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코코넛 @whitecoco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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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초판
2007년 2판

삼겹살
Written by Samk
Publication date : 2005.04.24 (초판) | 2007.07.29 (2판) | 2010.04.25 (3판)
Book spec: 1~2권 완결 | 307p / 327p | 신국판
■Character  | 김승표 (攻), 하 정 (受)

'공포증(고양이)', '37800(비둘기)와 함께 samk님 시리즈 중 파랑새 이야기 삼겹살.

학원 물이었던 공포증보다 더 탄탄한 이야기에 웹상에 처음 나왔을 때는 정말 정신없이 읽었었다.

이 시리즈 중에서는 공포증과 함께 가장 좋아한다. 워낙에 인기 작품이라 동인 입문 작품으로도 유명한 소설.

 

어린 시절 단 하루 동안 친구가 되었던 삼겹살(김승표)과 정양(하정)은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되어 재회하지만 어째서인지 승표의 친구라는 것에 대하여 모두 하정을 놀랍게만 보고, 승표는 오히려 폭력까지 휘두르지만 오히려 맞고도 살아있다는 점에 다들 정이를 김실장 친구가 맞구나 하고 인정하게 한다.

남들에게는 과묵하고 살벌하기만 한 김승표와 누구에게나 다정하지만, 타인과 벽을 쌓고 있는 하정의 이야기. 개인적으로 주인공이나 주인 수나 적절히 취향이었다. 삼크님 특유의 개그까지 들어있어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참 재미있기도 하고, 공포증의 주인공수와 등장인물들도 조금씩 나와서 괜히 더 유쾌했던 작품.

책에 수록된 외전 '정양' 때문에 정말 내가 이 책을 자주 들춰보게 하는 이유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samk님 책의 묻지 마 예약을 하게 된 일등 공신. 아직도 내 무덤 목록 탑 순위에 있다.

 

"화초라도 좀 키우지 그러냐.책임지는 게 무서워?" 
"난 너랑 달라.만약에 너무 중요한 일 때문에 오랫동안 집을 비울 때면 어쩌겠어?" 
"누구에게 맡겨야지." 

"나라면..떠나기 전에.. 뿌리를 뽑아 버릴거야...그게 내가 아는 책임감이야."

 

이 부분이 왜 이리 좋았을까? 승표의 책임감이라는 것은 어딘가 건조하고 무섭기도 하지만 이해가 된다.

손에 들어온 것은 절대 남에게는 물론, 자신의 범위 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남에게 주느니 내 손으로 꺾어 버린다 하는 광적인 마인드지만 그만큼 신중하다. 

대화 이후, 하정은 다친 승표를 책임지고 돌봐 주겠다고 하고 승표는 누군가 자신을 돌본다는 데에 흥미로워한다. 이 시점부터 눈에 띄게 둘 사이에 변화가 오기 때문에 어찌 보면 전환점 같은 부분이라 좋아한다.

 

그러니까 나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고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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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표의 메모
머리에서 내가 여자가 아니라는 걸 알고는 그대로 차단시켜 가슴으로 내려 보내질 않잖아.
머리말고 심장으로 받아들여.

22.11.06 사진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