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코코넛 @whitecoconut
T: / 문화생활기록
A A

No.23

늑대 소굴, 회색 연어

Written by 로즈라인
Reading : 2017.03.09

■ Character | 탄 & 헤르세 

남주가 늑대 족 계통의 군주고 여주는 왕국의 귀족으로 여주가 망해가는 영지를 지키려고 남주 쪽에 자진하여 볼모로 잡히는데 그렇게 남주와 배맞고 눈맞는 이야기. 

여주는 초반엔 똑똑해보이더니 나중에는 그냥 그런 수동적인 애가 된다. 남주는 먼치킨에 야성적이고 잔뜩 힘들어가 있는 설정이 나쁘지는 않았어도 말이 너무 없어서 좀... 남주보다 서브 남주 쪽이 더 취향에 가까웠다. 짐승 같고 능글거리는데 마지막까지 너무 순정남이라 솔직히 여주보다 더 괜찮은 여자 만나서 잘 사는 걸 보고 싶었는데 스핀오프가 없는 게 안타까웠다. 캐릭터가 아까웠다는 생각. 분량이 이 정도나 될 필요는 없어 보이는 내용 흐름인데 씬이 많아서 길어진 듯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는 그래도 볼만했지만 거슬린 점은 악역보다 여주네 가족이 이해가 안 갔는데 내 기준, 여주 아버지나 동생들이 하나같이 이기적으로만 보였고 하다못해 도도하고 자존감 높은 식으로 그려지는 여주 조차 막무가내 성격에 혼자서 뭘 해내는 것도 없어서 별로였다. 그나마 남주와 서브 남 캐릭터 덕분에 보는 재미가 있었다는 감상.

 

No.24

금수의 꽃

Written by 로즈라인
Reading : 2017.03.10

■ Character | 테안 벨로스트 & 라헬리아 리큐어스 

늑대 소굴- 작가님 작품으로 연작인 줄 알고 같이 구매 했으나 전혀 상관 없는 뱀파이어 물 이었다. 장편이지만 평점이 나쁘지 않길래 그냥 봤음.  

뻔하지만 여주의 반전이 마음에 들었다. 남주 여주 둘 다 크게 매력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소재에 어울리는 분위기가 있게 느껴졌다는 건 장점. 근데 이 것도 굳이 4권까지 길게 늘어질 이야기 같지는 않았는데 역시 씬이 많아서 그런건가 싶긴 하다. 뱀파이어 소재라 그런지 힘 좀 많이 들어간 치명적 감성이 들어있는 것 같은데 그 맛에 보았다는 감상.

 

No.25

청우

Written by 하루가
Reading : 2017.04.07

 

■ Character | 청우 & 이화영 

머슴이던 남주와 양반 아씨 이야기. 상당히 재밌었다. 제목은 남주 이름. 

남주가 아씨랑 사이도 좋고 잘 지내고 둘이 좀 애틋한 감정을 키우고 있는데 남주가 주인의 쓸데없는 배려로 같은 천민계급 종인 여자와 결혼하게 됨. 여기서 살짝 동공 지진이 왔으나 시대적 배경이라고 애써 넘길 수 있었다. 그런데 부인으로 들인 여자가 여기저기 몸이 헤프다 보니 상전인 여주 오빠랑 정을 통하고 있었는데, 남주가 그 현장을 보고 둘을 죽이려 하다가 그 자리에 있던 여주 때문에 참는다. 이 사건을 계기로 남주와 여주는 서로의 감정만 깊어져서 더 애틋해지고 사랑하게 되었고 결국 남주와 여주가 같이 도망가려다가 실패하는데, 남주는 죽기 전까지 맞고 쫓겨나고, 여주는 강제로 시집을 가지만 과부가 된다. 이후 나라에 흉이 들고 이래저리 집안도 망하고 여러 일이 생기고 뒤숭숭했던 어느 날, 여주는 어쩌다 보니 해적에게 잡히게 되었는데, 그 악명 높은 해적 두목이 알고 보니 남주였던 것.

재회는 했지만 오해가 쌓여 있는 상태라 대하는 게 장난 아닌데.. 복수심을 품은 남주가 여주를 막 다루려 하다가도 아씨에게 대하던 버릇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본능적으로 저도 모르게 자꾸 애지중지 대하는 거 너무 좋았다. 

나중에 오해도 풀리고 다시 애정 뿜뿜하며 달달한 분위기가 되나 싶더니 남주가 해적이니까 고비가 찾아올 수밖에 없고, 둘은 또 떨어지게 된다. 그러다 나중에 완전히 재회할 때 정말 뭉클 했음. 

세상 착하고 다정하고 대형견 같던 남주가 거칠고 무뚝뚝한 야성남으로 변해서 입맛 따라 볼 수 있던게 마음에 들었고, 여주 역시 중반에는 다소 철없는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양반가 아씨 답게 고운 느낌이 나는 것도 어울렸다. 

개인적으로는 남주 상황이 많이 찡했음. 아무튼, 약간 어색한 부분이 있지만 분량에 비해 알찬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소재가 하극상이라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