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코코넛 @whitecoconut
T: / 문화생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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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62

불연속 연애

Written by 이오늘

Reading : 2018.03.05

■ Character | 남진원 & 서효주

고교 시절 썸 타다가 어긋난 주인공들이 대학생이 되어 재회하는 내용. 남주 후회물이라길래 보았는데 남주 여주 모두 상당히 답답한 면이 있다. 둘 다 속으로만 생각하고 판단할 뿐, 서로가 떠보기만 하고 속앓이 하니까 답답함. 

이야기 내내 같은 패턴의 반복인데, 고교 시절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남주가 그나마 재회 후에 밀어붙이기라도 하지만, 여주는 계속 의심만 반복해서 돌고 도는 느낌이다. 솔직히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도 모르겠는데 말이다. 

여주가 남주의 고백을 겨우 받아주긴 하는데 그걸 되게 큰 일인 것처럼 굴고, 그도 모자라 여주가 남주가 고교 시절 자기 마음을 알고도 모른 척 떠보려고 했다는 걸 알고 나서 엄청나게 화내고 난리치며 이렇게는 못 사귄다는 식으로 나올 땐 진짜 짜증이 났음. 

애들 연애도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여주의 모솔력을 보여주려는 건가? 싶을 정도로 예민하기 짝이 없어서 조금 피곤했다. 별거 아닌 일에 의미 부여도 심하고 감정 과잉도 심하다. 

풋내 나던 시절, 그것도 썸 타던 때니까 약간의 시행 착오로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을 무슨 불구대천의 원수를 상대하 듯, 무조건 남주가 잘못한 것으로 몰아가는 느낌이라 아무리 관대하게 보려고 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여주 스스로의 자기 방어와 연민이 과하게만 느껴져서 보는 내내 피곤할 뿐이었고 여주 스스로도 나중엔 자기가 심했다고 인정하지만 역시 별로. 친구의 짜증나는 연애사를 보는 그런 심정이 들어서 곤혹스러웠음.

이야기가 흐르는 동안 이 패턴이 주된 것이다 보니 끝까지 답답함을 머금고 있어야 했다. 분량 대비 감정의 낭비가 심하다. 에로 없는 연애라면 적어도 감정의 기승전결이나 감정의 선이 어느 정도 명확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주인공들의 감정이 맞물리기까지 과정이 지지부진해서 남주와 여주 캐릭터에게 작은 매력조차 찾을 수 없던 것이 안타까웠다.

 

No.63

관능의 밤

Written by 한희야

Reading : 2018.03.02

■ Character | 현우진 & 오아린

남주가 5년 사귄 전여친에게 차이는 것으로 시작. 그 후 길에서 어떤 할머니를 도와주고 감사의 선물로 초상화를 받게 된 남주는 이후 계속 야한 꿈을 꾸는데 그러다 꿈 속의 상대에게 푹 빠져버린다. 당연히 그 상대는 여주임. 

여주 역시 같은 꿈을 꾸고 있었는데 사실 여주는 대학시절 부터 남주를 짝사랑 중이었는데 꿈에서 보던 두 사람이 대학 선후배로서 우연히 재회하고, 어찌어찌 잘되는 흐름이다.

여주가 능력 있는 대형 로펌 변호사에 금수저지만, 남주는 전 여친에게 호구 잡혀 있느라 성적만 좋고 시험 합격이 늦어지던 상태. 그런 남주를 여주가 추천해서 자기네 로펌에서 근무하게 하고 시험도 다시 보게 하는 둥 여주가 벤츠다. 

남주는 당연히 그런 여주에게 점점 빠지는데 그저 예뻐만 하는 게 일인 듯 얘는 뭐 딱히... 

중간에 전여친이 등장하긴 하지만 너무 존재감이 없다. 여주처럼 예쁘고 능력있는 애가 대학 후배로 있는데 남주는 왜 전여친에게 호구잡히고 살았는지 의문만 계속 들었다. 그냥 보는 눈 조또 없구나 싶었다. 

그런 어정쩡한 남주를 여주가 너무 좋아하는 게 텍스트 밖으로도 잘 느껴져서 남주 욕하기도 좀 뻘쭘할 정도 였다. 찌질미 넘치지만 잘생겼다니까 그러려니 할 수 밖에.

내용은 초반에 꿈에서 만날 때가 그나마 흥미로웠는데 이 설정은 앞 부분에서 날아가버린 느낌이고 이후엔 그냥 둘이 좋아죽는 내용이라 그저그랬다는 감상.

 

No.64

파혼

Written by 안녕하세요

Reading : 2018.03.02

 

■ Character | 윤효준&  이유진

여주가 남주를 너무 좋아해서 어찌어찌 약혼까지 한 사이인데, 갑자기 집안 사업이 망하고 부모님까지 돌아가시게 되어 순식간에 처지가 나빠진 여주가 남주와 파혼을 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자신만 짝사랑처럼 좋아할 뿐 남주에게 사랑 받지 못하다고 느낀 여주는 마음을 억누르고 남주를 붙잡지 않겠다며 결별을 고하고, 남주는 쿨하게 받아들이는 척 하지만 사실은 당황해서 이후로도 계속 질척거리고 둘이 다시 잘되는 흐름. 설정과 시작은 좋았는데 여주가 생각하는 게 좀 1차원적이고 단순해서 얄팍한 심술 정도로만 보였다.
무엇보다 재 결합이 초 스피드여서... 여주가 입으로는 헤어지겠다고 몇 번이나 튕기는데 그 때마다 남주가 조금만 구슬리면 다시 좋다고 받아주니까 너무나 얄팍해 보였다.

실제 저런 식으로 연애하면서 싸울 때 마다 찾아오는 친구 개 피곤할텐데 다 받아주니까. 작중 나오는 여주 친구가 보살 같았다. 아무튼, 징징거리는 여주와 융통성 없는 남주도 케미라면 케미니까 이런 연애도 있구나 하고 보았다는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