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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t up and Kiss me (Black touches~: 외전)
Written by Joy 조이 (조반유리)
Publication date : 2015.04.21
Book spec: 1권 완결 | 299p | 국판
■Character  | 듀커 키스 (攻), 키시 블랙 (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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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에서 [무지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경찰은 사건의 피해자 장례식에 온 일명 ‘셜록 홈즈’라는 인물의 추리에 신빙성을 가지고 그가 지목한 범인 [듀커 키스]를 용의 선상에 올린다. 

한편, 마스터 맥스는 아무리 영혼을 수거해도 듀커의 블랙 팀 문신이 선명해지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키시를 떠올리지말고 거리를 둘것을 명 한다. 그 후 1년여가 지나도 흐릿한 문신에 맥스는 진정한 블랙 팀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며 듀커에게 더블린으로 갈 것을 권하고, 그렇게 더블린에 온 듀커는 동행한 상사, 이안 소로가 경찰에게 갑자기 주먹을 날리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바로 체포된다. 

 

어찌된 것인지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경찰에게 거짓증언을 하는 이안 소로. 그리고 이전의 사건 혐의까지 더해진 듀커 키스는 자신들을 조사하기 위해 런던에서 키시 로건과 에이드리언 오웬 형사가 파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수 개월 만에 얼굴을 마주하게 된 듀커 키스와 키시 로건. 

키시 역시 맥스에게 듀커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전해 받은 상태로 듀커를 위해 사건을 해결하려 하지만, 듀커는 그런 키시를 방해물 취급하며 자꾸만 쫓아내려 한다.


조이님의 어반판타지 두번 째 이야기인 Black touches me from what I desire 외전.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프롤로그를 통해 본편 내용을 듀커의 시점을 보여주며, 듀커가 폭주하게 된 이유와 키시를 향한 감정이 어떤 것인지를 명확하게 해주는 도입부가 참 좋았다. 

 

단 한 번만이라도 상관없었다.
딱 한 번만 되돌릴 수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있었다.
..마침내 그가 눈을 뜨는 순간,
피비린내 나는 공간도 안도로 변했다.

'그래서..., 이제 만족하십니까?'

 

외전은 듀커가 키시를 소유하고 싶은 감정이 너무 커서 미움으로 나온 것이라 정리해주며 본 이야기가 시작.

마스터 맥스의 계략으로 듀커와 이안 소로가 이야기의 도시 '더블린'에 가게 되는데, 라이트의 주인공이었던 이안이 전작에선 듀커에게 밀리는 느낌이었지만, 상황이 바뀌어서 그런지 여기선 확실히 상사답고 듀커를 잘 맥이는 것 같아 유쾌하다. 이전의 앙갚음인가 싶기도 하고 ㅋㅋ 

 

1년이 넘게 제대로 마주한 적이 없던 듀커와 키시. 더블린에 잡혀 있는 듀커를 조사하기 위해 런던에서 키시가 파견을 오면서 수 개월만의 재회가 이루어진다. 맥스로부터 듀커를 내버려두면 대형 사고를 칠거란 말을 들은 키시는 어떻게든 붙어있으려하고, 듀커는 듀커대로 키시를 보면 문신이 흐려지니 완벽한 요원이 될 수 없어서 키시를 쫓아내려 하는 상황. 

 

꾹 참다가 만난 애들이라그런지 서로 실랑이를 하더라도 만나기만하면 텐션이 끈적하게 높은 느낌이다.

대화 내용은 사건의 누구를 만나야한다, 지옥문이 열렸다 이런 내용인데, 말하면서 입술이 가까워 진다거나, 피부가 스치듯 대화 한다는 식의 묘사가 곁들여 나오는데서 느껴지는 듀커와 키시 사이의 야릇함이 너무 좋았음.  

듀커를 위해 놓아주었지만, 깊은 속마음은 듀커가 자신을 완벽하게 떠나 스스로의 세상을 만들까봐 불안해 하는 키시.

완벽한 문신을 지닌 블랙 팀이 돼서 제약 없이 옛 주군을 보고싶어하는 듀커. 둘 모두 쿨한척하지만, 서로에 대한 욕심이 이야기의 베이스로 깔려있는게 좋다.

 

키시를 의식적으로 생각안하던 듀커가 이젠 눈만 뜨면 보이는 곳에 키시가 있으니 점점 힘들어하는데, 그렇게 곤란하면 모른 척 하면 될 것을, 키시가 자기만 보면 발정난 향을 풍긴다고 방해가 된다는 둥 하는지만, 무시하지 못하고 환장하는 게 더 이상한데. 하는 생각도 들고..^.^

런던으로 돌아가라고 협박아닌 협박하며 부지런히 키시에게 발 도장 찍는 듀커를 보면, 본편과 비교해 정말 귀여워졌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듀커는 어떤 이유로 살짝 핀이 나가 [널 위해서 한 번 내쳐졌었던 나를 위해 원하는 걸 해줘] 라는 식으로 유혹을 빙자한 반 협박을 한다. 키시는 원체 듀커를 좋아하기 때문에 듀커가 홀리려고 하면 금방 휩쓸리는 편인데, 정말 중요한 상황에서 의외로 냉정하게 잘 쳐낸게 마음에 들었다. 

또 다시 나쁜 남자처럼 얕은 수법을 쓰려는 듀커에게 말은 안 했어도, 그간 서운한게 있긴 했는지 과감하게 '네 제안 안 받을거야' 하는 도도한 군주의 모습을 보이는 키시. 확실히 본편보다 훨씬 매력있게 그려졌다.

화내면서 건드리는 듀커에게 '또 날 몸으로 조종하려고 그러지!' 하며 발끈하는 키시는 깜찍했고, (내 기준) 

'내가 아니라 당신이 날 조종하는거잖아 '라며 능욕 게이지를 잔뜩 올리는 듀커도 정말이지 너무 귀여웠다, (역시 내 기준...)

 

거기에 더해 자선 달력을 내는 계획을 슬쩍 흘린 키시 때문에 듀커가 조용히 폭발하는 것도 좋았음. 

키시에게 호감을 갖고있는 경찰과 누드 달력을 촬영한다는 걸 듣고 살짝 핀이 나간 듀커가 자료실로 끌고가 능욕하는 부분은 역시 최고가 아닐 수없다.(ᵔᴥᵔ)

 

"아니라고 말해요, 키시. 내 속에 있는 검은 기운을 제대로 알아보고 나를 제대로 길러서 당신을 더럽히는 쾌감에 젖었던 게 아니라고. 당신보다 강한 남자에게 무릎 꿇고 굴복하면서, 그럴 때 느끼는 쾌락을 원했던 게 아니라고. 그런 이유로 나의 검은 기운을 펼치게 하려는 건 아니었다고." 

입술이 목을 쓸고 내려갔다. 귓불을 씹으며 빨아대기 시작했다. 
..(중략).. 

아니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그의 말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질투 장면 만큼 좋은 게 또 듀커의 이 팩트 폭력 장면. 

듀커가 못된 말을 자주 해서 키시가 당하는 것 같지만, 키시야말로 듀커에 대한 욕심이 크고, 듀커도 키시가 어떤 욕심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이 팩폭과 함께 이어지는 음탕한 대사들에 낯은 좀 화끈거리지만, 확실히 감정선이 닿아있어 그런지 흐뭇한 게 느껴지는 건, 역시 사랑이 들어가있기 때문인지.. 그저 내 취향의 문제인지...

 

궁지에 몰린 것처럼 굴다가 결국 검은 기운에 잠식 당해 버서커화 된 듀커는 짠하다. 

친구였던 미아 모습의 유령이 나타나고, 또 키시의 모습으로 바뀌어 죽이지 못했다는게 계기로, 키시의 무리에서 나오게 된 것이 그렇게 상처였나 싶어서 애잔..

그런 듀커의 광전사 피를 누르기 위해 키시가 하는 대사들이 좋았다. [넌 웨어울프고 나의 무리다. 내 오른팔이고 나만의 수놈이고 내 것]이라면서 안심하라고 토닥이는 거. 이런 말에 듀커의 불안이 가라앉았다는 게 몹시 사랑스러웠다. 듀커 정말 애완 견 늑대같구..  

정신차린 듀커가 또 알았다고 닥치고 키스하자는 것까지 모조리 사랑스러운 부분이다. 

이젠 헤어짐이 아닌 만남의 인사를 하며 다시 웨어울프 세상으로 돌아온 듀커와 키시. 그리고...

 


바다로부터 동이 트고 있었다. 키시는 조용한 시선으로 그를 쳐다봤다. 

당신의 이야기에 들어가려면, 당신의 이름을 알아야겠어.
우리가 그냥, 이야기 속에서 배경 인물로 스치지 않게.

듀커 키스는 눈 한 번 떼지 않았다.
마치 세상에서 처음 만난 사람처럼,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으나 평생 본 사람처럼 쳐다 보았다. 

"내 이름은..." 

 

 ..ಠ_ಠ....너의 이름은..........??!!

이 스토리에 발을 구르는 이유 중 하나가 듀커 본명에 대한 수수께끼인데 본편도 그러더니 이 외전까지 끝까지 독자에겐 알려주지않는다. 

너무하다.(。ŏ_ŏ)....

하지만 키시에겐 알려 주었겠지. 평생 한 사람만 알 수 있는 이름이라더니 이야기 밖 사람에게 조차 알려 주지 않는 비싼 이름 같으니.

어반 시리즈가 모두 다 나오면 알 수 있을까?? 하는 작은 기대도 해본다. (다음은 언제...)

 

배경이 되는 사건 이야기도 상당히 재미있다. 새로운 이종족들이 다수 등장하고 전보다 판타지 요소가 다양하게 나와 살짝 복잡하지만 추리 자체도 재미있고. 마지막까지 그 의사도 뭐가 있을줄 알았는데 끝까지 바르신 분인게 개인적 반전이었음...

누가 늑대 아니랄까봐 드디어 등장한 듀커의 동화 내용이 빨간망토인 것도 잘 어울렸다.

 

사건 끝날 때마다 듀커가 맥스에게 보고하면서 따지는거 은근 웃김ㅋㅋ 키시에겐 맨날 냉정하고 어른스러운 도시 남자 마냥 굴지만, 맥스나 이안에게는 투덜투덜...정신나갔을때 키시에게 비슷하게 떼쓰는 걸보면 본성은 아주 어리광쟁이가 아닐까 싶다.

듀커가 키시에게 들이댄 더블린 경찰을 그렇게 죽이려들더니, 정신 차리고도 그 새ㄲ만 아니면 된다는 둥, 한 놈만 조지겠다는 식의 적의를 몰빵 하는 모습도 뻘하게 웃겼다. 

 

사건 마무리 이후, 끝나지 않은 키시의 자선 누드 달력 촬영 때문에 여전히 죽어라 질투하는 듀커와 듀커의 질투를 보는 맛에 일부러 모른척 구는 키시도 귀엽고, 전과 다르게 너무너무 달달해서 좋다. 

이렇게 본편에서 부족했던 달달함으로 완벽하게 닫힌 해피엔딩이고, 본편에는 많이 드러나지 않은 주인공 듀커 키스의 감정을 제대로 보여줘서 아주 만족스러운 외전.

 

나의 목적은 하나입니다. 당신을 위한 세상.
과정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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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괜찮아. 아주 괜찮아. 이게 바로 내가 꿈꾸던 당신이야. 당신은...지금도 충분해

02
새파란 광기의 눈동자. 그 눈동자가 쉰 목소리로 웃었다.

"Hello, My Fucking Lord"

키시는 웃었다. 그리고 대답했다.
"Hello, My brother"

비가 그쳤다. 구름이 개기 시작했다.

03
"놔. 무슨 짓이야."
그는 이를 악물고 웃었다.

"안 한다고 해요."
"약속을 했다고. 더블린 경찰과 런던 경찰의 약속이야. 듀커. 아이들을 위한거야 아무 문제가 없다고."
"문제가 있습니다. 저 새끼가 당신을 보는 시선이 문제이죠. ㅈ같이 마음에 안 들어요."
"형사들이 모여서 좋은 일을 하는 것 뿐이야."
"그게 뭐든."
듀커는 서늘하게 말을 잘랐다.

"하지 마. 안 한다고 해."

 


 

[조이(Joy)] Black touches me from what I desire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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