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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드림 (Golden Dream) -백만번의 키스보다 외전 2
Written by 지그 (JENNIE)
Publication date : 2011.04.24
Book spec: 1권 완결 | 303p | 신국판
■Character  | 안드레아스 카리스테아스 (攻), 지영후 (受)

백만 번의 키스보다의 두 번째 외전. 사실 리멤버 더 키스만으로도 외전은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단편 같은 작은 에피소드 6가지와 웹에만 올라왔었던 외전을 한데 묶어 나온 책으로 소소한 이벤트 북 같은 느낌이다.

각 챕터는 역시 칵테일 이름들로 되어있다.

 

무엇보다 이전보다 확실히 주인공의 돈 난리가 빛을 발한다. 한국에 다녀오는 이야기가 또 있는데 지영후가 찜질방 사우나에 푹 빠지니까 안드레아스가 저택 안에 전용으로 하나 만들어 준다거나, 어느 나라의 궁전을 인수하려다 국가 재산이라 안되자 대신 보수작업을 후원하는 조건으로 마음대로 그 궁전을 쓴다거나…. 전용기는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종의 술탄 콤플렉스가 살짝 있는 안드레아스. 수의 제지로 실패했지만, 영국 소더비 경매에서 술탄의 물건이라면 말도 안 되는 돈으로 사들이려 한다거나 등등. 부내가 진동을 한다.

 

본편이나 이전 외전에서도 수의 답답함이 문제였는데, 작가님이 여기서는 그를 상쇄하고자 지영후를 꽤 많이 다듬어 내셔서 확실히 많이 나아졌다는 느낌이었다. 이젠 속으로 삭이지 않고 질투하거나 뭐가 필요하면 안드레아스에게 꼬박꼬박 말하고, 안드레아스가 남들에게 흠 잡히는 거 싫어서 빠릿빠릿하게 군다거나 욕하는 사람한테 갚아준다거나 아주 많이 발전한 모습이었다. 

궁상맞게 옷도 안 사 입던 예전보다 이젠 애인의 돈도 적당히 잘 쓰고, 그 위치를 적당히 이용하기도 하고이 외전에서는 수가 깜찍한 행동을 많이 했다는 생각.물론 내 기준 아직도 안드레아스가 아까우므로 갈 길은 더 멀었지만.

 

단편들인 주제에 씬도 참 많은데, 사랑을 나누는 장면들이 이전보다 더 세밀하게 쓰인 느낌. 음패농도가 올라간 대사들도 꽤 많고. 그리고 볼 때마다 생각하지만 안드레이스의 느끼함과 현실성 없는 절륜함의 끝은 어딜까 싶다. 물론 그게 이 시리즈의 매력이지만 지영후 말마따나 너무 멋있으려고 힘이 팍 들어간 느낌. 허세랑은 조금 다른데.. 아무튼 너무 과한 멋짐으로 싸인 안드레아스의 나약한 모습들이 가끔 나올 때면 그만큼 귀엽게 느껴지기도 한다.

침대는 툭하면 부수더니 여기서는 구들장까지 부수 건 웃기기도 하고. 역시 난 이런 말도 안 되는 면이 좋다.

아무튼, 부유함과 애정과 에로가 넘치는 소소한 일상 물 같은 느낌인 책.

 

사족이지만, 작가님에 대해 일반적인 평이 박해서 안타깝다고 생각하는데…. 표지나 편집문제를 떠나 명성이나 필력에 비해 평이 짜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됨. 내가 할리킹에 관대하긴 하지만 확실히 Jennie로 낸 작품들은 정말 다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더 그런 느낌. 카이도우 시리즈나 거짓말 시리즈 같은 시리어스한 것들도 재미있었고.

내 기준, 지그님 작품들은 늘 평균을 웃도는 재미가 보장되시는 분이고 특히 할리킹은 이 분 때문에 즐기게 된 소재라서 더 보고 싶은데 근래 신작이 없어서 아쉽다는 것으로 마무리.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
누가 봐도 당신 옆에 있는 건 나라는 걸 알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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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내가 너에게 미쳐 있다고 해도 너무 자신하지는 마."
"자신하는 게 아니라 당신을 믿는거야."
"그러니까."
안드레아스는 묘하게 웃으며 말했다.

"너무 믿지 말라고, 나를."

02
"신도 때로는 옳은 일을 하지."
"굳이 네가 내 삶에 공존할 필요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