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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nday's Child (Keep Calm and Carry On 외전)
Written by 조이 Joy (조반유리)
Publication date : 2017.12.5
Book spec :1권  | 197p | 국판
■ Character  | 브래들리 영(攻), 에이드리언 오웬 (受)

조이님의 어반 판타지 시리즈 중 Keep calm and carry On 의 외전. 적은 분량이길래 둘의 소소한 연애 이야기가 중심이 될 줄 알았으나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정식 연인이 된 브래들리와 에이드리언은 가디언 그룹의 일 때문에 도통 데이트를 할 수 없는 상황. 특히 불만이 쌓여가던 브래들리는 이럴 바에는 같이 살자며 에이드리언과의 동거를 진행한다. 하지만 집을 구하는데도 번번이 크고 작은 방해에 시달리는데, 특히 길리언이 교묘하게 방해해서 좀 웃겼다. 에이드리언을 헌터 따위에게 곱게 넘길 수 없다는 분위기인데, 5년 간 헤어졌다 재회했을 때 브래들리가 에이드리언을 꽤 괴롭혀서 그런지 좀 벼르고 있었던 것 같음. 

 

브래들리는 에이드리언과 얼른 같이 살고 싶어 미치겠는데 일이 안 풀리니까 안절부절 못하고, 자신이 너무 몰아붙여서 에이드리언이 부담스러워하고 질릴까 걱정하고 고민하는데, 큰 회사 사장이면서 회사 직원들에게 슬쩍 연애 문제 털어놓는 게 조금 우습기도 하다. 상대가 별 생각 없이 그냥 맞춰주는 것 같아 신경 쓰인다는 둥, [내가 부담스러운 걸까?] 같은 연애 초보 다운 걱정을 해서 좀 귀여워짐. 

 

브래들리가 가디언 그룹의 신참으로서 맡은 첫 임무는 어쩐지 길리언의 심술이 들어간 것 같지만, 에이드리언을 위해 혼자 해내겠다고 허세를 부린다. 결국 연인을 걱정한 에이드리언이 함께 따라오며 함께 해결하는 흐름. 

무리를 떠나 인간과 결혼한 웨어울프의 새비지 구입 경로 문제와 그의 아들인 하프 웨어울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는데, 짧은 이야기지만 이런 사건 장치들을 통해 둘의 관계 성을 제대로 짚어준다. 

 

웨어울프 가족 문제를 해결하다가 등장한 에이드리언의 친구를 통해 에이드리언과 친구의 과거 시절을 보여주는데, 평생 한사람만을 보도록 설계된 운명이라면, [그 상대가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경우, 홀로 남은 웨어울프는 어떻게 될까?] 하는 의문과 함께 어떤 과거를 보여주는 것. 

 

사건을 일으킨 에이드리언의 친구가 조금 얄미웠지만, 다시 볼 수 없는 연인을 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해서라도 몇 번이고 과거를 반복하고 있던 것이 어쩐지 안쓰러웠다 이 종족인 것도 그렇고 가디언의 일도 그렇고. 

 


있지, 에이드리언. 나는 내 곁에 있는 사람, 내 영역에 들어온 누구라도... 그런 표정을 짓게 놔두지 않아. 특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뭔가를 부러워하고 갖고 싶은 표정을 짓는 거, 나는 그게 용납되지 않아. 당신이 남들에게 뭘 부러워하든, 그걸 들어주고 싶어. 그러니까 말해요. 뭐든지 다 해줄게. 

에이드리언의 얼굴이 조금씩 풀어졌다. 긴장한 듯이 치켜떴던 눈초리가 슬며시 웃음을 띠었다. 

“역시, 브래들리는 가끔 과합니다.”

 

극단적인 특성을 가진 웨어울프이기에 소유 욕도 강할 수 밖에 없는데, 듀커나 다른 이들에 비해 에이드리언은 그런 습성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헌터라 그런지 촉이 뛰어난 브래들리는 에이드리언이 이렇게 숨기는 것을 금방 캐치 한다.

사건 해결 후, 죽다 살아난 브래들리와 에이드리언은 서로가 고민했던 내용에 대해 털어 놓는데, 

넘치는 애정을 주체 못하고 욕심 껏 몰아붙이는 바람에 상대가 부담스러워하고 자신에게 질리는 건 아닐까 걱정했던 브래들리와 한 사람 만 보는 극단 적인 특성을 가진 자신에 대한 부담과 연애에 너무 노력하는 상대가 지칠까 걱정한 에이드리언. 

서로 더 편하게 지내면 되는데, 둘 모두 상대를 너무 배려해서 생긴 고민이라는 게 똑같았다. 연애 초보 같은 풋풋함이 느껴져서 흐뭇하기도 했고.

 

임무가 끝나고 브래들리가 에이드리언에게 서프라이즈로 본가에 같이 간 추가 이야기도 따뜻하고 좋았다. 

헌터인 본인 입장에선 보통 껄끄러운 게 아닐텐데 먼저 에이드리언 가족과 연락하고 오웬 가로 함께 와서 정식으로 인사하는 거 괜히 찡.. 어릴 때부터 지낸 에이드리언 방 구경하는 거도 괜히 포근한데 거기서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것까지 브래들리 너무 다정하다. 

브래들리가 자라온 환경 상, 가족애라는 것이 정말 어색하고 불편할 텐데, 오로지 에이드리언을 위해 그의 가족을 만나고, 자신도 에이드리언의 가족이 되고 싶어하는 점.그렇게 함께 하고 싶어서 몰아붙였다는 브래들리에게 에이드리언 역시, 사실은 브래들리가 자신과 살기 위해 알아본 집들을 가서 둘러 봤다며 쑥쓰러워 하는데, 이 커플 똑같이 다정해서 사랑스럽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이렇게 사건 속에 녹아있는 감정 선들은 좋았으나 짧은 분량에 사건을 토대로 이야기가 진행 되다 보니 둘만의 장면이 부족했다는 점. 고성의 키스 장면이나 창가 씬 정말 좋았는데.. (ꈍᴗꈍ)

브래들리가 에이드리언과 처음 만났을 때나 재회했을 때나, 연애하고 나서도 항상, 에이드리언에게 닿지 못해 안달하듯 구는 게 참 좋음. 손만 닿아도 설렜다는 말도 잘하고...(*´ლ`*)

 

넌, 일요일의 아이처럼 되는 거야.
앞으로 네게 사랑 받을 누군가는, 죽을 때까지 너의 사랑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거지.
둘 중 하나가 죽고 나서도...,
너나 상대방은 그 사랑의 시간들을 계속 느끼며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그런 사랑이 있다더군.
너는 태생적으로 그렇게 멋진 사랑을 할 줄 아는 놈으로 태어난 거지. 
얼마나 좆같이 멋진 일이야. 
세상에는 인간인 척하며 살아가는 괴물들도 얼마나 많은데. 

 

아무튼, 본편이 목요일의 아이 에이드리언의 이야기였던 것처럼, 일요일의 아이는 브래들리를 지칭 하다보니 이 외전은 브래들리의 감정을 더 자세히 보여준다. 

브래들리가 또 다른 일요일의 아이에게 해준 말이 둘의 관계 성을 보여줬다는 생각이 드는데, 둘이 정말 오래 오래 행복했으면...하는 감상. 그리고 외전은 하나 더 나오면 좋겠다는 것으로 마무리.☻

 

당신의 시간이 끝나도, 내 시간은 당신으로 이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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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언제나 친절하고 찬찬하던 갈색 눈동자가 두려움으로 진동했다.
브래들리는 그의 얼굴을 다정하게 쓸고는 힘겹게 말했다. 

"당신은 어차피 웨어울프니까..., 내가 죽더라도 다른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라는 말..., 듣지 않을 거고.. 나도 그런 말을 할 생각, 일말도 없고.." 

"그렇다고 그놈의 썩은 유전자를 고쳐먹고 다시 태어나라고... 말하기도 쉽지 않고...." 

"그냥... 운명이러니, 하고 평생 나만 그리워하며 살아요..., 나, 잊으면, 안 됩니다...." 

브래들리는 스스로가 생각해도 희한한 말을 하고는 키득거렸다. 목에서 피가 끓는 느낌이 났다.
02
"한 번만 말할 테니까 잘 들어요. 당신은, 평생 오직 한 사람만 바라보도록 설계된 내가 선택한 사람이란 말입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돌려주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요. 당신이 아무도 부러워하지 않게 해주겠다고 말했을 때, 이미 충분히 보상 받았으니까."

(중략)

부드러운 입맞춤을 끝낸 후, 서로를 무한히 바라볼 것처럼 응시하던 둘 중, 브래들리가 먼저 고개를 조금 기울였다. 그는 에이드리언에게 얼굴을 바싹 붙이며 짓궃게 확인했다. 

"그러니까 에이드리언.. 내가 진짜 어떻게 해도 진짜 우리가 나빠지는 일은 없다 이거죠? 그러니까, 나, 진짜 한다? 허락 받고 변태 짓?" 

에이드리언의 입술이 항의하듯 달싹였다.

 

[조이(joy)] Keep Calm and Carry on (2015)

Keep Calm and Carry on Written by 조이 Joy (조반유리) Publication date : 2015.03.29 Book spec: 1~2권 완결 | 272p / 284p | 국판 ■Character  | 브래들리 영 헌터 (28-33세,攻), 에이드리언 오웬 (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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