공이 됨.

 

나중에 목화가 냉정하게 쳐낸 게 아니라, 자길 걱정해서 화낸 거였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는 다시 말랑말랑해져서 배려 넘치는 꽃 새끼라고 감탄하고, 알고 보니 박목화가 눈물에 약한 남자라는 걸 알고는 인공눈물 준비한 것도 웃겼다.

 

이왕 못 볼 꼴 보인 거 이 기회에 더 유치해지겠다며 [이제 진짜 우리 연애하는 거다? 잊으면 죽어. 오늘부터 1일이다?] 등등 정말 무슨 중고딩도 안할 연애 방식으로 사귄 지 100일 같은 걸 챙길 때도 웃어버렸다. 

 

박목화가 학창 시절이 평범하지 못했고 제대로 된 연애 같은 것도 없었기 때문에 사춘기 시절의 살짝 설레고 오락가락한 풋내나는 감정을 이제 와 느끼고 행동을 하니까, 김낙원도 그에 맞추는 그런 분위기.

둘 다 풋내나는 첫 연애 같은 걸 서른 줄 넘어서 하게 된 꼴이라서..

이 전까지는 김낙원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연애 아닌 연애 같은 분위기였다면, 여기서는 확실하게 [연애하는 사이] 라는 도장을 찍는다.

 

박목화 역시 어마어마한 발전을 하는데, 무려 먼저 키스도 아주 상남자답게 팍팍 해주고, 뒤에서 껴안기까지 해주고.

박목화의 사내다움이 폭발한다. 이렇게 생각도 못 한 강하고 적극적인 목화에게 김낙원은 또 소녀처럼 좋아하고.

못다 했던 커플 해외여행 소취까지. 순정파 주인공의 눈물겨운 연애 성공기가 아닐 수 없다.

 

정애 누님 동생 일도, 락원밴드 일도. 그냥 모든 일의 중심이 목화에 맞춰진 김낙원에게 이입을 하면서 보게되고,

김낙원 너 정말 해냈구나 해냈어! 여러분, 낙원이가 해냈어요! 하는 뿌듯함을 잔뜩 느끼게 되는 외전.

후기도 그렇고 작가님이 낙원이를 참 많이 놀리시는데 그 맘이 내 맘. 낙원이는 다른 의미로 굴려야(?) 제맛이다.

 

주인공이 정신 사납게 맨날 좋다고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매달리고, 주인수는 귀엽긴. 하고 쿨하게 받아주는 이런 분위기의 커플은 얘네가 유일무이해서 이들 이야기는 그냥 소소한 에피로라도 더 보고 싶다.

 

나만 너를 너무 사랑하니까.
나만 너를 좋아하니까.
내 눈에만 네가 사랑스러우니까.
내 눈에만 네가 꽃으로 보이니까.
세상에 유일한 꽃.
나만 꽃으로 보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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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나는 누굴 귀엽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너는-......귀엽다고 느꼈는데, 여러 번."

이 키에 이 덩치를 하고 있는 서른한 살 먹은 남자더러 귀엽다는 소리를 태연하게 한 박목화가 멍청하게 서있던 그에게 성큼 다가왔다. 그리고 그의 손을 잡았다.

"그러니까 울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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