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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해피 be happy
Written by 루꼴라
E-Book Info : 2016. 06.14 | 은밀한상상 출판
■Character | 권주헌 (攻), 서해원 (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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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분야: 현대물 

* 작품 키워드: 계약물, 멜로물, 강공, 다정공, 임신수

* 주인공 (공) : 권주헌 - 이사직 취임한 재벌, 서른 넷이고 결혼적령기 알파이다. 

* 주인공 (수) : 서해원 - 스물 여섯, 가늘고 얌전하며 조용한 편이다. 재벌가 망나니의 사생아로 태어났다. 오메가다.

* 이럴 때 보세요: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에 푹 빠지고 싶을 때

KEYWORD – 오메가버스/다정공/임신수/정략결혼  

 

바라는 것을 줄 수 있다면 누구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알파 권주헌과 바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그와 결혼한 오메가 서해원의 선 결혼, 후 연애. 재벌가 망나니의 사생아로 태어나 자신을 죽이면서 자란 서해원은 그렇게 떠밀리듯 흘러가던 삶에서 권주헌을 만났다. 그의 손을 잡은 후로 세상이 바뀌었다.

-출처: 리디북스-


올해 초에 읽었던 오메가 버스 작품으로 맞선으로 만난 주인공수의 선결혼 후 연애 이야기.

 

재벌가의 막내지만 태생적 한계 때문에 집안에서 겉돌며 자라 내성적인 열성 오메가 수 서해원과 젊은 사업가로 일 외에는 관심이 없어 결혼조차도 사업으로 보는 냉정한 극우성 알파 공 권주헌.

 

맞선부터 시작되는 초반, 주인공이 차가운 도시 남자처럼, 결혼은 형식적이니 딱히 감정을 두지 않을 것처럼 말하는 것과 달리 수에게 꽤 다정하고 배려심 있는 행동만 해서 보는 내 입장에서는 뭐야, 그냥 반한 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물여섯과 서른넷의 나이 차이 때문인지 권주헌이 서해원의 사소한 말과 행동에도 속내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대해주니 무심한 척 하지만 다정해 보이기만 할 뿐.. 바빠서 시간 없으니 결혼 후에도 외도는 안할거라는 둥 약속하는 것도 그렇고 신혼여행 첫날 밤도 달달해서 권주헌은 그냥 좋은 남자로 보였다.

 

문제는 주인수 서해원인데.. 재벌가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출신 때문에 눈칫밥 먹고 자라서 그런지, 조용하고 내성적인 것은 이해가 갔지만 몇몇 부분들이 좀 과해서 개인적으로 취향은 아니었다. 암만 천덕꾸러기로 자랐어도 그 정도의 재벌가에서 자랐으면서 소비에 너무 무지한 것도 그렇고 다소 애 같은 느낌? 이러한 설정 때문인지 공의 보호본능은 확실히 자극하는 것 같긴 했지만.

 

내성적이고 차분한 성격, 나긋한 말투까지는 그럭저럭 넘어갔으나 테디베어 이야기가 나올 때는 살짝 과장되게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압박 속에 자란 오메가라도 그렇지 스물여섯 남자가 의붓형이 준 인형에 의지하는 거며, 공이 새로 사준 곰 인형에 감동하는 것도 으응? 싶었고.. 거기다 서해원의 의붓형과 권주헌이 그 테디베어로 기싸움 하는 장면에선 이게 개그물 키워드도 있나 싶어서 당황. 개인적으로 무난하게 읽었지만 이런 몇 가지 과한 요소들이 조금 지뢰였다. 스물여섯 남성과 테디베어.. 어렵다 어려워. 

 

그 밖에도 결혼 관련 예단 예물 이야기나 남편이 좋아하는 요리를 배우고 기다리는 오메가 수의 모습 등, 내가 추구하는 장르의 느낌이 흐릿하긴 했지만, 이런 수를 다정하게 대하고 예뻐하고 사랑하기 바쁜 주인공 덕분에 그나마 넘어갔다. 뻔할지언정 수를 [내 오메가] 하며 어화둥둥 하는 것도 그렇고 권주헌은 처음부터 낌새가 보이더니 갈수록 질투도 많고 팔불출스러워져서...

 

중간에 서해원에게 접근한 여성은 악조가 되나 싶었는데 그냥 친모와의 연결고리 말곤 뭐 없어서 대체 왜 그렇게 일찍부터 계속 등장했는지..서해원 친모의 등장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유산 등등 뭔가 아침드라마 같은 설정들이 꽤 있어서 개인적으로 좀 힘든 부분들이 있긴했지만 그나마 씬이 알오물다웠다는 게 장점이라는 감상이 들었음.

 

오메가 버스라는 설정 외엔 왠지 노멀에서 많이 접한 클리셰로 흐르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콤플렉스였던 태생에 대해 밝히고 정략혼 관계를 정리하며 꿈을 찾는 수와 적극 서포트 해주는 공이 사랑하는 관계에서 새출발을 한다는 클리셰적인 흐름이라 그런지 무난하고 가볍게 읽기엔 나쁘지 않았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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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뭣도 모르는 알파들이 너한테 작업 건다는 생각만 해도 속이 뒤집어질 것 같아. 알아?”
“그럴 일 없게 할게요. 그리고 아무도 저한테 관심 없을 거예요.”

열성이잖아요. 이마를 콩, 마주 대며 말했다.
서해원은 다른 알파가 제게 추파를 던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단언할 만큼 열성인 오메가였다. 그러나 충분히 타당한 이유였음에도 불구하고 주헌의 성에는 차지 않는 대답인 듯 했다.

“그걸 어떻게 알아. 당장 내가 이렇게 좋아 죽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