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코코넛 @whitecoconut
T: / 문화생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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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77

가을을 앓다

Written by 유송주

Reading : 2018.07.04
■ Character | 민우진 & 서가을 

대학 시절 만나 달달하게 지내다가 오해로 인해 헤어진 커플이 후에 재회하는 이야기.

캠퍼스 커플이 헤어졌다가 사회인이 되어 재회하는 흐름이야 자주 나오는 소재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에서 살짝 당황스러웠던 점은 남주와 여주가 헤어졌던 이유가 너무나도 가벼웠던 점이다.

 

질투심에 사로잡힌 친구의 말 몇 마디 때문에 여주가 먼저 대화를 차단하고 남주를 피하다가 결국 자연스레 멀어졌다는 건데 이 과정이 조금 우습고 답답했음. 정확히 사귄거라기보다 썸이나 마찬가지라 그런가 싶다가도 뭔가 현실적으로 대입해보면 여주 행동은 썸이든 애인이든 개인적으로는 아주 싫어하는 잠수 회피형 타입 같아서 썩 공감이 가지 않았다.

 

오히려 남주가 여주의 저 철딱서니 없는 삽질을 상당히 오래 기다려준 모양새인데, 서로 오해를 풀고 다시 제대로 고백하고 정식으로 사귀는 그 과정은 나쁘지 않았지만 땅파는 구간이 너무 길고 많았다는 게 아쉬운 점.

 

처음에야 그럴수 있지 싶어 넘겼지만 나중에는 눈살이 찌푸려지며 적당히 좀 해라... 하는 마음으로 완독 했다는 감상.

 

No.78

겨울에 피어나다

Written by 유송주

Reading : 2018.07.03
■ Character | 신태하 & 연겨울 

유명 소속사 사장인 남주가 무명의 연극배우인 여주의 연기를 보고 계약을 하고자 하는데, 숨은 상처가 있는 여주에게 차도남처럼 들이댔다가 제대로 코꿰이는 남주이야기.

 

남주는 지극히 비지니스 적인 이유를 들며 단순히 능력있는 배우를 보려는 이유로 여주의 공연을 따라다니는 것처럼 굴길래 처음에는 그런가보다 했지만 갈수록 가관인 남주의 모습에에 그냥 반해서 쫓아다닌게 맞구만 싶었다.

남주가 차가운 도시의 남자처럼 보이려고 꽤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볼수록 매우 훈훈하고 멋있는 사랑꾼이라 좋았음.

여주 쪽은 내 취향 기준 약간의 호와 불호를 오가는 타입이었다. 말투와 행동도 괜찮았고 무심하면서 나른하고 섹시한 느낌 있게 그려낸 것은 좋았으나, 여주가 하는 행동이 내 기준에는 이해하기 어려웠음.

 

설정이라고 해도 과거에서 현재까지 언니에게 연연해서 그러고 다녔다는 게 좀....납득하기에는 억지스러운 느낌이다. 차라리 그런 식의 자기 연민이 아니라 이유 없이 그저 쾌락을 추구하는 스타일이 었다면 차라리 나았겠다고 생각함. 과거 관련한 남친이 그나마 두 명 정도인게 다행인가 싶었고, 내 기준에는 호와 불호를 오가는 캐릭터였다.

 

아무튼, 여주가 남주를 좀 가볍게 취급하는 것 같다가도 이후에는 그럭저럭 좋아하는 느낌이긴 하다. 하지만 역시 전체적으로는 남주의 사랑이 9할은 되는 것으로 보였다. 마음에 여지가 있는 여주와 반대로 마음을 넘치게 퍼붓는 남주를 보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듯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