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ca] 세렌디피티 (2012) + Just Married (외전) (2015)

세렌디피티 (SERENDIPITY) + JUST MARRIED (외전)
Written by masca
Publication date : 2012.07.12 (초판)/ 2015.11.29 (2판/외전)
Book spec: 1권 완결 + 외전 1권 | 346p | 외전 100p | 신국판
■Character  | 클라우드 A. 밀러 Claude A. Miller (攻), 제스 브랜들리 Jess Brandley (受)

배경은 각 주마다 동성 결혼 합헌이 점차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중형 로펌의 햇병아리 변호사인 제스 브랜들리. 갑자기 찾아온 대형 로펌의 대표 아서로부터 현재 사귀는 애인 로렌은 아서의 딸이라는 것과 법적으로 결혼한 상태라는 것.

그리고 그 법적 혼인 상대가 예전 자신의 로스쿨 동기이자 졸업 기념 파티 때 라스베이거스에서 술과 약에 취해 장난으로 자신과 가짜 결혼식까지 했던 상대인 클라우드 밀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혼란스럽지만 깔끔히 애인과 헤어지겠다는 제스에게 아서는 일의 불이익을 받고 싶지 않으면 워싱턴 D.C로 가서 제멋대로 혼인신고를 한 그의 딸과 클라우드의 이혼을 성사시키고 오라고 종용한다.

아서의 반협박에 이도 저도 못하고 얼떨결에 D.C로 날아가 몇 년 만에 클라우드와 만나게 된 제스.

D.C 최고의 이혼 전문 로펌에서 이미 출중한 능력으로 명성을 크게 얻고 있는 클라우드는 로렌이 직접 오지 않는 한 이혼서류에 쉽게 서명하지 않을 테니 설득해 보라며 제스에게 당분간 함께 있을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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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간 외전과 함께 재판된 작품으로, 클리셰 가득한 로맨스를 좋아해서 예약했는데 생각보다 놀란 것은…. 문장이 화려한 것도 아니고 내용도 참 단순하고 뻔한데도 이상하게 재미있다. 정말로. 막힘없이 쭉 읽어 내려가게 되는 좋은 가독성은 물론, 단순하게 흘러가는 미국 로맨스 드라마 같은 분위기가 있다.

할리킹 느낌이지만 돈ㅈㄹ이 거의 없으므로 그냥 클래식한 서양식 로맨스인 걸로.

 

줄거리처럼, 수의 현 애인이 법적 유부녀라는 사실과 그 상대가 과거 장난으로 자신과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짜 결혼식을 했던 주인공이라는 사실에 충격받기 무섭게 그 둘의 이혼을 성사시켜야만 하는 주인수.

설정 자체는 꽤 흥미로운데, 주인공이 유부남이라니 어떻게 보면 좀 읭? 스럽긴하지만, 이 동네 클리셰가 늘 그렇듯, 주인공이 여자와 뭐 진짜 결혼은 아니고 정략결혼을 피할 겸 부모님 골탕 좀 먹이겠다고 서류만 등록해 놓고 얼굴도 안 보이는 사이라는 것에서 그럼 그렇지~ 하는 그런 배경.

오히려 주인수한테는 공통 요소인 여자가 애인이라 이쪽이 더 읭? 스러운데, 역시 지지부진한 관계로 나중에는 베프 느낌이 된다

 

클라우드를 만나러 간 제스가 그를 설득하기 위해 그의 집에 머물게 되는데, 과거의 일도 있다 보니 둘 사이에는 오묘한 기류가 흐르며 여자의 일은 뒷전이 되고 밀당아닌 밀당을 하게 되는 상태.

그러던 중에 동성애를 지지하는 고위층의 사교파티에 함께 가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옛 친구들의 부추김이 기폭제가 되어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넘치게 된다.

이 친구들이 되게 푼수 같은데 웃김. 과거 술김에 한 가짜 결혼식에도 있던 멤버들로 그 이후로도 주인공수가 되게 사랑하는 게이 커플이라고 찰떡같이 믿으며 시종일관 부추기는데 무슨 동네 아줌마들인 줄.

제스를 부를 때마다 클라우드와 (가짜지만) 결혼했다고 Mrs.Miller 라고 꼭꼭 불러주는 것도 주책 맞았음.

 

아무튼 살짝 껄끄러운 사이였던 둘이 파티를 기점으로 금방 폴인럽하고 바로 베드인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며 이후로는 아주 애욕의 나날이다. 작가님 작품 중에 가장 씬이 많지 않을까 싶음. 아주 기회만 있다하면.. 

고급진 표현들도 아니고 가볍다면 가벼운 묘사임에도 묘하게 찰진데다 달큰한 분위기라 지겹지는 않았다. 

이런 거 또 은근 좋아해서^..^;

 

초반에는 꽤 밀당하는 클라우드가 눈맞고 난 후에는 아주 심각한 사랑 꾼이 되는 게 좋았다. 

사랑 꾼 장점이 또 주위 안보고 하고픈대로 하는 저돌적인 점인데, 이런 걸 좋아해서…. 

제스랑 있겠다고 다 버리고(?) 제스에게 와서 백수 짓하는 것도 볼만했다.

제스는 애가 좀 소심해서 이런 클라우드에게 휩쓸리다가 멈칫하다가 쓸데없는 걱정 하다가 살짝 삽질하는 장면들이 있긴 하지만 결국에는 금방 홀랑 넘어가서 꽤 귀엽고.

 

아무튼, 재회하고 썸타고 연애하고 사소한 오해들이 풀리며 연애를 하게 되는 것이 본편 내용이고, 주인수는 샌프란시스코의 로펌에서, 주인공은 워싱턴의 로펌에서 각자 변호사 일을 하느라 이 문제로 같이 동거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로 부딪히는 내용이 본편 외전.

서로의 배려와 양보…. 그리고 클라우드의 계략(?) 덕에 결혼을 약속하고 동성결혼 합법 주인 워싱턴 D.C에 터전을 잡았지만, 서로 일이 바빠 동거 생활만 길어지던 어느 날, 미국 전역에 동성결혼 합헌이라는 기념비적인 일이 일어나고 이를 계기로 다시 거론 된 결혼문제로 아웅다웅하게 되는 것이 신간 외전 Just Married의 이야기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역시, 둘이 과거에 가짜 결혼을 했던 라스베이거스의 채플을 다시 찾은 장면. 미국식 로맨스 마무리에 딱 맞춤식이었다.

미국이 이젠 정말 법적으로 가능하니 이런 결혼 소재도 판타지가 아니라는 게 새삼 신기해지기도 했음.

정말 이럴 거 아니야? 하는 감상이 들었다. 아무튼, 외전도 적은 분량이지만 본편만큼 즐겁게 읽을 수 있다.

단조롭지만 정말 즐겁게 읽었고 가볍게 재탕하기에도 부담 없어서, 제목 그대로 뜻밖의 재미를 느낀 작품이다.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
그냥 너하고 내가 같이 있다는 것만 생각해.

 

01
"그럼, 안 돌아오겠다는 소리야? 샌프란시스코에서 뭘 하겠다고? 나를 여기 두고?!"

[클라우드, 내 집하고 직장은 전부 샌프란시스코에 있다고, 그런데 너야 말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거기는 내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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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이 부케를 들고 있는 네가 너무 예뻐서, 그래서 너하고 결혼식을 했던 거야.
다른 여자든 남자든 네 옆에 서는 꼴을 볼 수 없을 것 같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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