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코코넛 @whitecoconut
T: / 문화생활기록
A A

원테이크
Written by 애플파이
E-Book Info : 2017. 02.10 | 비욘드 출판
■Character | 하현제 (攻), 장승민 (受)
더보기

* 배경/분야: 현대물 

* 작품 키워드: 연예계, 오해/착각, 복수, 미인공, 강공, 짝사랑공, 까칠공, 상처공, 집착공, 복흑/계략공, 절륜공, 나잘났공, 사랑꾼수, 강수, 능력수, 짝사랑수, 능글수, 얼빠수, 공빠돌이수, 코믹/개그물, 시리어스물, 사건물, 수시점 

* 공: 하현제 -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 완벽한 외모만큼 더러운 성질머리로 유명해 연예계의 폭군이라는 낯 뜨거운 별명을 가지고 있음. 

* 수: 장승민 - 악역 전문 7년차 배우. 사이코패스 살인마에 최적화된 얼굴과는 다르게 대체로 무해함.  

* 이럴 때 보세요: 진지함과 유쾌함이 적절히 버무려진 소설을 읽고 싶을 때 

* 공감 글귀: [제목 : 입덕했습니다. 망했네요.]

 

자칭 그럭저럭 괜찮은 배우 장승민.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톱 배우 하현제와 함께 드라마를 찍게 됐다. 어쩌다 보니 실력만큼이나 성질머리도 대단한 이 남자에게 빠져버렸지만 왠지 주위가 소란스럽다. 게다가 데뷔 때부터 발목을 잡아 온 7년 전 사건이 자꾸 수상한 그림자를 드리우는데…. 과연 이 드라마 끝까지 잘할 수 있을까?

출처 - 리디북스


올 초 전자책이 나왔을 때 바로 읽었던 이야기로 처음 읽었을 때는 마음에 차지 않아 감상 메모만 했는데, 며칠 전 재탕할 땐 또 꽤 잘 읽혀서 미뤄두었던 감상문을 정리했다.

 

신인이라기엔 연차가 오래 되었고, 중견이라하기엔 애매한 필모를 가진 '악역 전문 배우' 와 훌륭한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인기가 엄청나지만 성격나쁘기로도 유명한 톱 배우의 이야기.

주인수 장승민은 과거 어떤 사건으로 인한 구설수 때문에 업계에서 평판이 좋지 않지만 나름 연기생활을 꾸준히 이어가고, 주인공 하현제는 이전부터 루머와 별개로 장승민의 뛰어난 연기력을 높이 사서 이런저런 수작을 부리고 함께 드라마를 찍으면서 서로 눈 맞고 몸맞고 마음맞고 그런 흐름.

 

주인수 장승민이 악당 이미지인 외모와 달리 속내는 말랑한 느낌. 성격 더러운 하현제를 보고 비호감이라 느끼고 얼마나 잘하나 보자는 생각에 하현제의 작품을 돌려보다가 그 연기에 빠져서 슬금슬금 호감을 키우더니 결국 입덕을 인정하고, 팬 사이트 활동 등 물밑에서 적극 덕질을 한다.

 

살짝 아쉬운 건, 이야기가 장승민의 시점으로 서술이 되다보니 본인은 팬질을 한다고 말은 하는데 막상 하현제와 함께 있을 땐 본인 말처럼 하현제를 향한 팬심이 잘 와닿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좀 영혼 없는 덕질 같이 느껴져서 개인적으로는 와닿지가 않았음. 

그런데 재탕하며 다시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이런 팬질도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썩 나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첫번 째와 두번 째 감상이 다르게 드는 게 신기하기도. 그래도 장승민의 성격 설정 자체는 매력적인데 그게 잘 드러나지 않았다는 느낌. 그래도 뒤에선 팬심 뿜뿜하면서 실제 하현제 앞에서는 차갑고 무뚝뚝하게 구는 게 꽤 귀여웠음.

 

아무튼 덕질 설정의 수는 그럭저럭 괜찮았으나 주인공 하현제는 다시 봐도 잘 모르겠다. 

복흑공 같기는 한데 조금 부족한 느낌? 인기배우인데 성격 나쁘고 말본새도 곱지않다. 솔직히 너무 과할 때가 있어서 '아니 연예인이 저래도 돼?' 하는 생각이 드는 몇몇 부분이 좀 있었지만 소설이니까. 아마 실제였다면 서술된 것보다 안티가 더 어마무시했을 듯. 

 

장승민에게 과한 관심을 보이며 들이대던 것이 달달한 속내가 아니라 감정 결핍으로 인해 감정을 연기한 것이라는 식으로 나왔을 때는 조금 으응? 싶었다. 뭐 나중에야 사실을 알게 된 장승민이 충격받고 본인을 내칠 것같으니 제 마음을 자각하고 진심으로 어필하긴 하지만.. 굳이 저럴 필요 있나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하현제도 설정은 나쁜 남자지만 왠지 매력이 있을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후반갈수록 너무 조금 아쉬웠음. 

 

장승민의 팬심어린 호감과 하현제의 이유있는 관심으로 이루어지는 관계인데 첫 스킨십 부분이 갑작스러워서 조금 놀랐다. 드라마 제작과 자신의 캐스팅에 의문을 품은 장승민이 하현제에게 직접 이유를 듣게 되는 장면에서 하현제가 제 감정을 몸으로 알려주겠다며 나오는 게 좀..굳이 왜? 싶었음. 장승민도 그 상황에 아무런 거리낌없이 스킨십을 받아들이고 고백까지 일사천리로 하니까 어색하게 느껴졌다. 둘 사이에 감정이 담긴 장면이 충분히 나온 느낌이 아니었는데.. 아마도 그런 관계를 급전개 시키기 위한 장치였는지도 모르겠다. 워낙 드라마 촬영 장면 설명이 많기도하고.

 

첫 스킨십 이후 이야기는 연애 느낌으로 잘 흐르는 것 같더니 장승민의 과거 사건 문제가 본격적으로 얽히면서 조금 지루했다. 배경이 되기도 하지만 과거 관련된 조연 캐릭들이 너무 과하게 굴어서 신경에 거슬렸고, 장승민도 사실에 대해 너무 입을 다물고 계속 당하기만 하는 것 같아서 불만이 들었음. 뭘 그렇게까지 덮어주나 싶어서 살짝 답답했다. 외모와 달리 무던한 성격인게 장점인 건 알겠지만.. 

물론 처음부터 의도했던 하현제가 사이다를 주지만, 역시 이런 본인 일은 스스로 시원하게 해결하고 애인은 서포트 해주는 선에서 마무리 되는 느낌이라면 개인적으로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사건 해결 후엔 주인공수가 제대로 연애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과거 사건 관련한 본편은 2권으로 마무리되고 마지막 3권이 전체가 에필로그라서 많이 달달하다. 본편보다는 후반과 에필 부분이 마음에 들어 가볍게 읽기엔 괜찮았다.

 

더보기
01
“…존나 잘생겼네.”

순간 하현제와 주연 배우들, 그리고 그 밖에 조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에게 집중되었다.
음 그러니까 이건.
“혹시 제가 지금 소리 내서 말했습니까?”

02
“…거짓말쟁이는 같은 거짓말쟁이를 알아보는 법이지. 너는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는 듯 미련 없이 굴고 있지만.”
아직 얼굴을 찌푸린 하현제는 명치께를 문지르며 말했다.

“사실은 중요한 걸 억지로 뺏기기 싫으니까 중요하지 않은 척 하고 있는 것뿐이야. 네가 지금까지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 게 그 증거지. 그거야말로 제일 큰 미련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