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시즌] 임페라토르 (2011)

임페라토르
Written by 보이시즌
Publication date : 2011.03.27 (1,2권) | 2011.11.27 (3,4권)
Book spec: 1~4권 완결 | 360p / 366p / 407p / 415pp | 국판
■Character  | 얀 헤이스(攻), 딘 리드 (受)

20년 전, 미국의 명성 높은 정치인 부부 밑에서 한국계 입양아로 행복하고 단란하게 지내던 딘.

 

어느 날,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양부모를 잃게 되고, 그를 맡아 줄 친척이 없어 파양되었으나 양부모 집에서 일하던 가정부 젬마를 따라가게 된다. [딘 리드]로서 젬마와 그의 아들 지미와 함께 디트로이트에서 자라게 된다.

 

유색인종 차별과 가난한 삶을 살게 되었지만, 딘은 자신을 거두어준 젬마를 위해서 뭐든지 하기 위해 꿋꿋이 버틴다. 그리고 4년 전, 젬마의 병으로 큰돈이 필요하게 되어 단 한 번 심부름꾼 일을 하는데, 하필 대대적인 마약 밀매 소탕작전에 얽혀 가담자로서 교도소 신세를 지고, 출소 후에는 어떻게든 성실하게 살아보려 하지만 전과자인 딘에게는 레스토랑의 서빙 일이 고작이었다.

 

그리고 우연히 마약밀매소탕 작전의 지휘를 맡았던 수사관, 사냥개 [얀 헤이스]가 딘이 일하는 레스토랑에 나타나고 둘은 4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하게 얀 헤이스는 딘 리드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고, 그 후 애매한 우연으로 번번이 마주치게 된다.

 

그러던 중, 딘은 젬마의 아들인 지미가 디트로이트 지역의 악덕 사채업자 벅시에게 말도 안 되는 돈을 빌리고 어마어마한 이자가 붙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흘 안에 갚지 못하면 지미를 죽이겠다는 벅시에게 딘은 어떻게든 돈을 구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병원에 있던 젬마 역시 하루빨리 수술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의사의 통보에 수술비까지 필요하게 된 딘. 너무나도 말도 안 될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에 장기라도 팔 각오로 큰돈을 쥘 수 있는 일을 찾던 딘은, 지인이 알려준 의문의 사이트에 접속한다.

 

변변한 능력이 없는 딘은 어린 시절 사건으로 인해 감추고 살았던 단 한 가지 능력 [물건만 있다면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볼 수 있다] 는 내용의 광고를 사이트에 올린다.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을 알기에 포기하려던 찰나, 누군가 딘에게 연락을 해오고, 테스트를 권유한다.

 

한편, 수사관 얀 헤이스는 상관이었던 게일 와일드가 입원한 병원에서 마주친 딘의 모습에서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고 그를 주시한다. 그리고 병원에서 무언가에 쫓기는 듯 이상한 행동을 하던 전 상관 게일이 갑자기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고, 게일의 이상한 죽음에 대해 알기 위해 그가 자신의 후임이 되길 요청했던 국제 수사조직 [체이서]에 들어간다. 그리고 깊숙이 비밀리에 붙여져 있던 체이서가 쫓고 있는 초능력집단 [로그]에 대해 알게 되는데….

1권 

-1992년, 상실의 목요일

-버려진 컨테이너

-부당거래

-The Rogue

-하드 트레이닝

-맛있는 시간

-추격자

-Come back home

 

2권

-Neighborhood

-라스트 파티

-워킹 데드

-Going Crazy

-리로드

-New man

-후기 1

 

3권

-Top Secret

-Who Am I

-뒤틀린 궤적

-Again & Again

-Slow time

-Fish in the Trap

-라이어

-패닉 룸

 

4권

-Run away

-언브레이커블

-Return

-최후의 날

-임페라토르

-후기

-다시 만난 날 

-You'll be 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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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도 엄청나게 방대하게 적게 되는 마성의 책 임페라토르.

보이시즌님 작품 중, 코드아나와 더불어 스펙타클한 사건들과 몰아치는 내용으로 눈을 뗄 수 없는 최고의 작품이다.

각 권이 350~400페이지 정도로 두툼한데 무려 4권이나 되는 방대한 양이라, 재탕 빈도는 매우 낮지만 한 번 꺼내면 4권을 내리읽게 되는 몰입도와 가독성이 있다. 현대물 판타지로 키워드는 초능력물, 회귀 물, SF 등

보고 나면 정말 한숨이 푹푹 나옴. 전반적인 내용에 진이 빠지기도 하지만 주인공수의 달콤함이 또한 완전 좋아서

 

-당신 진짜 나한테 관심 없어?

-니 새끼가 나 때문에 다칠까 봐. 그게 제일 화가 나고 겁난다고.

주인수인 딘 리드는 한국계 입양아로 물건을 통해 그 안의 사념을 보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스스로가 깨닫기도 전에 이 능력으로 인해 과거 양부모와의 삶이 파탄 났기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다. 다정했던 양부모가 사라지고 그를 맡을 사람이 없을 때 가정부였던 젬마에게 거둬졌기에 젬마를 가족 이상의 은인으로 생각하며 애틋한 애정을 품고 있다. 생계를 맡은 만큼 생활력이 강하고 당찬 스타일. 그런 딘을 주위에서 놀릴 때 [에보니]라고 부른다.

여자의 알몸만 봐도 어쩔 줄 모르는 숫총각이지만, 이상하게 남자들이 껄떡대며 꼬인다. 하지만 제 몸은 잘 지킴.

덕분에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면 의심부터 하고, 교도소를 다녀오고 나서는 더 심해진다.

알고 보면 온전한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어 애정에 목말라 있고 누가 자신에게 애정을 드러내면 그 애정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우리 만난 적 있잖아. 딘 리드. 

-나한테만 창부처럼 굴어. 나한테만 애정을 갈구하고, 나한테만 매달리라고. 내가 네게만 친절하듯이. 다 받아줄테니까.

주인공인 얀 헤이스. 독일계 미국인으로 [사냥개]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엘리트 수사관이다.

대대적인 마약 밀매 소탕작전으로 유명세를 더했고, 그의 능력을 높이 산 전 상관이 국제 수사기구 [체이서]에 자신의 후임으로 불러들이지만, 번번이 거절하다가 상관의 죽음으로 인해 결국 체이서의 수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어렸을 때 모종의 일로 인해 입맛이 독특하다. 딘이 골탕먹이기 위해 만든 매운 소스 범벅의 핫도그를 궁극의 맛으로 감동했을 정도로 망가진 식감을 가지고 있음. 딘의 말로는 입맛이 참 거지 같다고.

4년 전 마약밀매 소탕 작전 당시 수백 명에 달하는 범인을 잡아들였는데, 그 많은 사람 중 가장 별 볼 일 없었던 딘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무심하고 차가운 도시 남자 스타일로 냉철하면서 절대 흥분하는 일이 없지만, 딘 한정으로는 폭주기관차 수준의 열혈남.

감시의 목적으로 딘에게 접근하지만, 말만 감시일 뿐, 딘의 일거수일투족을 스토커 수준으로 집요하게 지켜보는 집착공 꿈나무.

그리고 한 가지 본인도 모르는 비밀이 있다.

 

내용은 전반적으로 초능력자 집단 [로그] vs 그들을 쫓는 수사기관 [체이서]의 구도로 이루어져 있다.

사건과 음모가 가득하고, 나중에는 결국 로그와 체이서 모두 어마어마한 배후세력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하는 그런 내용.

내용 진행도 로그 쪽의 상황과 체이서의 상황이 번갈아가며 나오는, 장면 전환 식이라서 이해하기에 매우 쉽고, 꼬이거나 헷갈리는 부분 없이 술술 넘어간다.

넘치는 떡밥들이 빙빙 돌려지지 않고 중후반에 걸쳐 다 회수가 되는데, 주인공수 사이의 일은 물론, 로그와 체이서 사이의 일과 과거의 일 등 모든 것들이 맞물려지는 과정과 전개가 정말 치밀하다.

작가님의 상상력과 풀어나가는 과정들은 물론이고, 자칫하면 설정오류가 될 수 있는 것들도 일정 요소를 통해 오류가 생기지 않게 하는 꼼꼼함이 돋보인다. 

 

등장하는 초능력자들의 능력이 상대적인 경우라던가, 약점 혹은 강점이 되어서 꼬일 수 있는 그런 설정들. 

나도 보면서 어? 얘가 이런 능력이면 저런 경우엔 안되는 거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의문을 비웃듯 -이 경우는 이런 이유로 이렇게 됨- 하는 느낌으로 풀어진다.

이렇게 설정오류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부분들이 모두 치밀하게 계산되어 있던 것인지 전혀 꼬이지 않는다.

다 설명하려면 근본적인 배후나 음모들이 스포일러가 가득할 수밖에 없어서 이런 식으로 밖에 설명을 못 하겠음.

아무튼 확실한 건 작가님이 후기에도 말한 것처럼, 실험처럼 도전한 1년여간의 공이 잘 느껴진다.

어떤 요소들을 넣고 풀고 싶으셨는지 읽고 나면 확실히 알 것 같은 느낌.

 

사건의 기본적인 틀은 실제 있었다고 폭로되었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Stargate Project]를 모티브로 한다. 

군사 목적으로 쓰인 이 프로젝트는 초심리학 및 투시나 초감각 등 초능력을 사용하는 비밀부대가 있었다는 내용으로, 실제 이 비밀 프로젝트 내용으로 나왔던 몇 가지 설정들이 요소요소 나와서 은근한 재미가 더해진다. 

이 프로젝트 이름을 그대로 차용하기도 했고.  

 

사실 이렇게 방대한 배경 덕분에 주인공수가 함께 있는 장면은 그다지 많지 않다.

어쩔 수 없긴 해도 주인수인 딘은 [로그]에 들어가게 되었고, 주인공인 얀은 [체이서]로서 그들을 쫓는 구도이기에, 둘은 떨어져 있는 상황이 많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딘은 얀이 로그를 쫓는 체이서의 수장이라는 것도 본인만 모르는 상태고.

물론 얀은 사라진 딘을 찾기 위한 사심이 99%지만. 어떤 의미로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커플이다.

딘을 찾기 위해 로그를 추적하느라 수일 동안 잠도 안 자는 얀이 약까지 하는 걸 보면 정말 애절하다 못해 처절하다.

딘이 얀의 과거를 알게 되고, 얀도 딘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서로에 대해 애틋함이 강해지고, 떨어져 있는 동안 그리워하는 장면들이 꽤 절절한 애들인데, 막상 함께 붙으면 딘이 요리조리 튕기고 얀은 안절부절못하고 하는 좀 귀여운 모습들이 있다. 물론 러브러브도 아주 진하게 하는 애들이라 그런 부분들도 좋았지만.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 건 꽁냥대는 소소한 부분들이랄까. 안 어울릴 것 같으면서 어울려서 그런지.

딘이 아플 때, 얀이 스프먹여주는 장면은 진짜 달달함. 제가 주는 거 받아먹는 거 보고 신기해서 배부르다고 해도 계속 스프를 먹이는 장면은 은근 귀엽다.

 

그런 딘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리는 한마디가 얀에게서 떨어졌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너무나도 감격했다는 듯이.

".....정말 맛있어. 어떻게 이런 맛을 낼 수 있지?" 

 

거기다, 딘이 골탕먹이려고 핫도그에 매운 소스로 범벅해놔도 맛있다고 감탄하는 얀은 웃기기까지 함.

작지만 엄청난 사연이 있는 얀의 입맛에 대해 나중에 이유를 알고나면 꽤 짠한데, 나중에 이를 알게 된 딘이 그 거지 같은 입맛 고쳐놓겠다고 이런저런 시도하는 모습들도 훈훈하다.

얀이 로그를 추적하는 수사관인 걸 알게 된 딘은 얀이 감시 목적으로 자신에게 다가왔다는 것에 매우 슬퍼하고 분노하는데, 얀이 어떤 이유로 변명도 못 하는 부분도 꽤 찡하다. 물론 금방 풀리지만.

회귀코드가 있다 보니 나중에는 또 다른 느낌으로 반복되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폭풍 같은 사건들이 마무리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도 한참 후에나 다시 재회하며 행복해지는 둘이지만, 본편에서는 둘만의 달달한 장면들이 분량보다 턱없이 부족하긴 하다.

물론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그런 애정행각을 욕심낼 틈도 없다. 약 90페이지가량의 외전에서 달달함과 에로를 볼 수 있지만, 역시 살짝 부족하긴 하다. 작가님도 더 생각한 내용이 있지만, 아예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으니, 이들 얘기는 여기서 끝내는 게 좋다고 잘라내셨다는 후기에 이해하면서도 아쉬웠다. 

외전 집이 한 권 더 나왔으면 하는 건 내 욕심인 듯.

 

로그멤버들. 클라우스, 율리안, 재클린, 위고, 막심. 하나같이 매력 덩어리들이라서 아깝다.

개인적으로 능글능글하면서도 캐 발랄한 율리안이 가장 좋았는데 능력도 무려 딱 어울리게 순간이동.+_+ 특유의 말투도 좋고.

그리고 로그의 우두머리이자 강력한 염력을 쓰는 클라우스. 서브 공인가 악당인가 싶었지만, 서브에 악당은 개뿔…. 그냥 등장인물 중 제일 불쌍한 과거를 가지고 있어, 나중에는 너무 안쓰러워서 모성애를 좀 자극한다.

초반에는 재클린이 귀여웠는데, 세상의 생명체들과 모든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한낱 일개미를 [싱글 파파 존]이라고 부르며 구구절절한 사연을 말해주거나, 지금 먹는 채소가 어떤 심정이었는지를 진지하게 설명하는 게 완전 모에 포인트다.

다른 이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위고는, 여유롭고 푸근한 이미지지만, 싸울 때는 빙썅이 되는 애라서 은근 맘에 드는 캐릭터.

또 클라우스만큼 애달픈 과거를 가진 막심. 이유가 있는 여장을 즐기는 미인으로 속은 상남자. 무려 시간 조절능력자이다. 가만 보면 이거 진짜 좋은 능력 같아서 부러웠다. 하지만 능력은 역시 각성 후의 딘 능력이 최고일 듯.

 

얀과 딘 커플도 그렇지만, 이 작품은 이런 조연들이 정말 매력 200%의 애들이라서 이들의 스핀오프나 그런 뒷이야기가 있었으면 하는 게 욕심이라면 욕심이다. 사실 이 점 때문에 주인공수 매력이 약하다는 평도 있긴 하지만, 내 기준, 주인공수도 충분히 매력 빵빵했고 조연들이 그에 못지않았을 뿐이라고 생각된다.

아쉬운 점은, 로그나 클라우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의 카리스마나 분위기가 후반에는 살짝 약해져서 주인공수보다 되려 이 부분이 아쉬웠다. 덧붙여 딘의 친형제이자 후반부에 큰 활약을 했던 강신조도 외전에서 급 애잔한 상황인 것도 조금 아쉽…. 그냥 계속 체이서 수사관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아까운 캐릭터 같다.

 

사건 흐름이 70에 주인공수 애정 장면이 30 정도인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그 30이 정말 알찼으니까 만족스럽다.

러브씬도 적지 않은 데다 외전에는 상당히 닭살스럽기도 했으니. 막판엔 완전 프러포즈나 마찬가지.

외전의 짧은 에피소드에서 어린 얀이 딘을 기다리겠다며 [기다려. 반드시 기다리고 있어. 에보니] 하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진짜 좋았다. 와…. 회귀가 이렇게도 맞물리는구나 하는 감탄이랄까.

작가님의 탄탄한 이야기 구성과 로맨스는 물론, 등장인물들의 개성에 빠져들며 보게 되는 영화 같은 작품.

 

내가 사라지면 어떨 것 같아? 
─사라지게 내버려 두지 않아.

 

01
"한 번도 제대로 뭘 가져본 적 없어. 나는 주는 게 없는데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뭘 준 적도 없어.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몰라. 그런데 난 일방적이든 아니든 줬다가 뺏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어. 그러니까 나중에라도 회수할 생각이면 애초에 주지마. 그딴 거 안가져 난."

..(중략)
얀은 그런 딘을 향해 소리없이 웃으며 속삭이듯 말했다.

"안 뺏어. 그러니까 네가 다 가져." 그말을 듣자마자 딘의 얼굴이 여실히 무너져 내린다. 딘은 와락 두 팔을 뻗어 얀의 목을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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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어쩌다 울보가 됐어? 너답지 않게.
헤픈 눈물은 그다지 매력 없어.
그게 모조리 내 거라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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