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코코넛 @whitecoconut
T: / 문화생활기록
A A

보통의 언어들
김이나 / 위즈덤하우스

 

작사가 김이나님의 에세이. 

글이 가진 여러가지 의미와 감정에 대해 정리해 주는 것 같았다. 

어릴 때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국어사전을 찾아가며 뜻을 곱씹고는 했는데, 언제부턴가 그런 과정은 생략하고 그저 감으로, 상황에 맞추어 쓰다 보니 오용하는 것도 많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단어들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해준다.

 

단어에 대한 생각이나 경험을 풀어주는 내용도 좋았고, 중간에 들어있는 라디오 사연 같은 것들도 공감이 많이 된다.

나도 '낭만'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는데, 이에 대한 오해나 얽힌 내용도 간단하지만 공감이 갔다.

그 외에도 살면서 겪는 여러 상황과 그에 어울리는 단어들에 대한 이야기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후반부에 나오는 노래 가사들도 참 좋은데, 이렇게 서정적인 글귀를 써내는 능력에 새삼 부럽다고 느꼈다.

열심히 연습해도 단어와 문장을 어떠한 [분위기]로 엮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재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

비슷해 보이지만 시와 노랫말은 특수성 때문에 많이 다르기도 하고. 시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글을 대하는 다정한 시각이 다정한 문장으로 이야기해준다. 오랜만에 글이 표현하는 것들이 예쁘다고 느낀 책. 

 

사랑, 행복, 슬픔은 모두 ‘젖어드는’ 감정들이다
앞으로 살면서 우리는 아마도, 수없이 많은 ‘이상하다’는 말을 툭 하고 내뱉게 될 것이다.
그때마다 그 말을 ‘특별하다’고 대체하는 것만으로도, 좀 더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음미하며 살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문득문득 환기하지 않으면 ‘이 단어의 원래 뜻이 뭐였지?’ 하게 되는 너무나 좋은 단어들이 있어요.
낭만 또한 그런 단어인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