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코코넛 @whitecoconut
T: / 문화생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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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8

용신의 제물

Written by 비향
Reading : 2017.03.13

■ Character | 염 & 유림 

제물로 바쳐진 눈먼 여주가 형에게 여의주를 뺏기고 용왕이 되지 못한 반신 용인 남주의 제물이 되었다가 눈 맞게 되는 이야기인데.. 일단 용신인 남주가 너무 얼빠임. 제물마다 좋아한 모양.

저주 때문에 얼굴의 반이 비늘로 되어있는데 자신을 좋아한다고 했던 제물들에게 괴물 취급 당한 경험이 있어 비틀려 있다. 이 무슨 찌질 남 코스인지.. 하지만 여주는 편견 없이 자신을 좋아해 준다고 생각해서 심각하게 빠져드는 식이라 좀 하찮은 느낌이 드는 남주였다. 여주가 눈이 안보이니까 편견이 없었겠지..

그런 여주가 남주 덕분에 눈이 보이게 되는데 어쩌다 기억 잃은 상태가 되었을 때 남주를 본 여주가 징그럽고 무섭다고 할 때는 나도 확 깼다. 뭐 그럭저럭 잘 넘어갔지만. 

아무튼, 남주가 다시 용왕이 되고 사랑도 잘 이루어진 것은 좋았으나 내 기준, 남주가 하찮았을지언정 나름 착했다는 장점이라도 있었는데, 여주가 뭐 하는 거 하나 없고 특별한 면도 없어서 영 별로라 그냥 예쁜 게 다했다는 감상.

No.19

야래의 신부

Written by 고성후
Reading : 2017.03.14

■ Character | 야래 & 이금랑 

화룡의 아들인 남주가 아직 용이 되지 못한 뱀인데, 어릴 때 찜한 여주를 기다리다가 날름 잡아먹는 키잡물. 

후반에는 어쩐지 춘향전 오마주 같았음. 여주가 곱고 착한 건 알겠지만 다른 매력이 없었고, 남주는 나름 신인데도 매우 인간적으로 보였다. 밤에 맨날 뭐하는 짓이람. 도둑 통정이라니. 

아무튼 화룡 각성을 위해 필요한 해결 법은 그럭저럭 납득했으나 해피엔딩을 위해 아이는 이용 당했다는 느낌이다. 

그나저나 남주가 뱀 일때 하는 거 신기하고 살짝 당황스러운데 얌전해 보이는 것과 달리 그걸 받아준 여주도 보통 멘탈이 아니었던 것 같다. 

남주가 화룡인데 여주는 인간이니까 수명 나눠준다고 100년간 수마 의식을 한다는 설정. 이거 놀라웠다. 수마 의식이 매일 양기를 나눠 주는 거라니.. 100년간 매일 그런다고? 하면서 기함 했음. 아무튼 살짝 상상 이상의 요소들이 있어서 흥미롭게 보았다.

 

No.20

주천의 여우

Written by 고성후
Reading : 2017.03.14

■ Character | 작우 & 연홍 

야래의 신부 연작으로 이쪽도 신박한가 싶어서 구매 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상상력에 자극을 주는 요소를 보여 주었다. 구천 중에 염천과 주천을 다스리는 신끼리 맺어지는 이야기. 

여주는 남자의 양기를 먹는 여우고, 남주는 양기가 넘쳐 흐르는 표범이라는 설정. 개인적으로 이 쪽이 더 재밌었다. 

여주가 귀여움. 여우라서 남자 홀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것 처럼 행동하는 것이 귀여웠다. 백일 동안 양기를 받아야 무사히 어른이 되는데 보통 인간으론 안 되고 여우 구슬을 만드는 데는 천일이나 필요하다는 설정도 신박했음. 

여주가 이런 조건 때문에 상대 찾는 것이 수월하지 못해서 양기 구경도 못하고 흙으로 돌아가겠구나 하던 중에 우연히 지나가던 양기 저장소 같은 남주를 만나서 마르지 않는 양기를 얻게 되는 데 이 때 둘 사이의 밀당이 즐겁다. 

남주가 신이라 몹시 절륜 한 거였고, 그에 걸맞게 여주도 신이었기 때문에 죽이 잘 맞았다는 것으로 양기와 음기가 충만해지는 내용 이었다.

No.21

요화(妖火)

Written by 연(蓮)
Reading : 2017.03.14

■ Character | 요화 & 초아 

요괴 황제인 여우 요괴가 반란으로 인간계에 잠시 떨어졌을 때 자신을 돌보아준 인간 여인을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저주 때문에 인간 계에서 어린애 모습인 남주를 여주가 동생 돌보듯 하면서 엉덩이 맴매하거나 손톱을 깎아주는데, 그때마다 남주가 굴욕감에 부들부들 떠는 거 너무 귀여웠다 ㅋㅋ 

생각보다 저주가 금방 풀려서 원래 상태로 돌아간 게 살짝 아쉬웠을 정도. 여주에게 매번 복수하겠다고 이를 갈더니.. 요괴 황제 모습으로 돌아가자마자 복수 상대인 여주를 잡아와서는 입으로만 복수일 뿐.. 꿀같이 달콤하게 군다. 

그래서 그런지 남주 요화가 아이 모습이었을 때가 더 유쾌했던 재미가 있고 여주 성격도 누나 노릇 할 때가 더 괜찮았다. 제 자리 찾고 나서는 평범한 로맨스 같았다는 감상. 

 

No.22

네가 가장 맛있을 때

Written by 연(蓮)
Reading : 2017.03.17

 

■ Character | 천월 & 단 

부잣집 딸 대신 수신의 제물이 된 여주와 제물로 온 인간들을 장난으로 죽여온 수신 남주 이야기. 

음.... 여주가 짜증나게 착한 게 문제이자 남주의 폴인 럽 포인트인데 공감이 잘 안갔다. 

속내도 그렇고 여주가 너무 주변만 신경 쓰는 것이 영 별로. 자신을 위해 죽은 이를 생각해 살려고 노력 하고 아가페적 마인드는 알겠는데 민폐 같다. 

본의는 아니라지만 민폐 행동이 많음. 내내 도도하게 굴면서 여주의 인성이 변하는 걸 경계하던 남주가 갑자기 무너지는 것도 이해가 안 갔다. 

후반부에서 외전까지 보면 남주가 초반과 달리 너무 사랑꾼이라 오히려 이상했을 정도로 남주가 인간을 벌레처럼 보던 초반이 그나마 자연스러웠다는 생각이 든다. 여주도 살려 달라고 매달리기만 할 때 캐릭터가 더 자연스러웠음. 

그냥 둘이 서로 좋아하게 되는 흐름과 감정이 잘 이해 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