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안] 버터링 (2015)

버터링
Written by 혜안
Publication date : 2015.03.01
Book spec: 1권 완결 | 402p | 신국판
■Character  | 차공하(攻), 김인수 (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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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첫 신간인데 사실 예약 안 했다가 하도 평이 좋아서 재고 판매 나왔을 때 냉큼 예약.

운 좋게도 재고 예약 성공해서 얼마 전 받아 보았다. 단권치고 두툼한 편.

 

조부 때부터 이어진 집안의 인연으로 소꿉친구인 차공하와 김인수. 군 복무 중에 인수에 대한 사랑을 깨달은 차공하는 그 후 6년 동안 김인수에게 수없이 고백을 하고 차이고 반복하는 일상을 보내다가 100번째 까임을 당한 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인수의 부모님 귀농을 핑계로 인수를 낚을 계획을 실행하면서 진행되는 가벼운 로코물.

 

감상은..

진짜 웃기다.ㅋㅋㅋ 아, 내가 진짜 개그 물은 몇 년 전 이후로 잘 안 봤는데 깨알같이 유머가 있는 게 아니라 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이 웃긴 작품은 오래간만에 보았다. 내용은 진짜 별거 없는데 오로지 주인공 웃겨서 대박 난 듯.

일명 차 버터인 차공하가 인수에게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능글능글 느끼하다 못해 경이롭다.

그걸 듣는 주인수는 질색 팔색. 아 근데 이게 진짜 막 너무 느끼한 게 아니고 어느 정도 적절해서 보면서 막 이상하지도 않고 그냥 웃겨 죽는 줄ㅋㅋㅋ 언어의 연금술사랄까. 둘이 여차여차 결국 사귀게 되고 나서부터는 버터력이 폭발하는데 진짜 사귀기 전의 한 10배는 능글거려서 진짜 웃겼다. 

주인공의 새우깡 얘기는 나올 때마다 웃기는데 외전 후반쯤에 인수가 영화를 보여준다며 무슨 영화 보겠냐는 물음에 차공하가 한 대답이 "너라는 부귀영화" ...... 이게 뭐라고 현웃 터짐. 

휴…. 내가 이렇게 개그 포인트가 쉬운 여자인지 몰랐다. 아무튼, 작가님 드립력이 엄청나심.

차공하가 인수가 써주지도 않을 돈을 왜 버는지 모르겠다고 공무룩하는 것도 귀엽고.

아무튼, 간만에 좋은 능글공이었다.

 

김우유라고 불리는 김인수는 카페를 차리는 꿈을 가지고 자기 앞가림에 열심인 일개미 타입으로 알바를 여러개 하는데 공하의 계략으로 인해 번번이 알바자리가 날아가 일하는 것이 수월하지 못하다. 

스스로는 이성애자라지만 그냥 연애에 관심이 없는 타입. 초중반까지는 애가 하도 튕겨서 공하가 좀 가여웠는데 점점 차공하 페이스에 말려서 허당 짓 하는 게 은근히 귀여움. 사귀고 나서는 더 귀여워져서 나름 괜찮았다.

 

책은 두툼한데 생각보다 너무 금방 끝나서 외전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도 들고. 아무튼 간만에 개그코드 취향 저격인 작품.

지금 보니 차'공'하, 김인'수' 구나.이름마저 깨알 같은 센스.

 

01
.. 새우깡만 봐도 네 생각이나.. 안주에 새우깡이 나왔는데.. 자꾸 손이가잖아.

02
"네 눈에는 내가 별로일 때가 있기나 하냐? "
"별로 일 때는 없고, 별 같을 때는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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