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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취향
김민철/ 북라이프

 

잔잔하고 소박한 느낌이 좋았던 에세이. 

공감 되는 문장이 많아서 형광펜을 꽤 많이 체크한 책이다. 

술 관련 에피소드들만 빼고. 술자리를 안 좋아해서 그런지 애주가의 철학 같은 부분들은 썩 읽히지 않아서 그냥 저냥 넘겼지만 그 외에는 확실히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한 책.

 

개인적으로는 취향에 관한 것이나 비효율에 관한 정의도 좋았다. 평소 생각했던 부분과 매치 되는 것도 있고 해서.  

그리고 세대가 비슷한 것인지 과거를 추억 하는 소재들이 꽤 익숙하기도 해서 더 많은 부분에 공감이 가지 않았나 싶다.

 

자신을 아끼는데 능숙하고 뛰어난 자존감이 느껴졌고, 굉장히 잘 쓴 남의 일기를 읽는 느낌의 책이었다는 감상.

 

취향’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 마침내 생긴 것이다. 반갑게도, 기쁘게도. 그렇다면 나에겐 그 취향을 존중할 의무가 있다. 유행이 아니라, 남들의 시선이 아니라, 내 취향을 기준점으로 삼아 하루를 꾸려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 마음을 식량으로 삼아 나의 취향은 오늘도 나를 나답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물건은 기억한다. 잊고 싶어 구석에 숨겨놓은 나를, 꼭 기억하려고 잘 보이는 곳에 뒀지만 결국 잊어버린 나를, 가장 반짝이던 순간의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