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k] 37800 (2009)

37800
Written by Samk
Publication date : 2009.01.20 (초판) | 2010.04.25 (2판)
Book spec: 1~2권 완결 | 352p / 390p | 신국판
■Character  | 김성조 (攻), 김영수 (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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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크님 호x월드 중, 비둘기파 이야기로 이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심하게 잘생긴 성조 씨와 곰돌이 푸를 닮은 순하디순한 영수 씨 이야기로 애인에게 차인 김영수가 애인을 되찾고자 심부름센터에 찾아가는데, 그곳의 사장인 김성조에게 남자애인 역을 부탁하게 되고, 그렇게 영수의 애인 되찾기를 도와주다 보니 둘이 호로록 잘되어 버린다는 그런 이야기.

 

연상 연하에 영화배우 뺨치게 잘생긴 주인공과 통통한 주인수의 조합이라 이 부분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처음 이 작품이 연재될 때 나 역시 뚱뚱한 수라는 외형 때문에 손을 못 댔었는데 책이 발간되고 삼크님의 팬으로서 안 살 순 없다! 하는 마음에 책만 사둔 채 한 1년은 봉인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좀 캐릭터들 외형을 따지는 편이었던지라..

 

그러다 읽을 것이 없던 어느 날,  봉인 해제를 했다가 푹 빠져버린 작품.

공포증-삼겹살-37800으로 이어지는 시리즈로 그 중 삼겹살이 최애였는데 이 작품을 읽고 나선 비슷하게 되어버렸다. 뚱뚱 수=곰돌이 푸 라는 외형까지도 흐뭇하게 볼 수밖에 없게 만든 작가님의 솜씨에 감동... 취향의 벽을 깨시다니.

 

읽고 나서 보면 성조도 좋지만 영수 씨가 참 귀엽다. 내가 의외로 순하고 착한 타입한테 약한 것인지...

영수의 전 애인과 애인을 뺏어간 놈이 좀 얄밉긴 했지만, 주인공인 성조가 통쾌하게 해준 것도 좋았고. 그러고 보니 주인공인 성조는 되게 개그 캐릭터 같지만 본성은 완전히 반전이라 매력 있었다. 이렇게 음흉한 주인공도 매력이 있다.

 

그리고 이 때까지만 해도 메이크 러브 씬에 인색하셨던 작가님이 웬일로 후반 부에 풍요롭게 써주셔서 우리 삼크님이 변하셨구나! 했던 작품. 

이 이후 작품들은 다 풍요로운 편이라 이 작품이 씬의 전환점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봤다. 

 

그리고 삼크님 특유의 개그가 쏟아지는 편인데 난 코드가 맞아서 정말 유쾌하게 본 작품이다. 

성조가 저금통 뜯을 때마다 흥분하는 거 너무 웃겼고, 영수가 저금통과 통장으로 은근히 성조 조련하는 것도 웃기고. 아, 성조 자존심에 영수한테 먼저 고백은 못 하고 고백받으려고 난리 치고 성공하면 등심 파티, 외전에서 둘이 거사 치르면 꽃등심 파티 하기로 하면서 일어나는 일들 등 유쾌한 에피소드가 많은 작품이다.

 

데려갈 거야. 지옥에.
누구도 못 뺏어가

누군가 열받을 만큼 진짜 애인이 돼야 하잖아? .
....그러니까 지금은 날 사랑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