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심플하게

일상을 심플하게(원제: 限りなくシンプルに、豊かに暮らす)
저자: 마스노 순묘(枡野 俊明)) / 나무생각

 

불교 철학이 기반되어 있는 느낌과 담백한 문장으로 가독성이 좋았다. 그러나 읽다보면 마치 리ㅂ포인트 같다고 해야하나...누구나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당연한 내용을 예쁜 문장으로 풀어 놓은 듯 했다. 

누구나 익숙한 정론이 대부분인데 마음과 달리 살다보면 지키기 쉽지 않은 것들이라 뜬구름 같다는 감상도 들었다. 마치 어린이 도덕책처럼. 누구나 그게 바르다는 걸 알지만 모두가 다 지키기는 어려운 그런 것.

하지만 그 단순한 정론에 살짝 심어놓은 현실적인 비유들 때문에 공감하는 걸 더 공감하게 해놓아서 읽는 데 지루함은 없었다. 

 

하루에 10분,의식적으로 멍하니 있어봅니다.
하루의 끝에는 모든 것을 마음에서 털어내고 마음을 산뜻하게 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오늘 하루도 정말 열심히 잘 살았어!' 라고 자신을 칭찬해줍니다.
그리고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라고 확실히 매듭을 짓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도 그것을 버리는 게 쉽지 않아 버리는 방법을 알고 싶은데 [이런 것은 버려야 편합니다] 정도로 끝내는 식이라서 현실적으로 실행 할 방법을 알고 싶은 나 같은 사람에겐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10가지가 있다면 그 중 2~3가지 정도 실생활에 충분히 써볼만한 좋은 마음가짐을 알려주니까 도움이 되는 기분이 들긴했다. 

덧셈의 방식이 아닌 뺄셈의 방식, 뭔가를 더하는 게 읽숙해진 삶에 배제하는 발상으로 전환하라는 것이나 단 10분만이라도 아무것도 하지 말아본다던가 하는, 소소하지만 하루를 조금은 여유롭게 느끼게 해줄만한 작은 습관 같은 지침들이 마음에 들었다. 

조금은 포화된 일상, 작은 지침을 통해 약간의 안정을 찾기에는 괜찮다고 느낀 책.

 

심플하게 살아간다는 건 어떤 것일까요. 심플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저 정리정돈만 잘하면 되는 것도, 검소하게만 생활하면 이뤄지는 것도 아닙니다. 심플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가려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