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5 - 죽은 자는 말이없다 (2017)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en Tell No Tales, 2017

처음 블랙펄의 저주를 본 게 2003년인데 벌써 14년차 작품이 된 캐러비안의 해적.

5가 나오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먼저 보고 온 배우자가 꼭 보라고 당부를 해서 저녁 시간에 관람했다.

전작인 낯선조류가 나온지도 5년이나 되었다는 걸 보고 오히려 놀랐다. 시간 왜 이렇게 빠른거지...매 시리즈마다 극장에서 관람 했지만 이번에는 또 나올 정도인가? 했던것도 사실. 하지만 막상 보고나니 너무 잘 봤다고 생각했음.

낯선조류가 외전 같은 이야기였다면, 이번 다섯번 째 이야기는  1~3 에 나오는 메인 스토리와 외전 같았던 4를 아우르는 느낌. 남은 이야기를 잘 묶어서 마무리한 것 같다. 

이번 편에선 잭의 활약은 전에 비하면 현저히 적은 편이고 터너의 아들인 헨리와 카리나의 역할이 커서 2세대로 넘어가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헨리 역의 브렌튼 스웨이츠나 카리나 역의 카야 스코델라리오 둘다 너무 잘생기고 예뻐서 케미가 좋다보니 눈이 참 즐거웠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꼽는 명장면이랄까 명 비주얼은 역시 죽은 자들의 선장인 데스와의 회상에 나오는 젊은 시절 잭 스패로우의 모습. 

젊고 풋풋한 잭의 매력이 정말... 능청스럽게 구는 것도 좋았지만 나침반 돌리며 살라자르를 흘낏 쳐다 보는 장면은 내 안의 최고의 컷이되어 예고편을 돌려보며 움짤을 만들었다..^_^

이번 편에서 악당 아닌 악당이라고 생각하는 데스 역시, 처음 등장 카리스마가 상당해서 좋았는데 특히 머리카락 둥실거리는 게 묘하게 마음에 들었음..

또 좋았던 건 까메오처럼 나오긴 했지만 이야기 흐름상 꼭 필요했던 윌과 엘리자베스의 등장 장면들.  '세상의 끝에서' 를 보고 너무 짠해서 터너 커플 허떠케.....하고 슬퍼하던 사람이라 이번 편은 참 고마울 따름이었다. 이야기 속 작은 로맨스라도 역시 오픈엔딩보단 꽉 닫힌 해피엔딩이 좋은 것. 

윌과 엘리자베스, 헨리와 카리나의 하하호호 행복한 모습을 보던 잭이 꼴도 보기싫은 커플들이라고 하는 것도 깨알 웃음포인트였다. 잭에겐 펄이 있으니깐:) 그러고보니 블랙펄 등장도 참 유쾌하고 멋졌음. 

무엇보다 이번 편의 진 주인공이나 다름 없는 건 바르보사가 아닐까 싶다. 크흡.. 낯선 조류에서도 그랬지만 바르보사 너무 진국이고.. 너는 내 보물이라며 웃을 때 찌잉..

아무튼 바다의 저주를 한꺼번에 해결해 버리며 흩어진 여러 조각들은 하나로 묶어 매듭짓는 흐름이 괜찮았다. 긴 크레딧 끝에 나오는 쿠키 영상을 보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남은 것 같긴 하다.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벌써 십년을 훌쩍 넘긴 시리즈지만 아직도 오락영화로서 재미는 톡톡히 하는 작품이라는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