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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지 앤 메리지 Bondage&Marriage
Written by 카르페XD
E-Book Info : 2016. 01.13 |  B&M 출판
■Character | 이안 밀러攻), 노아 프로스트 (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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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권> 

고통을 좋아하는 마조히스트 노아. 어느 날 아버지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이안 밀러라는 남자와 강제 정략결혼을 하게 되는데…….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지? 노아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래, 이번에는 바로 맞췄네? 맞아, 내 약혼자에게 쓸 건데, 뭐?” 

이안의 목소리가 나긋나긋하게 이어졌다. 

“조금만 괴롭혀 줘도 그 도련님은 아빠 하고 엉엉 울면서 도망갈걸. 알파라면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겁먹을지도 모르고?” 

세상에 이게 꿈이야, 생시야? 지금 내 약혼자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클럽에서 성인용품까지 사들일 정도로 공을 들여서 나를 괴롭혀 준다고? 그건 이제까지 노아가 들어 본 그 어떤 사랑 고백보다도 매력적이고 달콤하게 들렸다. 노아는 방금 전까지 이안 밀러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마음을 싹 바꿨다. 자신에게 별이라도 따다 바친다는 사람도 별로고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도 별로지만, 자신을 괴롭혀 준다는 사람이라면 대환영이다. 이 결혼은 해야 해! 반드시 해야 한다고! 

사랑스럽고 귀여운 마조히스트와 혼자서만 진지한 나쁜 남자 사이의 착각과 사랑! 

 

 <2권> 

강제로 정략결혼을 하게 된 이안. 그러나 이 정략결혼에는 그가 상상도 못한 사실이 숨겨져 있었다. 설상가상 노아 프로스트가 자신을 좋아하기나 하는지 알 수조차 없는 기가 막히는 상황! 마냥 즐겁고 행복한 노아가 방싯 웃으며 해맑게 말했다. 

“꼭 데이트하는 것 같아요.” 

그 말에 돌연 이안이 벌떡 일어나 앉아 심기가 상한 얼굴로 노아를 지그시 노려보았다. 노아는 이 남자가 갑자기 왜 이러나 어리둥절할 따름이었다. 뭐지? 내가 뭔가 말을 잘못했나? 

“데이트하는 것 같은 게 아니라, 데이트 맞거든.” 

아까까지만 해도 퍽 만족해하던 이안의 분위기가 돌연 사나워졌다. 뭔지는 몰라도 제가 잘못한 것 같아서 눈을 깜박이던 노아가 조금 쪼그라들었다. 뒤늦게서야 이안의 심기가 상한 포인트를 깨달았지만 늦었다. 

“아무리 나 혼자 널 좋아하는 거라고 해도, 좀 심하게 무관심하다고 생각 안 해? 응? 게다가 네 말처럼 결혼한 사이면 너도 마땅히 나를 좋아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결혼했으면 데이트도 안 한다 이거야? 이미 다 낚은 고기라 이거지?” 

사랑스럽지만 지조 없는(?) 마조히스트와 이제 막 사랑을 알게 된 나쁜 남자 사이의 오해와 시련!

출처 - 리디북스


오메가 버스물로 BDSM 소재는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즐겁게 읽었다. 

 

주인수 노아 프로스트. 파란 눈동자에 금발 미인 오메가.사랑스럽고 얌전하며 집안의 사랑을 받는 부잣집 막내 도련님. 하지만 사실은 진성 마조히스트로 호텔 티어의 클럽에서 이런 저런 플레이를 즐기는 취미가 있다. 대외적으로는 순종적인 성격이기에 아버지의 뜻에 따른 결혼을 하지만, 사실은 상대가 자신을 괴롭힐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기대하는 상태. 적당히 괴롭힘을 즐기다 상대가 요구하면 순순히 이혼하여 독립하려는 나름의 계획이 있다. 

 

주인공 이안 밀러. 알파이자 기업 사장으로 호텔 티어의 실 소유주. 검은 머리, 검은 눈동자의 차가운 미남이지만 성격이 아주 나쁜 사디스트.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집안 분쟁이 일어났을 때 기업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노아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그를 빌미로 자신의 막내 아들과 억지로 결혼을 밀어붙인 노아 아버지에게 단단히 화가난 상태. 그를 엿먹이고자 배우자인 노아를 괴롭히며 이혼하도록 유도하려 하지만, 어쩐지 뜻대로 되지 않는 상태.

 

진성 마조히스트인 오메가 수와 약간의 사디스트 기질을 가진 알파 공의 정략결혼이야기인데, 억지 결혼을 이혼으로 이어지도록 수를 괴롭히려는 공과, 그런 공의 의도를 알면서도 자신의 취향에 부합한다는 이유로 기꺼이 당해주는 수.

 

설정만 보면 주인수인 노아가 굉장히 불쌍하고 굴려지는 상황이 분명한데도, 노아 성향이 정말 진성 500%쯤은 되는 M이라 너무나도 기쁘게 받아들이고 좋아 죽겠다고 난리치는게 꽤 귀엽다.

장벽은 역시 수가 이런 타입이다보니 주인공과 만나기 전부터 하드하게 노는 씬들이 꽤 길고 자세한 묘사로 나오고, 주인공 역시 괴롭히는 과정 중 하나로 다른 사람과 즐겼다는 식의 장면들이 초반에 언급되는 것은 좀 별로였지만, 이 부분을 넘기고 나면 꽤 즐겁다.

 

심하게 괴롭히는 이안의 행동에 상상 이상의 플레이라며 기꺼워하는 노아. 세이프 워드 조차 쓴 적이 없을만큼 한계를 보이지 않는 노아의 진성 M기질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러가 악의를 가지고 노아를 굴리는데,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도구는 물론 온갖 방법들을 쓰는 것이 신기할 지경..

특히 식재료 너무 자주 쓰는거 아니냐..........는 생각. 아마 저 부부 식비는 남들 세배는 들어갈 듯.

 

혀를 차게 하는 행동만 골라하는 공이지만 나중엔 오히려 안타까울 정도였다. 본인이 의도한 게 전혀 먹히질 않아.....

밀러가 자신이 노아를 괴롭히는 게 굉장히 효과적인 줄 착각하는 것도 어째 좀 민망했다 ㅋㅋ

그러면서 얌전한 모습으로 꿋꿋히 버티는 노아를 보며 점점 감정에 빠지고 세심하게 신경쓰는데, 잔뜩 괴롭힌 후에 이혼하겠다는 계획은 어디 보낸건지, 언제부턴가 노아를 괴롭힐 수 있는 건 나 뿐이라는 소유욕을 몽글몽글 키우는 모습이 귀여웠다.

 

당연한 수순으로, 사랑을 먼저 깨달은 밀러가 그 동안 노아를 괴롭힌 것을 자책하며 다정하게 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좋았음.

반면에 남편이 괴롭히는 게 너무 좋아서 이혼 생각을 미루던 노아가 다정해진 밀러의 모습에 당황하며 기갈에 시달리다 결국 본인이 이혼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웃긴데, 공은 그냥 자기가 하도 잘못을 많이해서 그런 줄 아는 등의 쌍방 삽질이 즐거웠다.

 

아무튼, 이안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흔들리는 노아와, 자신을 좋아해서 참은 줄 알았던 노아가 그저 플레이를 즐긴 것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 밀러. 

노아가 이안에게 성향을 좀 싱겁게 들키긴 하지만, 이미 푹 빠진 이안은 노아와 이혼하지 않으려 열과 성을 다하는 게 좋았고,, 자신도 감정이 커졌다는 걸 깨닫는 노아의 모습도 나쁘지 않았다.

 

서로 감정이 통한 후에는 이안이 노아를 괴롭히는 방식이 바뀌는 데, 처음에는 이런저런 하드한 플레이로 괴롭힌 것과 달리 끈적하고 다정하게 대하는 것으로 노아를 괴롭히는 방식이 바뀐게 웃겼다.

노아가 아프고 괴로운데서 느끼는 걸 좋아하는데, 일반적인 스킨십 쪽은 쾌감이 과해서 싫어한다는 이 설정도 좋았다.

이안이 그렇게 심한 S가 아니라서 다정한 플레이도 좋아하는데, 나중에 둘이 서로 양보하며 각자 좋아하는 방식을 취하는 점도 괜찮았고.

 

소재와 설정에 비해 상당히 즐거운 이야기지만, 감정적 부분은 급작스럽게 진행된다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약간의 사건이나 성향에 대한 이유 때문인지 곁다리로 붙는 요소들이 있는데 다소 불필요해 보이기도 했고. 알렉스 정도는 괜찮은데 그 프랑스어 가정교사는 너무 오버였음.

각 권 분량도 상당한데, 거의 한 권 내내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씬 장면에 플레이만 반복되니까, 어느 시점부터는 그 기상천외한 씬들에 별 감흥이 없어지기도 했다. 양만큼 야릇하게 보이지는 않았다는 점.

 

노아는 너무 한 가지 포지션만 유지하고 내숭과 플레이 외엔 딱히 뭔가 다른 것을 하거나 감정을 진행시킨다거나 하는 부분들이 부족하게 보여서 개인적으로는 노아 캐릭이 크게 매력있지는 않았다. 

괴롭힘 당할 때 속으로는 좋아죽겠다고 방방 뛰는 장면들은 귀여웠지만. 

이안도 죄책감을 느끼다가 한 순간에 사랑을 깨닫는 식으로 태세전환을 해서 감정 변화 부분은 그 동안에 비해 급작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감정이 변한다는 느낌을 주는 몇몇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더 초반부터 서서히 감정이 변화하는 느낌이었더라면 자연스러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그런지 중간에 키스나 노팅 장면들은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야릇하니 좋았다. 

서로가 제대로 된 감정이 들어간 상태에서 하는 씬들은 꽤 좋았으나, 전체적으로 씬이 그렇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런 야릇한 느낌을 주는 부분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많은 씬들이 대부분 플레이적 요소가 더 강해서 그 중 반만이라도 감정적인 요소가 더 보였다면 덜 아쉽지 않았을까? 하는 감상.

 

아무튼, 다소 과격한 언행과 난잡한 장면들에서 취향이 갈릴 수있으나 가볍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감정이 얽힌 후의 에피들과 외전들이 재미있었던 작품.

─이 정도로 아파하면 안 되지, 앞으로는 더 아플 텐데.
─더 아프다고? 얼마나 더 아픈데? 더 아프게 해 줘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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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그는 방금 막, 자신이 노아 프로스트와 이혼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참이었다.

“만약 이러는 게 싫으면 이 저택에서 나가면 돼. 그럼 우린 이혼하는 거지.”

노아가 약간 울먹거리면서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 좋은데 이 저택에서 나간다고? 내가 그럴 리가 있나. 하지만 이어진 이안의 말에 노아가 고개를 들었다.

“단 이게 마지막이야.”

(중략)

“알겠어? 네가 이혼할 기회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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