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코코넛 @whitecoco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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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Panther, 2018

여유시간을 내서 역시 포디엑스로 감상했는데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당황했다. 이전까지는 2d 4dx였는데 블.팬은 3d였던 것. 왠지 자막이 두겹으로 보이는 것 같다 했더니 주위 사람들이 안경을 쓰고 있어서 뻘쭘하게 나가서 안경을 가지고 오느라 초반 도입부를 조금 놓쳤다. 정말 바보 짓을 했음.. 급하게 예매하느라 잘 살피지 않았던 것이 실수였다.  

3D는 시야가 좁게 느껴지고 눈이 피로해져서 불호인 쪽이라 걱정이었는데 4DX 엑스와 동시에 보는 3D는 너무 잘 감상했다. 이런 재미에 3D를 보는구나 깨달았음. 4DX 찬양은 여기까지 하고. 

 

블랙팬서는 우리나라에서 촬영한 장면이 때문에 흥미가 있긴했어도 크게 기대한 영화는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앤트맨,닥터 스트레인지와 같은 기대감 정도였는데 마찬가지로 보고 나서야 생각보다 기대 이상의 재미가 있었다.

 

이전 어벤져스와 시빌 워에서 등장했던 블랙팬서. 하나의 요소로만 보여 단독 에피는 약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전체적으로 전작들과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괜찮았다.

MCU 시리즈를 모두 봐서 그런지 나름 개연성이 보였지만, 이 단독 영화만 보게되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전체 세계관에서 중요한 소재인 광물 비브라늄. 이 자원을 통해 발달 된 과학을 독점하고 있는 신비 국가 와칸다에 대해서도 이전의 여러 시리즈에서 다양한 형태의 언급이 있었는데 이것들을 한 번에 다 잘 묶어 풀어주었다.

 

 

테러로 인해 와칸다의 왕이 사망하는 사건(시빌 워)이 일어났고, 그 후 왕의 자리를 아들인 티찰라가 이어 받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블랙팬서의 힘을 승계해야 왕으로 인정을 받는 와칸다. 이 승계 과정에서 숨겨져 있던 티찰라의 사촌 킬 몽거가 등장하고, 자신의 정통성을 주장하며 티찰라에게 왕의 자리를 두고 도전을 한다. 

 

전 국왕인 아버지와 삼촌의 비밀을 알고 약해진 티찰라와 그런 빈틈을 이용해서 왕의 자리를 빼앗고 와칸다의 힘을 이용해 일반 세계에서 차별 받는 동족을 구하고자 한다는 것이 큰 줄기인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킬몽거의 서사가 더 개연성이 느껴져서 대체 얘가 왜 빌런인가 고민을 했다. 

 

티찰라도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킬 몽거 캐릭터 쪽이 더 뇌리에 박혔음. 그리고 티찰라의 여동생 역시 통통 튀는 매력이 좋았다. 무엇보다 비브라늄을 유용하게 만드는 과학자로서 스마트한데다가 전투 실력까지 좋고.

 

탄탄대로를 걸어온 티찰라와 한을 품고 바닥에서 올라온 킬몽거. 

팬서 힘을 계승 받기 위해 둘의 대결 구도라서 그런지 이야기의 수순은 꽤 단조로워서 그게 좀 아쉬웠다. 

하지만 시각적 즐거움이 커서 나름 만족했다. 

 

와칸다는 어마어마한 자원과 그 과학기술에 지상 낙원 수준의 환경인데, 스타크가 그 대단한 비브라늄을 가지고 만든 것이 방패 뿐이라니 낭비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비브라늄.. 생각보다 더 엄청난 것.  

 

아무튼, 대결은 뻔하게 끝났고 킬몽거 캐릭터가 너무 아쉽게 퇴장하지만, 보통 사람들과의 공존을 위해 와칸다의 존재를 부각 시키는 부분은 좋았다. 

 

그렇게 앞으로 세상을 돕겠다고 나선 와칸다 인들을 보며 빈민국이 뭘 할수 있냐는 둥 하는 이들에게 비웃음을 짓는 티찰라도 좋았음 ㅋㅋ  개인적으로 이런 뻔한 괄시와 후 사이다를 좋아하기 때문에. 쿠키 영상으로 끝났지만 역시 인피니티 워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되었다. 

 

아무튼 단독 무비로서는 약간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인피니티워로 가기위한 과정으로서의 이야기로는 충분했다는 감상.

 

와칸다 포레버 (쿵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