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뜅굴이] 머스커레이드 (2012)

머스커레이드 (Masquerade)
Written by 뜅굴이
Publication date : 2012.10.28 (2권) / 2015.04.26 (2판)
Book spec: 1~2권 완결 | 302p / 305p | 신국판
■Character  | 아인츠 (攻), 루시안 마우리츠 (受)

오래전 어린 시절부터 할렘 뒷골목 생활을 해 온 루시안은 한 가지 초능력 덕분에 중앙 정보국의 특수 요원으로 발탁되어 새로운 신분을 얻고 할렘을 벗어 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적이 나쁘면 군의 연구소로 끌려가 연구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불안한 상황이었고 이 때문에 실적을 올리고자 무모하게도 이름과 미친개라는 별명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는 황실의 안보부장 아인츠의 뒤를 캐다가 결국 잡히고 만다.

그의 높은 악명 때문에 고문을 받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떨던 루시안의 앞에 나타난 아인츠는 오히려 이상한 거래를 제안한다. 목숨을 살려주는 것은 물론 황실 쪽 정보까지 얹어주겠다는 아인츠. 대가는 사흘에 한 번 만나 야릇한 관계를 갖는 것뿐. 루시안은 그런 아인츠의 알 수 없는 속셈에 불안해하면서도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물밑에서 서로 치열한 다툼을 벌이는 국가 안보부와 중앙정보국.

각각의 소속이 다른 두 사람의 은밀한 관계가 길고 깊어지는데도 여전히 속을 알 수 없는 아인츠를 보며 루시안은 점점 다른 방향으로 가는 마음 때문에 불안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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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재판으로 나와 구입한 책. 뜅굴이님의 작품 중에 가장 재미있지 않았나 싶다.

일단 설정도 좋고 내용도 알차다. 1권에선 사건 전개가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이런저런 떡밥을 많이 뿌려대느라 그런 것 같고, 2권에서는 그 모든 걸 다 알차게 정리해 간다. 그러는 사이사이에 만나기만 하면 물고 빠느라 정신없는 아인츠와 루시안이 참 부지런하기도 한 것 같고.

 

주인수인 루시안은 까칠하고 입도 걸고 험하게 커서인지 모럴도 희미하긴 했지만, 주인공 앞에서 빼지 않고 적극적인 부분이 좋았다. 은근하게 귀여운 점도 많았고. 아인츠의 시선처럼 은근슬쩍 비비적거리는 들고양이 느낌.

가끔 욕설이 안 어울려 보여서 조금 그랬지만 애가 안 그런척하면서도 정도 많고 은근 츤데레 느낌.

 

솔직히 개인적으로 주인공에 대해서는 이유 불문 편드는 쪽이기는 해도, 아인츠는 읽고 있는 나조차도 초중반까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살짝 초조했다. 대체 정체가 뭔지 모르겠고 완전 사랑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루시안하고 만나면 되게 다정하게 구니까 얘 진짜 뭐지?? 하는 그런 느낌. 루시안을 이용하는 것인지 뭔지 알 수 없는 느낌으로 보다 보니 나름 신선하긴 했지만 조금 의아했다.

 

1권에선 좀 그랬는데 2권부터는 그냥 아 얘 완전 사랑꾼이구나.. 하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초조하고 긴장할 필요도 없었을 정도로 그냥 완전 캐 다정한 사랑 꾼이었음. 1권에서의 행동도 루시안한테 뭘 어쩌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좋아 죽겠어서 한 것뿐이었다는 점이 허탈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그랬다.

사실 중간중간 나오는 루시안의 꼬맹이 과거 같은 건 신경 안 쓰다가 자주 나오길래 설마...? 했는데 설마가 역시였다. 생각 대로인 부분들도 있었고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반전 요소도 있어서 좀 놀라기도.

이런 게 거의 후반 부에 휘몰아쳐서 2권은 정말 정신없이 읽어내렸다. 초중반에 뿌려진 떡밥이 하나하나 깨알같이 다 회수되어서 정말 알찬 마무리였다고 생각. 중반부부터는 애정이 무르익는 것도 잘 느껴졌고.

 

아인츠 시각의 외전도 정말 좋았다. 외전까지 보고 나니 아인츠가 제대로 된 집착공이라는 점에 이 작품이 좋아졌다.

초중반까지도 정체를 알 수 없었는데 알고 보니 집착 오브 더 집착 최고봉이었다.

집착도 집착이지만 수년에 걸친 계략까지. 할렘을 벗어난 루시안의 새 신분에 마우리츠 라는 성 들어간 것과 저 이름의 의미를 알고 나니 어휴........엄청난 꼬맹이였다.

 

아무튼, 내용 전개나 사건도 꽤 괜찮았고 제목처럼 가면의 가면을 쓴 것 같은 등장인물들 덕분에 반전의 묘미도 있고 즐겁게 본 작품.

 

그만큼 잘해줬으면 알아들을 만도 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