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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p Calm and Carry on
Written by 조이 Joy (조반유리)
Publication date : 2015.03.29
Book spec: 1~2권 완결 | 272p / 284p | 국판
■Character  | 브래들리 영 헌터 (28-33세,攻), 에이드리언 오웬 (24-29세,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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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인간과 그들을 보호하는 인간들인 가디언그룹에 소속되어있는 가이딩(안내자)울프 가문인 오웬 가문의 에이드리언은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친절하고 온화한 에이드리언]이라고 불리고 있다.

어느 날, 오랜 친우이자 대학 선배인 가디언 그룹의 길리언 그랜트의 부탁으로 [쿠퍼와 마를린]이라는 회사에 위장취업을 하기 위해 면접을 가게 된다.

면접장에서 에이드리언에게 친근하게 말을 붙여온 브래들리 영이라는 남자에게 에이드리언은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느끼고, 그에게 조금 불친절하게 응해주었던 에이드리언은 면접장에 들어간 순간, 브래들리가 같은 면접 응시생이 아닌 면접자이자 쿠퍼와 마를린의 임직원이라는 것을 알고 당황한다.

결국, 함께 일을 하게 된 에이드리언과 브래들리는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일이 많아지고 티격태격하지만, 서로의 인간적이고 다정한 면들에 점점 매료되기 시작한다.

회사에서 에이드리언은 게이라는 오해를 받게 되지만 잠입수사 중인지라 남들의 오해를 그냥 내버려둔다. 그런 와중에 브래들리는 약혼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으로 에이드리언에게 접근하고 구애하기 시작한다. 점점 혼란을 느끼는 에이드리언의 감정을 눈치챈 친구 듀커키스와 길리언은 걱정하며 만류한다. 그리고 감정이 고조 될 무렵, 브래들리의 동생 브라이언 영이 살해된 [시신 없는 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중, 브래들리가 이 인종을 사냥하는 헌터 가문의 사람인 것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웨어울프를 사냥하는 헌터이자 웨어울프를 증오하는 브래들리. 브래들리는 동생의 사건이 웨어울프의 짓이라고 굳게 믿고 있고, 그런 그에게 에이드리언은 정체를 밝히지도 못한 채 감정만 깊어져 간다.


조이 님의 어반 판타지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웨어울프와 헌터의 이야기로 이전 어반 시리즈에서 조연으로 자주 나왔던 에이드리언 스토리이다. 

전 작에서도 '친절한 에이드리언' 캐릭터가 아주 좋았기에 기대하면서 감상했다. 

내가 정말 이 시리즈를 너무 사랑하기도 하지만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는 조이님. 너무 재미있다. ㅠㅠ

 

Onece~의 외전 Catch가 발간되었을 때 소책자 형태로 함께 나왔었는데, 소책자가 완전 절단신공이었음..

뒷 얘기는 언제 보나 목이 빠져라 기다렸더니, 이 동네 최고로 은혜로우신 조이님은 리뉴얼과 함께 아예 완결로 나와주셨다. 

완전판 책도 예쁘지만, 소책자도 꽤 귀여워서 파기할 땐 조금 아까웠다는 게 함정.

 

어반 시리즈 주인공들은 왜 이렇게 하나같이 취향인지 모르겠다. 브래들리 완전 최고!

브래들리는 초반에는 되게 다정하고 저돌적이고 일도 잘하는 등, 인기요소를 다 가지고 있는 데다가 에이드리언한테 밀어붙이며 고백할 때는 박력이 쩔기도. 그러다가 에이드리언의 정체를 알고 나서는 엄청나게 나쁜 남자 같이 굴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그렇게 지고지순할 수 없는 순정남이고 그렇다.

 

온갖 매력이 범벅이었음.. 화이트 브래들리와 다크 브래들리라는 주변인들의 별명처럼 화이트 모드에서는 진짜 엄청나게 젠틀한데 다크모드에서는 광기가...정말 조이님만 쓸 수 있는 주인공이랄까.

게다가 개취로서 좋아하는 요소인 존댓말과 반말 섞어 쓰기를 엄청나게 쫄깃하게 잘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에이드리언은 다른 시리즈에서 조연으로 나올 때도 참 호감 가는 캐릭터였는데, 주연으로 나오니까 매력 더욱더 폭발한다.

다정다감하지만 마냥 착하다기보다 남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캐릭터인데 읽으면서도 그게 느껴지고. 

글자 속의 캐릭터를 보면서 편안하다니 말이 돼? 싶을 정도로 이상하게 에이드리언은 편안하고 스윗하다. 

내가 진짜 수 취향이 좀 까다로운 편이지만 에이드리언은 정말 베스트로 손에 꼽는 캐릭터.

 

내용을 간단하게 하자면, 어반 판타지 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계관 설정상 결코 맺어질 수 없는 이인종과 헌터.

그 중에서도 가장 적대적인 웨어울프와 헌터인데, 초반에는 썸타고 밀당하느라 달달하게 진행되다가 서로의 정체를 알게 되고 결국 헤어지게 된 둘이 5년 만에 재회하고 나서는 아주 보는 사람이 애가 탄다.

브래들리나 에이드리언 모두 서로에게 애인이 있다고 내내 오해해서 조금 삽질하는 부분까지 있고 정말 속이 열화하는 느낌.

 

애증에 휩싸인 브래들리가 에이드리언보고 괴물이라고 할 때마다 내가 다 가슴이 아파서...

웨어울프인 에이드리언을 향하는 감정을 억제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미워해야 할 이유를 떠올려야 했다는 브래들리. 말하는 애도 듣는 애도 상처 입는 게 막 느껴졌다. 킁..ㅠㅠ

 

거기다 에이드리언과 듀커 키스 사이를 오해한 브래들리가 질투+분노의 콜라보로 대형 폭발을 일으키며, 에이드리언에게 널 경멸하는 동안 상상했다는 이야기를 광적으로 퍼붓는데, 내용이 아주 음패+능욕 범벅이라 대사만 가지고도 25금 수준. 역시 이런건 작가님 전문이신듯. 

둘이 뭘 한 것도 아니고 말다툼하는 부분일 뿐인데도 너무너무 섹시하다 어휴..

 

거의 3페이지에 달하는 능욕 대사를 퍼붓고는 [그러니까 말해요.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말해. 어서말해. 지금 내가 한 말에 너도 꼴렸다고 말해.] 라고 냉정하게 구는데 어우.. 조이님은 진짜 이런 거 왜 이렇게 잘쓰시지..난 또 왜 이런 걸 또 좋아하지.....

 

브래들리는 헌터이긴하지만 무작정 사냥하는 것이 아닌 위험요소만 제거하는 말 그대로 헌터의 기사 가문이다.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인종을 마구 사냥하는 것은 가짜 헌터고, 브래들리는 나름 규칙이 있는 진짜 헌터 가문이라는 설정.

 

아무튼, 막판에 브래들리가 또 오해하고 질투에 눈이 돌아서 에이드리언한테 심한 말 할 때는 바보 같아서 좀 화가 났지만, 결국 에이드리언을 헌터들에게서 구해내고 되레 그들을 없애며 자신이 처리한 건 [괴물들]이었다고 할 때는 정말 멋있었다. 

그 괴물 중엔 자신의 마음도 들어있었겠지.

 

이로 인해, 도리어 다른 헌터들에게 위협을 받게 되고 변질 된 가짜 헌터들로부터 에이드리언을 지키기 위해 가디언그룹에 들어가지만, 다른 이들이 권할 땐 거절하고 에이드리언이 직접 가디언으로 오라고 권유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좋았다. 순정남이다 순정남.

 

이 작품의 중요한 키워드는 [집]이다. 

어린 시절 우연히 본 헌터의 그림을 보고 멋있다고 느낀 에이드리언은 어머니로부터 헌터를 만나면 [집]에 절대 오면 안 되고 멀리 떠나라고 배운다.

목요일의 아이 에이드리언. 마더구스의 동요 중[Thursday's Child has far go (목요일의 아이는 먼 곳을 가지)] 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헌터에게 정체가 노출된 웨어울프는 절대 무리들이 있는 집에 오면 안 되고 멀리 도망가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고 자란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도망가야 한다고.

 

그렇게 헌터에게 노출된 에이드리언은 집에 돌아갈 수 없고, 그런 에이드리언을 위해 브래들리는 자신이 집이 되어 주겠다고, 돌아올 수 있는 곳이 되어 주겠다고 한다. 어떤 의미로는 헌터에게 사로잡힌 것도 맞는 거겠지.

 

전체적인 흐름은 사건 위주인데 역시 흥미진진하게 전개되어서 재미있다. 사건은 사건대로 복선이며 떡밥이며 탄탄하게 회수되니 재미있고, 그 안에 연애도 빠짐이 없고 여차여차 결국 사건을 풀어가면서 서로의 오해도 풀고 꽉 닫힌 해피엔딩이라 좋다.

아무튼, 조이님은 닥치고 찬양... 어떻게 이런 걸 쓰시지. 킵캅도 얼른 외전이 나오면 좋겠다.

 

모두 그의 잘못이다.
모조리 그의 잘못이다.
그렇게 해야했다.
그래야 이제 더이상 '집'으로 갈 수없는 마음이 보상받을 수있다.
찬란한 5분을 위해서,
집을 등지고 달려야 하는 사람의 마음을 보상받을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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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그러니까...당신이 미안하다고 해 주세요...나에게 미안하다고 해 주세요"
"정말 미안해. 당신이 뭐든 상관이 없어."

02
아주 순간이지만 정말 상상했습니다. 당신과 내가 자는거. 키스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밀어붙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안 되지, 라고 생각했다가, 왜 그러면 안 되는 거지, 라고 다시 생각했고..
...그리고 우리, 제발 닥치고 키스하면 안될까요?

03
"제가 설명했지 않습니까. 에이드리언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이 정말 좋다고요, 특히 노을이 질 때 킹스웨이를 달려가는 모습은 정말 눈을 뗄 수가 없단 말입니다."

"저는 그냥 자전거를 탔을 뿐입니다. 그건, 브래들리가 음..... 사심이 많아서 그런..."
"아무튼 자전거 안돼요. 정말 좋은 모습이라서 안 됩니다."
"브래들리 헌터 씨."
"정말 좋다고 계속 말씀드렸습니다. 아직도 이해 못하겠습니까? 퍼킹하다고요."
"....."
"나 일하는데 정말 방해되는 퍼킹이죠."


 

[조이 Joy] The Sunday's Child (2017)

The Sunday's Child (Keep Calm and Carry On 외전) Written by 조이 Joy (조반유리)Publication date : 2017.12.5 Book spec :1권 완 | 197p | 국판 ■ Character  | 브래들리 영(攻), 에이드리언 오웬 (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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