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코코넛 @whitecoconut
T: / 문화생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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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4

시리아의 늑대

Written by 김신형
Reading : 2017.03.17

■ Character | 가브리엘 서머셋(엘) & 레인 크로포트 

스테디셀러에서 구매한 대부분이 고수위에만 충실한 것 같아 기대치는 낮은 편이었는데,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남주가 왕권 있는 영국의 공작가 후계자인데, 어릴 때 시리아에서 나고 자람. 어느 날 그 안에서 벌어진 생화학 무기 폭발사건에서 혼자만 살아남지만, 그로 인해 스스로를 죄악이라 칭하는 둥 살짝 비틀려 있다. 무엇보다 남주가 귀족들 사이에서 시리아의 늑대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유가 광기 때문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던 부분. 

여주는 동양계 언더커버 요원 및 군인으로서 능력이 뛰어나지만, 역시 과거 어떤 사건으로 인해 얘도 뭔가 감정적 결여가 있다. 자의든 타의든 죄의식 때문에 감정 결핍이 있는 애들끼리 눈 맞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느낌의 내용이었다. 

남주와 여주 캐릭터 모두 굉장히 입체적이이었고 서사도 상당히 탄탄했다는 생각. 

분량이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긴 편이지만 몇몇 지루한 장면 빼곤 괜찮았다. 씬도 좋았고 . 

존댓말로 하는 능욕도 그렇고 연하+ 금발 벽안의 정신나간 미인 남주인 점도 굉장히 좋았다. 

여주는 무심하지만 솔직한 성격인데 체적 능력이 좋다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 

농염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이야기도 기승전결 떡밥 회수도 잘 되었다는 감상이다. 후기를 보니 작가님이 중동 정세에 관심이 많으셨던 듯 한데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충분히 알 것 같았고 로설에서 풀어낸 게 신기했다. 물론 장르 상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니 어색한 부분들도 있었지만, 고수위 출판 라인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작품은 진흙 속 진주 같았다는 감상.

 

No.15

호러 로맨스, 처용

Written by 이윤미
Reading : 2016.11.02

■ Character | 원재희 & 이여진 

재미있다. 소재가 무당, 귀신 이런 건데 굉장히 잘 쓰여진 느낌. 무엇보다 개인적으로는 여주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툭하면 빙의 당하느라 제 몸 건사하기 힘들정도로 암울한 상황에서도 털털하게 받아들이고 되레 남주의 아픔을 감싸주는 타입의 흔치 않은 여주라 그런지 신선했다. 

남주도 퇴마계 능력자로 어딘가 나른하고 느슨한 매력이 느껴져 좋았음. 딱히 선악 구도를 정확히 나누지 않은 것도 괜찮았다. 여주의 이모가 몹시 짜증 나지만 연민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도 있고 후반 부에서 약하게 매듭지어지지만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흐름이 괜찮았다. 남주와 여주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재밌게 보았다.

 

No.16

명가의 남자

Written by 이윤미
Reading : 2017.02.05

■ Character | 백강호 & 문이원 

사고 친 동생 때문에 종가의 본가 집을 팔고 새로운 종갓집을 일구려는 여주와 건축계의 톱인 남주이야기. 

새로 집을 지어 달라고 찾아온 여주에게 처음부터 남주가 아주 매몰차게 굴어서 놀랐다. 남주는 상당한 독설가인데, 자신의 못된 말에도 굴하지 않는 오뚝이 같은 여주에게 슬슬 빠져드는 묘미가 있다. 여주가 초반에는 세상 물정 모르고 막무가내로 구는 것 같아 별로였지만 점점 귀여워진 느낌. 

남주가 다소 가부장적인 면이 있고 여주 또한 종가집 장녀이기 때문인지 수동적인 면이 있지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어느 정도 흐린눈으로 감수할 수 있었음. 

감정선도 나쁘지 않았고, 건축 관련이나 종가 관련 등 배경 조사가 잘 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소재가 허술하게 쓰이지 않았다는 점에 점수를 높이 주고 싶고, 캐릭터보다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이 마음에 든 소설. 재밌었다.

 

No.17

사악한 남자

Written by 시라주
Reading : 2017.03.18

 

■ Character | 윤태현 & 장수연 

첫 만남이 굉장히 드라마틱한 남주와 여주. 알고보니 여주는 남주 아버지의 과거 첫사랑의 딸인데 그 사실을 알게 된 남주가 아버지를 엿 먹이려고 여주를 꼬셔내어 버리려는 아주 유치한 계획을 세운다. 뭐 그러다 진실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뒤늦게 여주를 사랑한 거여서 후회하고, 상처입은 여주는 독하게 굴지 못하고 다시 이래저래 잘되는 그런 내용. 

여주가 세상 말도 안되는 불쌍한 처지인데 성격은 답답하고, 남주는 나이 먹고 뭐하냐 싶을 정도로 유치하다. 

연애 선수인 척 나쁜 남자처럼 행동하려고 하는데 보는 입장에서는 그냥 바보 같았다. 둘 사이에 볼만했던 건 에로 씬 뿐..이야기는 전형적인 막장 아침 드라마 느낌으로 흘러가다가 적당히 행복하게 마무리 되는데 세상 삽질 따로 없다 하는 감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