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코코넛 @whitecoconut
T: / 문화생활기록
A A

No.02

신부님, 신부님

Written by 춈춈
Reading : 2016.11.20

■ Character | 이호 & 지해인

설정이 흥미로웠다. 요괴 왕(검은여우)인 남주가 저주로 인해 괴로움이 크다보니 포악하기 짝이 없는데 고통을 줄이이기 위해 사람들에게 신부를 제물로 받지만 모두 죽어나간다. 새롭게 제물로 바쳐진 여주는 유일하게 남주의 고통을 덜어주고 희생하면서도 측은지심 보이니까 남주가 점점 감동하고 애정을 느낀다.

그리고 여주가 마지막 비늘을 뽑아주면서 남주의 저주는 풀리지만, 독이 전이된 여주는 죽게 되는데 슬픔에 빠진 남주가 여주의 환생을 기다리고, 환생한 여주를 신부로 맞는 내용. 

남주가 상당히 포악하고 잔인한 면을 보이는데 나름 이유도 충분했고 그 과정에서 여주를 좋아하게 되는 계기도 납득하기 충분했다. 물론 여주는 얼떨결에 넘어가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남주의 순정이 절절해서 괜찮았음. 

이런 흐름의 환생 이전 부분들은 상당히 괜찮았는데, 환생 후 재회하고  제대로 맺어지곤 나선 그냥 19씬이 대부분이어서 현생은 그냥 남주의 집착과 소심한 여주가 몸정으로 일궈가는 사랑 같았다. 

No.03

짐승이 우는 소리

Written by 춈춈

Reading : 2016.11.22

■ Character | 아벨 &윤채윤 

극한 상황에서 우연히 악마인 남주를 소환하게 된 여주. 신화 소재도 있고 여섯 악마 같은 종교적 부분 등 설정 자체는 굉장히 방대한데 거의 쓰이질 못한 듯. 그냥 악마인 남주가 가장 강하다. 나태의 악마임에도 불구하고 여주를 위해 부지런하게 구니까 의욕적으로 보이는데다 더 나아가 악마 중의 왕까지 다 해 먹음. 

인간 계에선 재벌급 회사까지 운영하는 거 보면 인간 세상에서나 지옥에서나 남주가 최고라는 식이어서 그런가 보다 했다. 반면, 여주는 이런 초월적인 존재는커녕 평범한 인간인데 매력조차 전혀 없어서 놀라웠다. 

오랜 세월 이곳저곳에서 별꼴 다 보고 별짓 다 해봤을 존재인 남주가 여주의 어느 부분에 저렇게 미치는 것인지가 가장 궁금했다. 심지어 나중에라도 여주가 각성 같은 거라도 해서 조금이나마 수준이 맞춰지는 거면 몰라도 여주는 그냥 끝까지 평범한 인간이고 남주는 그저 몸만 취하는 것 같아서 언젠가 악마인 남주의 마음이 바뀌면 앞뒤 없이 끝날 사이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씬과 더티 토크 위주로 재미를 유도하지만, 너무 많아 후반에는 과식한 것처럼 소화가 힘들었다. 

초반 부 첫 만남 때의 약간 고어하고 야릇한 분위기는 볼만했는데 내 기준, 이후의 내용이나 둘의 감정의 교류는 잘 느낄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No.04

미혹

Written by 진소예
Reading : 2016.10.30

 

■ Character | 레이 첸 & 백설 

한창 전자책 쿠폰 쓸 때, 메인에 걸려있는 삽화에 혹해서 사봤는데 좀...백설공주 오마주 내용 같은데 여주가 매력이 없다 못해 때려주고 싶을만큼 애새끼 같아서 싫었다. 나 이런 애들 싫어하는구나 딱 느껴졌는데 말하는 스타일도 대환장이고 치명적인 척, 깍쟁이인 척 굴며 입으로는 도도하기 짝이 없으나, 정작 몸을 비롯한 행동은 아주 수동적이다. 여주가 색에 약하단 거 말곤 뭐 모르겠다. 그게 매력적이지도 않았고. 

그래서인지 씬은... 그냥 많구나.하는 느낌. 남주는 뭐하는 애였더라 싶을 정도로 흐릿하다. 얘도 말투가 이상해서 마음에 안 들었다. 내용이 잘 안읽혀서 난독증이 온 기분도 들었지만 중간 단계 넘기고 마무리는 볼만했다. 언젠가 다시 보면 제대로 읽히기를 바란다는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