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COCONUT

인테리어와 이사를 마치고 한숨 돌리자, 갑자기 컴퓨터에 블루스크린이 등장했다.

기계 고장나면 불안증이 오는 사람이라 안절부절 못하고 며칠 동안 포맷하고 윈도우 재설치도 해보고.

이런저런 방법을 다 했지만.. 아무리 봐도 이번엔 그래픽 카드가 사망 위기라서 그런 것 같았다. 그래픽 카드만 바꾸는 것으로 해결하면 좋았겠지만, 6년 넘게 사용한 컴이라 그래픽카드를 바꿔도 기존 부품들과 호환 성이 맞지도 않을 것 같았다. 이제 바꿀 때가 되었다고 인정하고 그냥 새로 사기로 결정.

결정은 했어도 시간이 나질 않아서 며칠 미루다가 주말에 가게 된 용산. 맑은 날이라 다행이었다.

가기 전까지 견적 짜느라 머리가 너무 아팠음. 안 그래도 집 인테리어 때문에 골치 아플 때라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하필 고장난 시기도 운이 없었고. 이 무렵 인텔 CPU가격이 미쳐 날뛰어서 인텔로는 타협이 안 되던 상황.

9세대 출시 소식에 8세대는 생산 물량 감소 등등 한 달 동안 가격이 주식시장처럼 날뛰더라.

우여곡절 끝에 선택한 부품들. 인텔을 포기하고 라이젠으로 갈아 타보았다. 가성비가 그리 좋다길래.

요즘은 온라인 게임도 잘 안하고 그나마 심즈나 소소한 작업 정도나 하고 있어서 욕심을 내려놓았더니 나름 괜찮은 구성.

CPU는 AMD 라이젠 5세대 2600x. 난 오버클럭 그런거 필요없어서 그럭저럭 맞출 수 있다는 걸로 선택.

메인보드는 여기 맞춰서 처음에는 msi 박격포 B450을 하려고했는데 얘도 물량없대서 기가바이트 B450으로.

뭐든 내가 쓰기엔 과분하겠지.

CPU만큼 마지막까지 날 고민하게했던 그래픽 카드. 딱히 고사양 게임 돌릴 것도 아니지만 가끔 취미로 영상 작업을 하니까.. 하면서 욕심을 부렸으나 역시 가격의 압박으로 아직까진 가성비 짱짱한 지포스 1060으로. 조금 욕심낸 건 하얀색 컬러인 이엠텍 화이트 몬스터였는데 얘는 주말이라 총판이 문 닫아서 못삼. 아쉽지만 당장이 급한사람이라 동사 타제품 선택.

파워는 적당하고 많이 고르는 것으로.

새 케이스 내부. 장착한 새 부품들. SSD는 250G를 추가하고 메모리도 8G 2개로 넉넉하게.

그리고 이게 6년을 썼던 이전 컴의 내부. 나름 청소도 꼬박꼬박 잘 해줬는데..

그래픽카드는 지금은 유물이 된 지포스 560Ti. 수명이 다 할만했다.

CPU는 인텔 3세대인데 아직도 쓸만해서 이건 중고가로 매입해주셨음. 쏠쏠했다.

기존 컴에서 쓰던 SSD, HDD, ODD 삼형제.

멀쩡한 하드는 아까웠다. 기존 스스디 용량이 128기가라 작아서 윈도우 설치용으로 쓰기로 하고 추가로 250G 더하는 걸로. HDD는 1테라인데 들어있는게 많아서 옮기고, 요즘은 케이스 외관 때문에라도 ODD는 안 하는 추세라던데 난 필요해서 옮겼다. 집에 꼬마가 있어서.. 애들 영상이나 앨범은 DVD로 주기 때문에 보려면 어쩔 수가 없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