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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TOWER
Final Fantasy 30th Anniversary event
아자부주반에서 도넛과 커피를 사먹으며 산책 겸 걸어서 도쿄타워에 갔다.
일본도 연휴 시기라서 어딜가도 사람이 많았다. 잠시 소나기가 내린데다 타워 밖은 한적해서 가볍게 보고 올 생각이었는데 들어가니 사람이 정말 많았다. 전망대로 가는 엘레베이터 줄도 꽤 길었고.
엘레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아서 야경 볼 자리가 있나 싶었지만, 의외로 창가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야경은 원없이 볼 수 있었다.
동서남북 도심 야경 열심히 구경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각 방향마다 어느 한 쪽에만 잔뜩 있었음.
연휴라 사람이 많은가 했는데 몰려있는 곳이 정해져있어 가보니 창가에 프로젝트 빔처럼 파판 게임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사람들이 막 감탄사를 내뱉으며 박수치고 촬영하길래 팬들인가했지만, 이 많은 사람들이 다 파판을 집중해서 보다니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나 했음. 아니 나도 나름 덕후인데...
알고보니 파이널 판타지 30주년이라 도쿄타워와 『CRYSTAL TOKYO TOWER』라는 이름의 콜라보 이벤트 중이었다. .
4/28부터 타워 야경 이미지를 배경으로 시리즈 보스와 캐릭터의 전투 장면을 보여주는 [4D BATTLE PROJECTION]이라는 프로젝션 매핑 이벤트를 한다는 것. 정보가 없기도 했지만, 집에 돌아와 알아보니 그냥 홍보가 아니라 30주년이라 상당히 큰 이벤트였다고..
폰으로 영상을 찍어 왔으나 실제로 보는 것만큼 안나와서 별로.. 일단 이런 분위기였다는 점. 지금 생각하니 가운데서 봤다면 야경과 어우러진 화면이 더 잘 보였을 것 같다. 괜히 사람들이 모여있던 게 아니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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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 엽서 배부도 이벤트였다고 함. 난 또 엘레베이터에서 내릴 때 안내하는 분이 주길래 그냥 서비스인 줄 알았는데...
엽서에 파판 로고가 있다는 걸 돌아와서야 알았다. 우리 꼬맹이가 들고다녀가지고... 아무튼 이래저래 더쿠로서 너무 무지했다는 생각에 반성 중.
파이널 판타지 Record Keeper (=FFRK)라는 파판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한 콜라보 같은데, 한글화가 없어서 우리나라엔 많이 안알려진 듯. 현지에서는 상당히 인기가 있는 것 같았다. 아무튼 이 이벤트를 보기위해 온 사람들 때문에 평소보다 도쿄타워에 사람이 그렇게 많았나 싶다. 영상을 보러 모여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음.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일반인 모드가 되면 계를 타거나 운이 좋다 하는 건 장르 불문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계획에 없던 파판 30주년 콜라보 이벤트를 본 건 확실히 얻어걸린 운 같은 거라서.
배우자도 우리가 아무리 예전 만큼 덕질을 못해도 그렇지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며 ㅋㅋㅋㅋ 둘다 웃었다.
굿즈 샵에 있는 화면 마다 파판 30주년 영상이 무한으로 나오고, 어쩐지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영상이 자주 나오고 있었다.재작년에 소식을 들었던 파판 7의 리메이크의 발매도 가까워지는 것을 실감했다.
가장 좋아하는 세피로스와 클라우드도 큼지막하게 걸려있는 게 난 또 가장 인기 시리즈였기 때문인 줄로만 알았는데 과연.. 출시가 멀지 않았는지 꽤 크게 홍보하는 듯 보였음.
전 시리즈 상품이 다 나와있어서 이렇게 다시 보는 게 참 좋았다. 세피로스와 클라우드는 물론 스콜도 좋아해서 전부 갖고 싶었음. 내 어린시절 크흡.. 알고보니 매장 구매 이벤트도 있던데 이럴 줄 알았으면 굿즈를 살 걸 그랬다는 후회가 솔솔 피어오른다.
전날에 타워 파판 이벤트 라이트 업을 하루만 해줬다고 한다. 타워 홈페이지에 아쿠아 블루 컬러의 다이아몬드 베일 라이트 업으로 나와있던데, 내가 돌아가는 길에 본 라이트 업이 다이아몬드 베일 라이트업 드림핑크니까 아마 비슷하지 않았을까 싶음.
그래도 주말이라 랜드마크 라이트 업이랑 드림핑크 베일까지 두 가지를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나올 때까지 몰랐기 때문에 우연찮게 즐기게 되어 선물받은 기분. 역시 덕질은 운명인가 싶은 감상이 들었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