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코코넛 @whitecoco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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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 북닻

 

밀리의 서재 이용 시작을 하고 출퇴근 용으로 처음 고른 소설. 

 

잠이 든 후, 무의식 속에서 꿈 가게를 들러 원하는 꿈을 골라 꾸는 것이 왠지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안에서도 인기 있는 꿈과 사람들이 찾지 않아 할인행사 신세가 된 꿈도 있고. 꿈에 대한 여러 가지 상상을 더한 설정이나 현실과 맞물리는 장치들이 흥미롭다.

 

꿈을 꾸면서 나오는 감정들의 일부가 꿈 거래를 위한 재화가 되어 꿈 값을 지불한다는 것도 재밌다.

같은 꿈을 반복하다 보면 감정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꿈으로서의 가치를 잃게 된다면 다른 꿈을 꿀 수 있게 해 준다던가 하는 여러 가지 기발한 요소들이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꿈이란 거 정말 재밌네요. 꿈과 꿈이 동음이의어인 것도 신기하고요.
그러고 보니 영어로도 dream은 dream이군요. 그럼 저는 꿈에서 꿈을 찾은 셈인가요?

 

주인공인 페니와 백화점 사장인 달러구트는 물론, 꿈을 만드는 꿈 제작자들 또한 매력적이다.

등장인물이 각양각색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다들 따스한 면이 있어 그런지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든다. 

 

판매하는 꿈들과 얽힌 여러 에피소드들이 참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도제가 만드는 꿈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에선 살짝 눈물이 날 정도로 찡했다. 부모와 아이가 나오는 에피소드는 내 눈물 버튼이라 먹먹할 수밖에 없다. 

 

꿈이라는 소재를 신기한 상상들로 풀어내는 묘사들에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는데, 무엇보다 오랜만에 정말 따뜻하다고 느낀 책.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남겨질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기 마련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