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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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의문의 총격전
그 곳에서 처음 만난 두 남자, 국정원 요원 이한규(송강호)와 남파 공작원 송지원(강동원).
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한규는 국정원에서 파면당하고, 지원은 배신자로 낙인 찍혀 북에서 버림받는다.

6년 후, 적 인줄만 알았던 두 남자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의 신분을 속이고 각자의 목적을 위해 함께 하게 되는데…
적 인줄만 알았던 두 남자.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로서 남자로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지원에게 6년 전 그날처럼 북으로부터 지령이 내려오게 되고
한규와 지원은 인생을 건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된다.

-출처: daum 영화-

 
은근하게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의형제' 전우치를 보러갔을 때 예고편으로 봤을 때는 연이어 개봉작을 내놓는 강동원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같은 주연에 송강호까지 나오는 것을 보고 이거 꼭 봐야겠다 생각했었다. 

그리고 잠시 잊고 있다가 아바타를 제치고 강세를 타고있다는 소식에 봐야지 했지만 회사 일로도 프라이버시 적인 일로도 조금 바빠서 미루고 미루다가 조금 여유가 생긴 주말에 심야 영화로 관람하였다.

간단하게 모든 기준을 떠나 확실 한 것은 송강호와 강동원이 나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 시각적으로도 훈훈하지만 연기력 또한 훌륭한 두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것 만으로도 티켓 값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소재가 다소 현실성이 없을 수도 있다. 남북관계라던가 공작원같은 것들이 쉽게 말할 일도 아니고. 
송지원이라는 캐릭터 또한 많은 감정이 보여서 더 그럴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강동원이 간첩이라는 설정부터 마음을 비웠다.

아.. 이런 비쥬얼의 간첩이라니. 이미 현실성은.

이건 무슨 영화 보는 내내 거적대기를 입혀놔도 빛이 나는 사람이라니 감독이 좀 무리수를 둔 것 같다. 
솔직히 본 사람들은 보는 내내 많이들 감탄하지 않았을까. 같이 보러 간 남자친구 또한 너무 감탄했을 정도이니.

그도 그럴것이, 비쥬얼이 훌륭하다면 연기도 조금 하자가 있다던가 해야할텐데, 역할에 너무 잘 녹아들어서 아무런 위화감이 없이 캐릭터를 소화해 내며 대사 하나하나를 읊던 강동원 때문이 아닐까. 한 마디로 참 잘 어울렸다. 
그래서 내내 몰입해서 보았을 정도로. (눈도 호강하고^^;)

모든 것을 잃고 그나마 해오던 능력을 바탕으로 그저그런 양아치처럼 되어버린 전직 국정원 요원.이한규.

송강호의 연기는 두 말하면 입아플 정도지만 구수한 역할과 유머러스한 모습과 진지한 눈빛 연기는 영화에 몰입하게끔 만들었다.

송지원과 이한규의 공통 점에는 [가족]이라는 배경이 깔려있다. 

서로의 가정사를 알게되면서 서서히 공감대를 느끼고 마음을 열게 되어가는 과정 또한 자연스럽게 잘 나타나 있던 것 같아 몇몇 장면에서는 울컥하기도 했다.

영화의 포인트는 남과 북이 아니고 간첩과 국정원도 아니다.
나도 처음에 정보를 많이 알고 간게 아니라서 스릴러인가? 싶었지만..

영화 제목처럼 두 남자의 [의리]에 대한 그런 내용이다. 그 의리로 맺어지기까지의 계기와 과정에 있는 소재에 남과 북이 있었을 뿐이기에 블록버스터 처럼 큰 사건이나 화려한 영상미를 기대하고 본다면 조금 아차 싶을지도 모른다.

서로 전혀 다른 곳에서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의심]을 [의리]로 바꾼다는 영화. 
익숙한 소재지만 신선함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올 때는 괜히 뿌듯 했으니까.

+)참고로 한국 영화는 감초 역할이 있어야 제 맛인데, 의형제의 돋보이는 캐릭터는 역시 배트남 보스
마지막 부분에선 너무 웃어서 폭풍 눙물 ㅠㅠㅠㅠㅠ

"저는 아무도 배신 하지 않았습니다" (송지원)

자신의 조국도, 형과 다름없는 이한규도 배신하지 않았다는 두 가지 마음이 담겨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묵직해졌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