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페일] 똥강아지 (2008)

똥강아지 (훼손 외전 1)
Written by 리페일 leefail
Publication date : 2008.06.22 (초판) | 2011.02.21 (2판) | 2015.05.23 (3판)
Book spec: 1권 완결 | 302p | 신국판
■Character  | 성태한 (攻), 성여민 (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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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페일님 훼손의 첫 번째 외전인데 개인적으로 여민의 사랑스러움과 태한의 다정함이 개화하는 작품이라 그런지 외전 중에 제일 좋아한다. 본편과는 다르게 보통의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되고, 정말 본편과 다르게 엄청 밝고 달달하다.

 

여민이 대학생이 되고 태한은 제대로 된 회사의 사장이 된 후의 이야기로, 성태한의 오랜 친구 무진이 등장한다.

무진의 날카로운 일침으로 인해 태한에 대한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부담을 주는 건 아닐까 생각한 여민이 태한에게 투정을 부리게 되고, 그걸 또 오해한 태한이 크게 화를 내다가 오해를 풀고 화해 하는 등 이젠 사랑싸움까지 할 정도로 연인다워진 두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다소 강압적이고 거칠었던 전과 다르게 다정하고 자신을 대하면서 부드러운 키스를 해주는 태한을 보면서 다시금 반해서 떨려하는 여민이 친구인 성현을 붙잡고 시주님이 진짜 좋아죽겠다는 둥 하는 것도 귀엽다.

게다가 태한에게 졸라서 하루에 세 번씩 꼭 사랑한다는 말을 해줘야 한다는 다소 황당한 요청을 한 여민도 그렇지만, 그걸 또 귀여워하며 별 말없이 하루에 세 번씩 꼭 다 해주는 성태한 때문에 그 다정함에 애간장이 녹는다.

 

똥강아지에서 성태한의 다정함이 얼마나 폭발하냐면, 본편의 강지원파 잔당이 남아있단 소식에 걱정이 넘쳐서 여민을 잠시 다른데 맡겨두고 못 나오게 했는데, 시주님 보고 싶어서 직접 만든 새우튀김 주겠다고 회사에 들른 여민이한테 처음으로 불같이 화내다가 바로 후회하고는 상처받아 돌아가는 여민이 붙잡고 눅눅해진 새우튀김 다 먹어주고 달래주고. 상처받은 거 신경 쓰이고 걱정되서 넋 놓고 있다가 주차장에서 고딩들한테 아리랑치기까지 당한다. 세상에..

그리고 친구인 무진에게 가서는 넌 누가 이런 새우튀김 먹으라고 만들어 줘봤느냐며 자랑 아닌 자랑까지 하고.

어릴 때 절에 버려져서 생일을 알 수 없는 여민이 시무룩하고 있으니까, 전에 뽑아준 기린 인형을 또 새로 사서 선물이라고 안겨주면서, 이 기린처럼 넌 겨울에 태어났다며 생일이 2월 14일이라고, 전에 스님에게 들었다는 뻥까지 쳐가면서 여민이 생일 만들어주고 기쁘게 하는 모습들은 진짜 그렇게 달달할 수가 없다.

여민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게 본업인 양 온몸으로 내 세상의 중심은 너라고 외치는 시주님.

 

거기다 여민은 태한이 일 때문에 힘들어하니까 기운을 주는 보양식을 해준다는 게 본의 아니게 개소주, 은행밥 등 정력식단을 질색하는 태한에게 억지로 먹이는 바람에 본인이 엄청나게 당하기(?)도 하고.

시주님의 한 떨기 국화꽃이 되고 싶다는 둥 시주님은 부끄럼쟁이라는 둥 하는 여민을 보면서 태한이 사랑스러워 죽으려고 하는데 보는 나도 죽을 뻔. 그리고 점점 은근슬쩍 반말도 하는데 귀엽다.

반말할 때마다 태한이 반말하지 말랬지? 하고 엄하게 구는 것도 좋다.

 

여민의 친구 성현과 선배 윤기가 서브 커플로 등장하는데 얘네 이야기도 꽤 재미있다. 오히려 내 개인적 취향으로는 얘네같이 밀당하고 통통 튀는 걸 좋아하는 편. 성현이도 좋았는데 윤기가 귀여움. 

게다가 초반에 윤기는 성현 때문에 여민이를 살짝 질투해서 학교 모임으로 클럽에 놀러 갔을 때 여민이를 짓궂게 놀리는데, 그 모습을 태한한테 들켰다가 된통 당하고, 나중에 취업한 회사는 태한네 회사에 비서가 되면서 영고의 시작이 되어버리기까지 한다.

 

본편 특유의 분위기가 아쉽긴 하지만 본편에서 모자란 달달한 모습을 충만하게 채워줘서 말 그대로 외전에 충실한 작품이다. 본편의 애틋한 감정을 가지고 바로 읽으니 충만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

 

나는 비참한 거 슬픈 거 행복한 거 다 그 애 덕분에 알았어.
그런 것도 세상에 있기는 하더군.
이제 죽는구나 했을 때, 내가 내 손으로 내 숨 꺾었을 때,
정말 후회는 없었어.
다만 혼자 남겨 놓고 가려니까 그거 하나 아쉽더군.

..사랑이 그런 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