츤도쿠 벗어나기

 

츤도쿠 (=積ん読 ) : 책을 사서 읽지 않고 쌓아두는 것

 

요즘 츤도쿠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만 대기에는 민망하게도 새로 나온 동인 소설책, 장르 쪽 전자책은 꾸준히 사고 있고, 만화책은 물론 일반 문학, 실용서도 꾸준히 지르고 있다.

 

전에는 약간 미뤄도 금방 다 읽을 수 있을 만큼만 쌓아뒀다면 최근 1년은 정말 이거 언제 다 읽지?? 하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 

특히 전자책을 병행하면서 더 늘어난 게 사실이다. 현실 책장도, 전자 책장도 백 권은 우습게 쌓여있어서 지금은 압박감까지 느껴지고. 휴직 기간에는 남는 게 시간이라 없어서 못 읽었는데 복직 후에는 확실히 여유 시간이 모자라다.

 

밀린 책을 어떻게 읽고, 처분할 책은 어떻게 정리해야 할 지를 계속 하던 중, 회사에서 일웹 쪽을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독서 매거진에서 츤도쿠에 대한 글을 읽었는데 꽤 재미있어서 가지고 옴. 츤도쿠를 벗어나는 법에 대해 적혀있어서 좀 흥미로웠다.

그래서 가져와 적어 봄.

 

대단한 건 아니고 어떻게 보면 정론일 수도 있는데, 읽다보니 오.. 그럴듯한데? 하는 생각이 들었음.

간단하고 명료하게 츤도쿠 상태를 짚어준다.

 

내용이 좀 길어서 번역은 대충 줄여서 함. 

출처: KOTB 매거진 독서력 파트 ☞kot-book.com/tsundoku-resolve

 

목차

1 책은 10권 동시에 읽어라!

2 당신은 어째서 츤도쿠 (책을 사고 쌓아두기) 해버리는가?
 2.1 -표지만 보고 책을 사버림-
 2.2 -화제의 책이라고만 하면 산다-
 2.3  -서서 대충 훌훌 읽고 [사야지!] 하고 판단하고 있다-
 2.4  -어려워 보이지만 멋있으니까. 하며 난해한 책에 도전-
 2.5  -집에 책을 장식하는 것 만으로 만족하고 있다-

3 [재미 없다고 생각되면 그 시점에서 읽는 것을 멈추면 된다] 는 것을 너무 믿지 않기-

4 -츤도쿠 해소법 정리-

목차만 봐도 내 얘기 같아서 글을 쭉 보는데, 대충  중심 내용만 번역 해보자면,

 

1번은 [책은 10권을 동시에 읽어라] 고 하는 데, 보통 사람들이 한 권 다 읽고 다음 작품 읽기를 하는데, 실제로는 한 권씩 읽는 것은 비효율 적이라는 것. 10권 정도 동시에 읽는 게 독서 효과가 높다고 한다. 이 방법을 시도해서 익숙해지면 책이 쌓이는 것을 해소할 수 있다고.

 

한 권씩 차례대로 읽는 나로써는 이 첫 항목부터 당황. 하지만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긴해서 조만간 여러권 읽기를 시도해보겠음. 효과가 어떨지도 궁금하고.

 

그리고 2번의 [당신은 어째서 책을 사고 쌓아두는가?] 하는 질문 쪽이 흥미롭다.

츤도쿠를 줄이려면 [책을 사고 쌓아두는 원인] 을 가장 근본적인 것부터 찾으라고 함. 그렇게 예시를 들어준게 2.1~2.5번까지인데 이 원인 예시들이 다 그럴 듯하다. 소 항목 내용을 그대로 쭉 적어보자면..

 

2.1 표지만 보고 책을 사버림.
표지만 보고 구입하는 것. 일명 [쟈케카이]는 책을 사는 즐거움 중 하나 이기도 함.
그러나 즐거움은 사는 순간과 돌아오는 길뿐. 쟈케 카이의 고양감은 귀가 후 혐오감으로 변모될지도.
말할 필요도 없지만, 책을 살 때는 커버만으로 정하면 안됨.
자신의 지식, 흥미가 맞는지, 내용을 읽지 않으면 모르니까.
책을 표지만 보고 구매할 때는, 방에 장식하려는 목적으로 명확할 때만 하자.

2.2 화제의 책, 이라는 것 만으로 삼.
누구나 미하고코로 (ミーハー心 :대충 유행에 무조건 따르는 느낌)를 가지고 있음.
그래서 지금 티비나 인터넷 화제의 책을 읽어두고 싶다! 고 생각하는 것은 상관없음.
그러나 그 책이 반드시 당신에게 맞는지는 모름.
화제가 되는 것을 쫓기만 하면 츤도쿠라는 자기 혐오와 함께 쓸데없이 돈만 날렸다는 고통도 안게 됨

2.3 서서 대충 보고 사겠다고 판단
책을 고를 때 대부분 서서 읽고 내용을 체크하는데 본인은 어느 정도 시간을 주고 읽는지?
이건 개인 차가 있지만 대부분 많은 사람이 목적 의식 없이 훌훌 읽을 것임.
대충 보는 서서 읽기에 의미가 없음.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책인가?] 라는 의식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
[왠지 재밌어 보여] 라는 이유 만으로 결정해버리고 구입한 뒤 제대로 읽어보면 재미가 없어서 실망하게 됨.

어떻게 해야 목적의식을 지닌 훑어보기가 될까?
가장 추천하는 것은 [ 머리말] 안에 있는 [이 책은] 같은 부분을 반드시 체크.
이런 부분을 보는 것 만으로도

-이 책이 누구를 위해 쓰인 책인가?
-상정하고 있는 독자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
-나 역시 읽을 만한 책인가?
 
하는 점을 비교적 간단히 알 수 있음.
예를 들어 머리말에 [이 책은 사회인은 물론 처음 oo을 하려는 학생도 읽을 수있는 책입니다] 같은 게 있다면 
비교적 평범한 것을 알 수 있음.

2.4 어렵지만, 멋있어 보이니까. 라고 난해한 책에 도전
츤도쿠가 되어버리는 원인 중 가장 많은 것은, [기껏 샀는데 어려워서 읽을 수 없었다] 하는 경우
이는 쉽게 말하면 [지금 자신에게는 맞지 않는 책] 이라는 점.
지식 수준도 그렇지만 문체가 자신에게 맞지 않을 가능성도 있음.
서점에 서서 읽을 때는 [ 좀 어렵지만, 나라면 읽을 수 있으니 도전하자] 같은 걸로 사버림.
근데 냉정하게 보니 자신의 수준으로는 결코 읽을 수 없는 책이었다던가.
이건 어떤 해결 법이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이 것 만큼은 [자신에게 환상을 품지 마!]라고 할 수밖에 없음.
제대로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고를 것. 이것이 츤토쿠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본선임.

아무리 그래도 어려운 책을 읽고 싶다면 반드시 단계를 밟을 것. 입문서부터 들어가 예비 지식을 얻는 식으로 준비.
시간이 걸리지만 반드시 어려운 책이라도 읽게 될 수 있음.

2.5 집에 책을 장식하는 것으로 만족
당신은 산 책을 집 어디에 보관하고 있습니까?
이것은 2패턴으로 나뉨.

-산 책은 오로지 저장한다
-다 읽은 책은 점차 처분한다
 
이 중에 첫 번째 [산 책은 그저 저장하고 있다] 인 사람은 요주의
어쩌면 무의식 중에 [집에 장식하는 것] 이 목적이 되고 있을지 모름.
책에 둘러 쌓인 공간은 뭐든 기분이 좋은 것이나그게 읽지 않은 책으로 쌓인 공간이라면 이야기는 별개.

자신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책 만으로 꾸민다.
그런 조건을 갖는다면 집에 쌓이는 책은 줄일 수 있을 것.

 

여기만 봐도..내 경우 전자인데 무려 요주의 란다. ...ㅋ..... 내가 무의식 중에 장식하고 있었다고?! 하며 새삼 놀람. 읽지 못하고 있는 동안 장식으로 전락한 것, 팩트 맞다. ㅠㅠ 나름 해소법이 무덤에 가져갈 작품만 남기라는 거 같은데 그게 어렵다고..

아무튼 2-1,2, 5는 특히 와 닿는다. 사고 후회하고 고통 받는 가장 흔한 루트인지 뭔지. 장르 쪽 특히 심해서.

 

그리고 3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면 읽는 걸 그만두면 됨]을 너무 신봉하지 말 것 같은 항목의 경우, 볼 책이 많다고 안 맞는 책은 그만두라는 식의 가르침은 독서하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만, 너무 자기 좋은 쪽으로만 해석하면 안된다는 것. 왜냐면 이런 중간에 그만두는 독서에 익숙해지면
 [자신이 약간이라도 좋아 보인다고 생각한 책을 무조건 사버리게 되는 위험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꽤 기억에 남고 납득이 되었음. 책이 쌓여만 가는 가장 위험한 논리가 될 수 있다는 것. [재미없으면 그만 읽으면 돼] 같은 달콤한 말이 츤도쿠의 지름길일 수 있다는 점에 상당히 공감했다. 

특히 장르 소설 같은 경우 안 그래도 가볍게 소비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특히 더 위험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실제로 전자책은 가격도 낮으니까 더더욱 이런 안이한 마음에 마구잡이 구매를 하는 입장이라 조금 반성도 했다.

 

마지막으로 츤도쿠 해소 방법 정리

1. 책은 여러권을 동시에 읽는다
2. 표지만 보고 사기 금지
3. 화제의 책 (베스트셀러)에는 요주의
4. 서서 읽는 것으로 내용을 음미
5. 난해한 책은 입문서부터 들어가기
6. 책을 집에 장식하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기
7. [도중에 읽다가 그만둬도 OK] 같은 달콤한 말에 주의

 

문제는, 이미 저 하지 말라는 걸 다 하는 상태라서 고치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닐 것 같다는 점. 아무튼 내 안의 츤도쿠를 해결하는 것을 당분간의 목표로 해야겠다. 

틈틈이 보려고 일단 블로그에 정리한 건데, 직업병 때문인지 대충 번역한다는 걸 거의 다 했더니 이 글을 쓰고 난 지금은 다시 귀찮아지고 있어 큰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