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지] Place to be + More than words (2009,2011)

플레이스투비 (PLACE TO BE)
모어댄워즈 (More than words -외전)
Written by 유우지 Yuuji
Publication date : 2009.03.15 | 2011.05.29 (2판/외전초판) | 2014.08.25 (3판/2판)
Book spec: 1~2권 완결 + 외전 1권 | 362p / 359p / (외전)209p | 국판
■Character  | 장의건 (攻), 서치영(受)

동네 시장 한쪽에서 자그마한 곱창집을 하며 어렵지만 성실하게 살아가는 서치영.

그런 그의 가게에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손님들이 찾아온다. 오래전 고교 동창이었던 김준영과 고교 시절 고백 아닌 고백을 했다가 차였던 짝사랑 상대인 장의건이었다. 장의건은 서치영을 기억조차 하지 못하지만….

그렇게 알게 모르게 재회해 버린 상황에서 서치영은 마음 한쪽에 접어두었던 감정이 다시금 떠오르게 되고, 그럭저럭 단골이 된 그들과 친해지게 된다. 

그리고 여전히 아주 어릴 때부터 친구인 김준영에게 감정을 품고 있는 장의건을 보며 서치영은 조용히 그의 사랑을 응원해 준다. 그런 서치영의 응원이 무색하게 어쩌다 보니 오래 묵은 짝사랑을 털어내게 된 장의건은, 서치영의 가게 근처에 새로운 가게를 열면서 서치영과 더 자주 시간을 보내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서치영의 다정함에 자꾸만 마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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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지 읽어야지 하고 모셔두다가 이제야 완독한 플투비.

유우지 님 소설은 주인공수 모두 취향인 경우가 적지 않아서 믿고 보는 편.

플투비의 주인공수 역시 성격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유우지님 소설 특유의 먹먹함까지.

이 소설은 주인수 캐릭터인 서치영의 반듯하고 바른 성격에 푹 빠지게 되는 게 장의건의 마음을 알 것 같은 기분이랄까?

 

보통 너무 착해도 답답해서 책 덮고 싶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소설의 주인수는 이상하게 좋다.

주인공수 모두 짝사랑을 하고 있는데, 수 십년지기 친구를 어릴 때부터 좋아해 온 장의건과 그런 장의건을 고교 시절부터 알게 모르게 10년간 짝사랑해 온 서치영.

조금은 흔한 클리셰 답게 둘 다 짝사랑을 끝내고 서로 연애하게 되는 이야기지만, 흔하지 않게 주인공의 짝사랑 상대가 이물질이라던가 그런 느낌이 아니고 정말 좋은 캐릭터라는 점에 별을 주고 싶다.

준영이 진짜 매력 터짐. 이쪽 커플도 매력 터지던데 나중에 따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고..

 

아무튼 장의건과 서치영의 외사랑이 상호로 변하는 과정이라던가 심리묘사는 역시 유우지님 답게 약간은 절절하기도, 애틋하기도 해서 내가 다 연애하는 기분이었다. 유우지님 주인공들은 매너 좋다가 어느 순간 핀나가면 급 거칠어질 때가 있는데 내가 이걸 또 좋아함. 이 과정에서 수가 마음고생 할 때의 그 찡함도 좋고.

 

"내가 이상해 보여요?"
"조금,요"

"그래요? 다행이네. 나는 내가 많이 이상해 보이는데."

 

장의건은 자꾸 서치영이 좋아지는데, 본인이 뱉은 말도 있고 점점 감당이 안 되니까 방황하고…. 그러면서도 서치영 근처에 다른 사람이 있는 모습만 봐도 확 돌아버리는데, 이게 엄청나게 좋다.

시종일관 광적인 것보다 이렇게 멀쩡하다가 확 나가는 애들이 취향.

아무튼, 버스가 떠난 줄 알고 전전긍긍하고 폭풍 후회하고 떠나지도 않은 버스를 잡느라 난리 치는 장의건 때문에 몰아치는 중후반은 아주 재밌다.

 

게다가 외전인 More than words는 달달물 그 자체라서 좀 닭살이긴 했다.

본편에서 약간 모자랐던 부분을 채워주는 달달한 에피소드들인데 그중에서도 이름 파트는 정말 대박.

아니 성 떼고 이름 부르는 거 어렵나? 응? 동갑이면서도 계속 존칭 쓰길래 이름이라도 제대로 불러보나 했더니..

의건아~치영아~ 이걸 못해서 서로 부끄러워 죽는 모습이라니 보는 내내 몸이 꼬이는 기분이었다.

아무튼, 유우지님 작품 중에는 손에 꼽을 수작인 데다가 정말 무덤 목록 중 하나이다.

개인적으로 공편애다 보니 좋아하는 수가 많지 않은 편인데 서치영은 진짜 예뻐 죽겠음.

 

그나저나 보고 나면 곱창이 그리 먹고 싶어진다..

 

사람이 뭔가에 반하는 건 어느 한순간인가 봐요.

 

01
내 손에 안들어와도. 나는 좋았어요.
그냥 보고 있기만해도.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아도.
...그냥 그 자체로, 빛나는 나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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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사람마다 주어진 자리가 있다고 했었죠.
그렇다면 치영 씨 옆 자리도 누군가에게 주어져 있을 거예요.
당신 같은 사람의 옆자리가 빌 리가 없으니. 어떻게 여태 비어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거기는 내가 있어야 할곳이에요. 내가.

다른사람에게는 절대로 못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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