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량] 오즈의 마법사 (2008)

오즈의 마법사 (알로샤의 꽃 외전)
Written by 장량
Publication date : 2008.02.24(초판) | 2011.11.27 (2판)
Book spec: 1권 완결 | 310p | 국판
■Character  | 오즈 헤더 C 라이너 (攻), 제이드 엘번(受)

제이드는 어린 시절, 주술사인 스승님을 따라 황궁에 왔다가 황태자인 오즈의 취미(?)의 함정 장치에 걸려 죽을 뻔한 위기를 겪지만, 그곳을 지나던 황태자 오즈에게 구출된다.

그렇게 어린 시절 단 한 번 만났던 사이지만 제이드는 다정했던 황태자를 추억하며 동경하는 황태자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꿈을 꾼다.

10년이 지난 어느 날, 수도 근방에 있는 아이론 지역 시로바 성의 반란을 멈추기 위해 진압대가 결성되는데 스승을 떠나 황궁의 견습 술사로 지내던 제이드는 동기인 유고르와 함께 진압대 지원명령을 받는다. 그리고 반란군 진압대의 대장이 바로 황태자인 오즈와 다시 만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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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샤의 꽃의 외전이자 스핀오프 격인 작품. 지그릴과 케이의 아들인 오즈와 본편의 배경이었던 에도르 사건의 생존자 제이드의 이야기이다. 역시 단권이지만 알찬 내용. 본편 알로샤와 비교해서 약하다는 평과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내 기준 이 외전도 재미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성정 때문에 지그릴보다 더 광폭해 보이는 주인공 오즈.

케이를 닮은 검은 머리에 지그릴을 쏙 빼닮은 아름다운 외모로 겉보기에는 천사 같지만, 사람을 벌레 죽이 듯하는 잔혹함을 가지고 있다. 무려 취미가 인간 사냥(범죄자 한정)…. 하지만 제이드에게는 이런 포악함을 숨기고 예의 바른 척, 착한 척하는 내숭 공이다. 아버지인 지그릴과 마찬가지로 계략이 수준급.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태어난 에도르의 생존자 제이드.타고난 핏줄 때문인지 재능이 뛰어나다. 에도르에서 슈만에게 구출된 후, 스승인 던컨 밑에서 착하게 자랐으나 그래서인지 눈치가 없고 남을 의심할 줄 모른다. 가만 보면 답답할 수도 있는데 은근한 귀여움이 있다. 남들이 다 오즈를 미친 놈이라고 욕해도 제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내내 [오즈님은 이렇게 다정한데 그럴 리 없어] 하며 오즈를 끝까지 믿는다. 착함과 바보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보여주는 캐릭터.

 

작가님의 작품 중 슈팅 스타의 제클라우드와 함께 내숭공 투톱이 아닐까 싶다. 물론 주인수의 경우 개인적으로 나츠는 별로였으나, 제이드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둘 다 맹한 구석이 있긴해도 공이 무서워 도망가는 타입보다, 무서워도 공을 따라가는 수 타입을 좋아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미 제국 내에는 살인광으로 유명한 오즈에 대해 전혀 모르고 맹목적으로 동경하던 제이드가 동기로부터 오즈의 소문을 듣고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오즈는 [나에 대해 어떤 말이 도는지 안다. 황태자라 위협을 받을 때가 많아 어쩔 수 없이 죽이게 될 뿐, 이런 소문에 사람들이 떠나가서 외롭다]는 식의 동정 유발을 한다.

아름다운 외모로 처연한 척 하는 오즈에게 홀라당 속은 제이드가 오히려 오즈가 상처받을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이 포인트.

주인공이 속이고 주인수가 속을 때마다 왠지 귀엽고 웃기다. 제이드가 속을 때마다 귀여워 미치겠다고 난리 치는 오즈의 모습들도 좋고. 아무래도 애들이 나이가 그래도 꽤 어려서그런지 지그릴네보다 귀여운 맛이 있다.

 

반란지역으로 가면서 이런저런 썸을 타고, 사건해결까지 잘하고 돌아오다 결국 오즈의 실체를 알게 된 제이드가 충격받고 거리를 두게 되는 흐름. 이때, 외려 차가워진 오즈에게 상처를 받은 제이드가 황궁을 떠나다가 갑자기 핀이 나가서 꽃을 쓰는 데, 순종적이고 순정적이던 수가 갑자기 미친 짓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사실 오즈가 과하게 사람을 죽여대서 본편보다 조연의 인권이 더 없다. 그래서인지 오즈의 실체를 알게 된 제이드가 충격받고 거부할 때는 살짝 통쾌한 느낌이 들며 오즈가 좀 더 사람다워지려나 기대했지만, 이 장르에선 늘 그렇듯 결국 주인수 앞에서'만' 사람다워진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걸 좋아해서 이 정도로 괜찮았지만, 좀 더 인간미 있는 주인공이 취향이라면 살짝 어긋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내 기준, 오즈는 엄청난 순정남이라고 느껴져서... 제이드 하나 꼬시겠다고 놓친 순간부터 계략을 짜며 10년이나 기다리고 기다린 순정어린 집착과 옵션인 내숭까지. 덧붙여 오즈가 제이드에게는 늘 존댓말로 대하는 것도 취향 요소이고.

 

여기서도 슈만이 보좌로서 등장하는데, 본편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투덜거림도 유쾌하다.

슈만이 오즈를 보며 작업하는 스킬이 지 애비랑 똑같다고 할 때는 정말 웃겼음. 히든 트랙인 슈만과 노엘 외전도 좋았고. 까메오처럼 등장하는 지그릴과 케이의 모습도 즐겁다.

 

아무튼, 꼬꼬마 시절 서로 첫 눈에 반한 애들이 조금 늦었지만 요란스럽게 연애하는 이야기.

 

걘 무슨, 나한테 주술 같은걸 걸어 놓나봐.
자꾸 생각나게.

 

01
봐, 귀엽지? 미치겠다니까, 아주. 일부러 나보라고 저러는 것 같잖아?

02
이상해요. 당신이 내것을 핥았다고 우리 주종관계가 변했나요?
나는 어제와 똑같은데 당신은 뭔가 변했나요?

03
"좋아요,...좋아해요. 너무 좋아서 아픈데, 그래도 멈출 수가 없어요. 이게 사랑이에요?"
"응. 사랑 하는 거예요. 제이가 나를 사랑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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