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비아] G Major & C Major (2012)

G Major & C Major
Written by 트라비아
Publication date : 2012.02.26
Book spec: 1권 완결 | 470p | 국판
■Character  | 이준모 (=조지,攻), 박종구 (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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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작품이고 꽤 평이 좋은 작품이다. 단 권임에도 불구하고 두께도 상당하지만, 책 곳곳에 작가님의 엄청난 정성이 묻어나 있는 작품. 편집이 어찌나 꼼꼼하고 섬세한지 발매 당시 책을 받고 나서 무척 놀랐었다. 뭐 책 사양은 그렇고….

 

사실 내용은 좀 당황스러웠다. 정말 연재부터 평이 좋긴 했지만 책으로 나와야 보는 나에게 있어서 조금 뒤통수 맞은 기분도 들게 했던 책. G Major는 주인수의 시점. 이어지는 C Major는 주인공의 시점으로 작가님 말로는 G에서는 정신적인 치유, C에서는 신체적인 치유를 의도했다고 하셨고 글 자체는 발랄하고 엄청나게 달콤하지만, 내용은 암울하기 짝이 없었다. 이건 무슨 잔혹 동화도 아니고…….

주인공수가 서로 정말 사랑하고 그런 건 알겠는데 그냥 온 세상이 방해물이고 장애였다. 대사나 사랑할 때의 묘사는 달콤하기 그지없는데 그 배경의 상황들은 진짜 너무 애절하고 슬프니까 읽으면서 내가 막 기분이 이상해지고…. 모호해지고. 정말 조울증을 느낄 수 있었달까. 유년기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상처를 이겨내며 함께 사랑하고 성장해 가는 두 사람이지만 정말 후반까지 다치고 아프고 힘들고의 반복이라서 솔직히 보고 나서 멍했다. 개인적으로 두 번 이상을 들춰보기 좀 힘든 작품. 이게 또 묘사나 대사들은 너무 발랄하고 긍정적이니까 오히려 애잔함이 배로 커져서 더 우울했음.  

 

 

조지가 종구를 위해 어릴 때부터 지은 노래가사들이 책 속에 되게 예쁘게 편집되어있는데 그냥 그 페이지마저 슬펐다.

차라리 누구 한쪽이 개객기라서 고생하다가 잘되는 흐름이 낫지, 이건 뭐 둘 다 착해빠져서는 둘 다 고생하면서 캔디처럼 구니까 어떤 의미로 못 보겠는 그런 기분. 결론은 그냥 얘네 너무 불쌍했다. 예쁘게 사랑하는데 너무 불쌍함.

주인공수가 모두 장애가 생기고 극복하고 스스로들 행복하다는데도 도저히 공감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감정소모가 심할 수도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준 작품.

차라리 피폐물을 보고말지........아마 이런 건 결코 내 취향이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작품을 쓴 작가님이 진짜 대단하다고 느꼈다. 내 취향의 호불을 떠나서 이런 감정을 끌어 나오게 한 것 자체로도 정말 좋은 작품임에는 틀림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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