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코코넛 @whitecoconut
T: / 문화생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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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60

밤의 야화

Written by 이리

Reading : 2017.07.27

■ Character | 이율호&  설아

지위도 능력도 출중한 남주가 조카인 어린 왕의 자리를 지켜주려고 한량인 척 하며 역모자를 골라낸다는 설정은 좋았지만.. 어쩐지 능글 대는 아저씨 느낌. 고전 티가 나는 말투라 그랬을 수도 있고.

여주가 정적의 수양 딸이고 자신을 견제하기 위한 정략 혼이라는 것도 아는 상태면서 첫날부터 과하게 거칠고 말도 못되게 하는데 취향의 못됨이 아니라 썩 보기 좋지는 않았다.

여주는 순하다고 해야 할지. 시대적 배경을 감안해도 하는 게 너무 없다. 은혜를 갚으려는 것도 아니고 울며 겨자 먹기로 시집가면서 한 마디 못하고 지아비란 놈이 첫날부터 그렇게 막 대해도 기껏 하는 게 눈 치켜 뜨고 하지 말라는 한 두 마디로 끝. 속으로만 난리다.

감정 흐름도 공감이 힘들었다. 냉랭하게 몸만 취하던 남주가 갑자기 잘해주고 또 정 없이 굴고 그러더니 어느 순간 여주에게 애정을 느꼈다고 함. 여주는 지아비가 밉고 싫다더니 얘도 갑자기 서방님을 막 사랑한다며 울먹거리는데...

둘 사이에 뭔가 설레임 같은 게 부족해서 그런지 과정이 좀 불친절하게 느껴졌다.

암투 같은 것도 자세한 과정 없이 남주가 순식간에 해결해서 그냥 끝나버리니까 그닥.. 둘의 마음 통한 이후의 꽁냥 거리는 일상이 차라리 나아서 그 이전의 긴 과정들은 왜 필요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들의 감정 교류가 제대로 담기지 못한 이야기 안에 서브 커플과 기녀 등 주변 인물들의 잡다한 감정까지 나오니까 조금 정리 되지 않은 분위기가 있다. 가볍게 볼 만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No.61

후궁 모모

Written by 정경윤

Reading : 2018.08.05

 

■ Character | 현무&  모모

철부지 공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주 행세하게 된 시녀 모모가 실성한 태자로 악명 높은 남주에게 시집을 가게 되는 이야기인데 남주와 여주나 어릴 때 만난 적이 있다는 설정.

태자인 남주는 매 순간 신변의 위협이 있어 아무도 믿지 않지만 여주가 과거 자신을 도와준 아이라는 것을 일찍부터 알아채고는 은근하게 마음을 열고 다정하게 대하는 점이 좋았다. 여주를 엄청 예뻐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여주 성격이 매우 귀엽고 유쾌해서 사랑스럽다. 예쁘기까지 하고. 주인공들도 그렇고 주변 캐릭터들도 마음에 들었음. 내용은 굉장히 단순한데 은근하게 재미있었다. 고구마 구간이 전혀 없어서 그런가.

아무튼 약간의 개그와 달달함이 잘 섞여서 즐겁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