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코코넛 @whitecoconut
T: / 문화생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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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40

20cm 선인장

Written by 밀밭
Reading : 2018.01.02

 

■ Character | 권도진 & 송지우 

꽃집 주인인 여주와 천재 웹툰 작가 남주 이야기.

강도 높은 작품으로 유명한 웹툰 작가 남주가 스토커 수준의 악플에 시달리던 중, 우연히 지나치던 꽃집 주인 여주에게 힐링을 받고 반하게 되고 이후로 꽃집에 화분을 주문하면서 나름의 작업을 거는 내용.

여주는 잘생기고 어딘가 보듬어주고픈 남주에게 점점 빠져들고 남주는 반한 여주가 다정하기까지하니 보통 사랑하게 되는게 아니다.  둘이 달달하게 연애하는 느낌이라 좋았는데 남주네 집에 악플러가 침입한 장면은 꽤 소름 돋았다. 

사건 이후로 서로 더 사랑하게 되는 흐름도 꽤 괜찮았고 동정답지 않은 능숙한 스킬을 보여주는 남주 덕분에 씬도 꽤 볼만했다는 감상. 가벼우면서도 흐뭇하게 보기 좋았던 작품.

 

No.41

따뜻하게 안아줘

Written by 김선민
Reading : 2017.07.03

 

■ Character | 기승언 & 유마리 

친딸보다 더 아껴준 새 어머니가 시한부 선고를 받자 살아 계신 동안에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결혼을 서두르는 여주는 열심히 선을 보지만 매번 실망만 하게 된다. 그동안 만난 맞선 상대들 때문에 체념한 상태로 나간 자리에서 친구의 형인 남주가 상대로 나와 만나게 되는 내용.
 
초반에는 친구의 형제이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집안끼리 잘 알고는 있지만 막상 여주는 남주와 아는 정도의 사이라 꽤 어색해 하고, 남주 역시 건너 지인 정도로만 인식했는데 목적인 결혼을 서두르는 여주의 진지한 태도에 그 정도는 아니라며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이런 행동이나 고민들이 꽤 현실적이라 마음에 들었고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그러다 두 번째 만남에서 각자의 사정으로 바로 결혼을 정하게 되는데, 짧은 기간이라도 연애를 해보자며 정중하면서도 다정한 태도를 보이는 남주가 상당히 괜찮아 보여서 좋았음.
여주가 아버지 회사의 일반 직원으로 있는 것도, 남주가 집안은 좋지만 딱히 가업을 잇지 않고 본업인 가구 디자인너로 열심인 점도 좋았고. 무엇보다 남주와 여주 모두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다정하면서도 능글 거리는 남주를 선호하는 게 내 로맨스 취향이구나 하고 깨달았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남주였는데, 여주 또한 똑 부러지게 할 말 하는 데도 과하지 않은 타입이라 마음에 들었다. 인위적인 개념인이나 독설가 같은 느낌이 아니라 말을 심플하게 잘해서 호감가는 주변에 있을 듯한 친구 느낌. 정말 화나면 참지 않는 것도 좋았고 독하다 성질 더럽다는 이야기를 듣곤 하지만 남주에게는 그런 성격이 자연스레 사라지는 것도 귀여웠다. 
 
둘의 취향이나 성격이 굉장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서로 대화를 자주하며 알아가는 점이나 각자의 취향에 맞추려 하지 않고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존중해주고 챙겨주는 모습이 묘하게 설레는 부분. 연애 느낌을 잘 살린 것 같았다. 
 
급하게 결혼했지만 그 후에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져서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었다. 
여주와 할머니의 문제나 남주와 후배 문제 등 사소한 갈등요소를 풀어가는 모습도 현실적이면서도 착한 느낌. 특히 남주가 상황 대응을 훈훈하게 해서 좋았다. 여주 예뻐하는 것도 너무 잘 느껴지고. 이런 훈남이 있으면 정말 설레겠다 싶은 현실 다정한 오빠 스타일 같은 것. 
에로 장면도 알차게 들어가 있는데 이게 막 시도때도 없이 그런 게 아니라 분위기나 대사가 어우러져서 상당히 달콤했다. 제목처럼 따뜻해지는 이야기였다는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