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코코넛 @whitecoconut
T: / 문화생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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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0

짙은 갈증

Written by 유재희
Reading : 2016.11.20

■ Character | 서재원 & 정희주 

사내연애 오피스 물로 서로 좋아하는 애들이 쓸데없는 삽질을 하는 내용. 삽질 아니면 이야기 진행이 어려울 것 같았다.일단 신파 설정 자체가 어쩐지 구식 아침 드라마 같았음. 

헤어짐을 종용하면서 돈 봉투를 내미는 남주의 친모나, 받을 건 받고 정해진 기간 정리하겠다며 쿨하고 이성적인 척 하는 여주나 촌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도 남주와 할 건 다 하면서 혼자 딴소리 하니까 그냥 드라마 퀸 같았음. 

아무튼, 갈등 구조도 단순하고 해결도 단순하다. 남주가 현실 미 없는 심한 사랑꾼이라는 것 정도가 볼만했지만 그래도 시원한 해결은 결국 남주 역할이 컸다는 점이 역시 구식 패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전에서 결혼 후 남주가 여주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걸 주체 못 해서 침대에서 매번 처음처럼 프로포즈 하는 장면은 귀여워서 마음에 들었다는 감상. 은근 신박하대..

 

No.11

짙은 중독

Written by 유재희
Reading : 2016.11.20

■ Character | 차재환 & 이영하

짙은 갈증의 연작으로 뜨길래 구매. 갈증 쪽보다 재밌었다. 

정략결혼을 한 남주와 여주는 서로 데면데면하게 지내도 나름 의무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1년 정도 잘 지내고 있다가 갑자기 여주 집안에 문제가 생겨 결혼이 파투나려는 상황에 여주가 떠나면서 시작된다. 

남편인 남주가 갑작스런 부인의 빈자리에 공허함을 느끼고 뒤늦은 사랑을 깨닫고 여주를 다시 찾으려 하는데, 여주는 그런 남주를 밀어내길 반복하다가 어찌어찌 다시 잘 되는 흐름인 선 결혼 후 연애 이야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느라 정중하면서도 농염했던 의무적 결혼생활 묘사도 나쁘지 않았는데. 설정 때문인지 초반엔 남주가 꽤 가부장적이고 여주도 수동적으로 보인다. 재결합 후엔 남주가 사랑한단 말을 아끼지 않고 여주를 엄청 아껴주며 노력하고 여주도 솔직해지고 원래 성격을 보이는 그런 변화가 좋았다. 

아무튼, 늦바람이 무섭다고 좋은 집에 살 때보다 여주가 따로 나가 사는 곳에서의 장면들이 뭔가 좀 더 찐하고 달달했다. 남주고 여주고 뒤늦게 연애하는 맛에 빠져서 꽁냥 거리는 거나 서로 몰랐던 성격을 새롭게 알아가고 그런 게 괜찮았다는 감상.  

 

No.12

어항

Written by 교결
Reading : 2016.11.20

■ Character | 차은우 & 서희수 

따끈한 신간일 때 쿠폰 써서 구매. 제목은 찢어지게 가난한 여주가 물고기 하나 키운다고 그냥 갖다 붙인 느낌이다. 나름 부여한 의미가 있어 보였으나 썩 와 닿지는 않았다. 남주는 첫사랑에 목매는 무한 사랑꾼에 테크니션. 여주는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서 남주를 징하게 거부하지만, '몸은 허락해도 솔직한 마음은 보이지 않겠어!' 하는 식의 몹시 억지스러운 거부만 계속 반복 해대서 짜증이 났다. 답답하다 그냥.  

남주가 열심히 캐리하지만 도대체 왜 여주를 좋아하는 지에 대한 아주 작은 이유라도 찾고 싶었으나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가난한 상황에서 억척스럽게 구는 걸 좋아하는 취향인가? 할 정도로 말이다. 

처음부터 설정되어 있는 남주의 이유 모를 사랑만이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반면, 여주는 고집스럽게 버티기만 할 뿐, 서로의 감정 교류 자체는 느끼기 힘들었다. 그저 씬을 위한 장치들일 뿐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분량 자체가 너무 적은 것도 한계라면 한계였다는 감상.

 

No.13

다정한 마피아로 사는 법

Written by 춈춈
Reading : 2016.11.20

 

■ Character | 도미닉 & 카렌 

신간이 나온 주에 계속 1위길래 사 두었었는데 막상 열어보니 생각했던 느낌과는 많이 달랐다. 여주가 너무 말도 안되게 끌려가는 식이라 경찰인데 대체 왜 당하고만 있는가 싶어 납득할 수가 없었다. 

남주와의 첫 만남 부분에서 바로 일방적인 베란다 씬으로 이어진다던가 하는 것들은 따지고 보면 자칫 범죄 상황으로도 보이니까 경찰이라면서 왜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것인지 아무리 봐도 말이 안 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남주가 잘 생겨서. 아주 판단능력이 사라질만큼 홀리게 생겨서 그렇다고 강조를 해도 이해가 될까말까 했다. 그만큼 개연성이 부족했다고 생각했으며 여주 직업 정신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또 놀라운 점은 초반부터 이해가 안되는 상황에서 여주를 취하던 남주가 뜬금 없이 [사실은...수년간 정절을 지킨 순정남었음] 하는 식으로 나오니까 아주 황당했다. 여주 모르게 혼자 오랜기간 짝사랑하며 지킨 정절이라니 이게 더 무서울 지경. 나쁜 놈이지만 사실은 순정 남이라는 클리셰는 장르 불문 좋아하지만 여기서는 그저 그랬다. 마피아인 남주의 실제 정체도 너무 무리하게 포장된 느낌이었고. 아무튼,  전체적인 느낌은 킬링타임용으로는 볼만 했고  씬이 많았지만 알맹이는 부재중인 것 같았다는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