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코코넛 @whitecoconut
T: / 문화생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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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54

폭설

Written by 비설

Reading : 2018.01.02

■ Character | 하강진 &  민시현 

개인적으로 없어서 못 보는 게 남주 후회물인데 마침 그런 소재이길래 선택한 작품.

상사인 남주를 짝사랑하고 있던 여주. 둘은 함께 출장을 갔다가 눈 사태로 인해 차에 갇히게 되고 추위를 버티려다 즉흥적으로 관계를 맺게 되는 것으로 엮이게 되는 이야기인데 시작도 좀 걸쩍지근 한데 이 후에도 둘은 몸만 통하는 애매한 사이가 된다.

여주는 괴로움이 커져가고, 남주는 후회를 위한 개새 짓을 적립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여주와 관계 정립을 안하는 상황. 하지만 남주의 행동은 이미 대단한 애인 납셨다 싶을 정도로 여주에게 집착이 심하다.

질투도 심한 주제에 우린 그런 사이 아니라며 애처럼 버티는 게 우스웠다. 여주는 혼자 속으로 앓기만 해서 조금답답했다. 그렇게 지지부진 이어지던 관계에 지친 여주가 헤어짐을 고하고, 그제야 정신 차린 남주가 매달리는 흐름이다.

 

메인 버프가 있으니까 남주 성격은 대충 넘길 수 있는데, 중간에 등장하는 서브 남이 정말 별로 였다.

아.. 정말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성격이라 이게 고비였음. 거절하는데도 귓등으로도 안 들어 먹고 그냥 만나기만 하면 치근걸리고, 북치고 장구치면서 혼자 저만치 앞으로 나가 있어 부담스러운 타입이라 영..

여주가 그렇게 여지를 준 것도 아님. 서브 남 만날 때 마다 거절 잘한 거 같은데..여주가 남주와 재회하는 끝까지 훈수를 둠. 아니 지가 뭐라고; 상관없는 사람이 너무 오지랖이이라 불쾌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무튼, 남주가 초반에 여주에게 한 짓이 좀 거북할 순 있지만 내 기준 생각보다 그렇게 쓰레기도 아니었고, 남주와 여주의 감정선도 그럭저럭 볼만했는데 내게는 이 서브 남이 지뢰었다는 점. 그 외엔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No.55

세상의 모든 블루

Written by 김태영

Reading : 2017.12.29

 

■ Character | 장준성 &  윤해원 

권위적인 아버지로부터 좋아하는 상대를 지키기 위해 정략결혼을 선택한 여주. 선 자리에서 만난 여주에게 약간의 호감을 느낀 남주. 어색한 상태에서 결혼까지 일사천리로 하고 신혼 여행까지의 과정을 통해 서로가 애정을 느끼는데 차가운 타입인 남주는 자신의 아내가 된 여주에게 불같이 빠져들고, 여주는 자신이 결혼한 이유인 짝사랑 존재를 잊을 정도로 저돌적인 남주에게 점점 마음이 기울고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결혼 기간 동안이 상당히 달달한 둘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는데 결국 여주가 맞선을 통해 결혼을 한 이유를 알게 된 남주가 크게 충격 받고, 상처와 질투에 휩싸이면서 파국을 맞게 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남주가 느낀 배신감도 이해되고. 오해를 키울 까봐 해명조차 제대로 못하는 여주도 이해할 수 있었다.

때문에 여기서도 서브 남이 매우 짜증이 났음. 여주를 정말 동생처럼 생각하고 대하는 줄 알았더니 갑자기 돌변해서 사실 자기도 사랑이었다며 뒤늦게 여주 주위를 맴돌고 오해하게 내버려두고. 보통 이물질이 아니었다.

 

사실을 알게 된 시점에는 이미 남주가 여주를 너무 사랑하게 되어버린 상태였고, 배신감이 큰 만큼 여주를 상처 입히려고 애쓰는 것도 안타까웠다. 본인이 의도한 것도 아닌데 후회 남이 될 수 밖에 없는 언행을 하게 되는데.. 여주 또한 죄책감에 그런 남주의 행동을 고스란히 당해주며 메말라가다가 헤어지게 되는 게 너무 짠했다.

 

몇 년이 지나고 나서야 오해가 풀린 남주가 여주를 찾아가 매달리면서 다시 잘 되는 흐름인데 서로 만나지 않은 시간은 길었지만 마음은 그대로였던데다 재회에서 재결합까지 급속도라서 마음에 들었다.

그나저나 남의 가정 파탄 낸 서브 남은 뜬금없이 따로 새 연애를 지가 먼저 시작 하고 있어서 어이가 없었다. 이건 뭐 똘아이도 아니고. 욕이 나왔음.

 

아무튼, 여주가 꽤 답답하지만 남주가 아주 사랑꾼이라서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