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리] 사악한 피 + 달콤한 속박 (2010,2011,2015)

사악한 피 + 달콤한 속박 (외전)
Written by 에이리
Publication date : 2010.06.27 (1,2권) / 2010.12.19 (3권) / 2011.07.31 (4,5권) / 2015.03.29 (2판/외전 초판)
Book spec: 1~5권 완결 + 외전 1권 | 320p / 325p / 357p / 333p / 323p / 외전 357p | 신국판
■Character  | 데롯사 비시스 (攻), 쥬드 린 (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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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이 꽤 좋은 작품인데 발매 당시 예약을 못 해서 5권으로 완결될 때까지 리뷰만 봤던 작품.

그러다가 올해 작가님이 신간으로 외전과 함께 재판 발행을 결정하셔서 반가운 마음으로 예약.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본 적은 없으나, 이 작품만으로 보자면 문체가 미묘하게 거슬리는 부분이 많아서 바로바로 읽히지 않는 느낌을 받았고 약간 방해가 되는 몇 가지 부분이 있어서 과연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떠올려가며 외전 포함 6권이나 되는 책을 3일간 완독했다.

그리고 느낀 점은 보통 필력 때문에 취향을 넘는다고 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 취향 덕분에 필력을 넘길 수도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개인적으로 소화하기 힘든 문체임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소재와 탐미적인 부분을 자극하는 주인공수 덕분에 그나마 즐겁게 읽었다.

 

분량이 상당하지만 사실 내용 면에서 큰 사건·사고는 없는 편이다.

이물질의 방해 공작 때문에 몇 번 위기와 고통을 맞는 주인 수의 상황 정도가 사건이라면 사건인데...너무 긴장감 없이 쉽게 풀리는 감도 있고, 조금 더 극적인 요소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건 독자로서의 욕심이고.

그냥 작가님의 성향이 너무 복잡해지는 건 좋아하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탐미적 부분의 강조랄까 주인공수의 외형 묘사가 정말 머리에 각인될 정도로 반복&찬양 식으로 나오는데 아마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나 같은 경우도 좀 난색 하는 편인데 이게 6권 내내 반복되니 점점 익숙해지면서 머릿속으로 계속 그려지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의외로 이미지가 잘 떠올라서 좀 즐거워진 경우. 뭐 엄청난 미모의 주인공들이란 싫어할 수도 없는 것이므로.

 

뱀파이어 소재는 좋아하는 소재인 데다가, 이 책의 경우에는 주인수가 인간과 뱀파이어의 혼혈인 담피르라는 점이 주요 요소인데 이를 비롯한 재미있는 몇 가지의 고유 설정 등이 흥미로웠다.

문제는 나타내고자 하는 요소들은 많은데 문체랄까 필력이 이 모든 소재를 다 제대로 살리기엔 역부족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신간인 외전에서는 그나마 조금 나아진 듯한 느낌이었지만, 본편은 조금 많이 아쉬웠다.

주인공은 충분히 강해 보이고 상당한 S 같고 매력적인데 주인수는 말로는 세다지만 딱히...무심한 느낌은 좋지만, 은근히 민폐 요소가 꽤 나와서 좀 그랬다. 5권이나 되는데 딱히 강렬한 무언가가 없었다.

당최 이물질은 5권 내내 별로 큰일도 못하고 주인공 철벽에 나가떨어지다 못해 참혹한 최후를 맞이해서 동정이 갈 정도..

마지막에 주인수에게 결정적인 데미지를 주긴 하지만 결과적으론 털끝 하나 못 건든 꼴이고.

대체로 이 작품은 정말 주인공수 외 이물질은 물론 모든 조연의 인권이 없었다.

진짜 주인공수 누구도 조연들과 정감 있는 부분도 없고. 서브 느낌이었던 애들도 죄다 처참해져서 좀 불쌍했다. 외전에선 아드리안 커플까지 불쌍해져서 원.. 딱 둘만 잘되고 진짜 나머지는 쩌리 정도가 아니라 둘의 사랑을 나타내 줄 소모품 수준인 듯한데 그게 좀 과해서 조연 인권에 관심 없는 나로서도 좀 안쓰럽게 느낌. 오히려 민폐 캐릭터라고 생각한 그 사무소 여자는 외전까지 멀쩡해서 좀 별로.

 

그리고 씬은 적지 않은데 묘사가 좀 아쉽다. 매력적인 주인공 수가 막상 본방에선 미적지근한 느낌이라 정말 아쉽...오히려 고어적인 요소들이 더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 작가님이 이쪽에 더 화끈하신 느낌이다.

그럭저럭 취향 때문에 재미는 중간 이상 느꼈지만 역시 문체는 조금 삐끗한 느낌인 작품.

 

아 참,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주인공 이름. 데롯사 비시스. 되게 예쁘다.

감상은 이렇고 확실한 건 뱀파이어 할리킹이라는 점. 엄청나게 아름다운 미모의 주인공수와 남들이야 어찌 되든 둘만 잘 먹고 잘살면 되는 게 취향이라면 볼만한 작품이다. 상상하는 것도 재미있고.

 

그는 스스로를 반려라고 말했어
델은 날 먹이라고 부르지 않아.

 

01
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게 그 잘난 피가 아니라 혹시 너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넌 당장 너의 세상이 변하는 게 두렵겠지만,

지금 내게 있어서 바로 네가 나의 큰 세상이야 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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