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 배드힛 Bad Heat (2011)

배드힛 (Bad heat)
Written by 키에
Publication date : 2011.05.29 (초판) | 2014.02.24 (2판)
Book spec: 1~2권 완결 | 389p / 440p | 국판
■Character  | 강진원 (攻), 하윤서 (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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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공 장르를 보고 싶을 때 망설임 없이 꺼내 보는 책. 키에님의 후회 물은 중간 이상이라 믿고 보는 편.

주인공인 강진원은 진짜 어지간한 개아가 공 중에 Top 10위 안에는 들지 않을까 싶다. 상위권도 무난할 듯.

무려 양다리니깐. 기본적으로 나는 상당한 공편애자라서 보통 소설에서 주인공이 아무리 수를 마음고생 시켜도 어지간해서는 욕도 하지 않고 둘이 잘되기만 하면 다 좋다 하는 편인데 드물게도 배드힛의 강진원은 나도 모르게 입으로 이xx 저xx 소리가 나왔던 주인공 중 하나이다. 뭐 그래도 다 보고 나선 역시 좋아하게 됐지만.

 

주인수인 하윤서는 꽤 마음에 드는 타입. 얘도 과거가 좀 암울한데 그래도 밝고 씩씩하고 대쪽같고. 휘둘리지 않고 멍하니 당하지도 않아서 좋았다. 주인공이 매달릴 때마다 어찌나 흔들림이 없던지. 만족스러웠다.

역시 후회공 장르는 어차피 주인공들이 개차반인 거 뻔하니까 주인수의 캐릭터가 중요한 듯.

 

강진원이 윤서에게 버림받고 후회와 미련 폭발할 때 통쾌함도 있었지만 주인수인 윤서의 뚝심이 장난 아니라서 맘고생이 길어질수록 애가 폐인이 되어가는 게 애잔하기도 했고, 외전에서는 길들여진 들개마냥 의외의 귀여움도 보여주니 강진원이 막 밉지는 않았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과거사 때문에 어느 정도 개념 결여라는 배경도 이해가 되는 주인공이라서 끝까지 미워할 수는 없었다. 어지간한 후회공들한테 동정은 안 하는데 강진원은 진짜 커온 과정 때문에 애가 좀 불쌍함. 결국, 그 때문에 윤서도 마음이 약해진 거겠지만.

나름 납득할 만한 이유라서 마음 놓고 나도 봐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완전한 개과천선을 한 것도 아닌, 하윤서 한정으로만 약해질 뿐이고 근본적인 성정은 변함없기에 다른 이에게는 여전히 나쁜 놈이다. 본인도 그것을 알고 '난 바뀌지 않을 거란 걸 내가 안다. 그래도 너만큼은 나 때문에 행복했으면 좋겠고 네 옆에 있어야 살 수 있다'며 동정을 호소하는 고백이 좋았다. 무작정 사랑한다는 것보다 이런 것도 좋음.

 

그리고 이 소설에서 또 싫은 캐릭터를 뽑자면, 주인공의 친모라는 여자가 이 책에서 가장 싫은 캐릭터 1순위였다. 2순위는 주인수한테 접근하다가 주인공 꼬드김에 넘어간 그 영민이라는 변호사새킈. 어째 이놈이 주인공보다 더 뒤통수였달까. 진짜 짜증 났음.

강진원 원래 애인이었던 서정인은 그다음 3순위 정도. 어차피 이물질들 인권 따윈 없는 계통이라지만 얘도 결국 이용만 당하다 패가망신했으니 뭐….

 

조금 유치하기도 하고 말 더럽게 안 들어 먹는 주인공과 이물질 때문에 중간중간 짜증 나기도 하지만, 막판에는 달달하니 그 재미에 재탕을 꾸준히 하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날 동정해줘. 날 불쌍하게 여겨줘.
그리고 날 살게해줘.

01
넌 이제 나한테 아무 것도 아냐. 보기만해도 진저리가 나는데 어떻게 행복해져?
널 보면 끔찍하기만 한데 어떻게 웃냐고?

02
...그러지마. 나도 아파.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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