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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전
Written by 오후네시육분
E-Book Info : 2017.01.12 |  시크노블 출판
■Character | 유채헌 (攻), 원일후 (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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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후 복학한 원일후. 무슨 일이든 무심한 일후지만 요즘 신경 쓰이는 녀석이 있다. 큰 키에 잘생긴 대형견 같은 남자. 연신 웃는 얼굴로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여우같은 유채헌. 그는 한눈에 보기에도 일후와는 정반대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저런 유형은 별로다. 그런데 이 녀석, 사사건건 일후에게 시비를 건다. 말투는 달콤한데 행동은 수상하다. 분명 감탄할 만큼 예쁜 미소인데 어째 괴롭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무엇보다 채헌과 둘만 있게 되면 감정 소모가 너무 컸다. 모른 척 외면하던 것들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일후는 그렇게 채헌으로 인해 자기를 표현하는 법을 배워 간다. 

출처 - 리디북스


가벼운 캠퍼스 물. 이과와 문과에서 각각 잘생김으로 유명한 애들끼리 연애하게 되는 이야기로, 잘생긴 외모로 인한 고달픔? 이랄까 이런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작은 부분에서 생긴 공감대를 통해 감정의 물꼬가 트이며 진행되는 이야기. 

초반에 주변 상황들이 더 많이 나오고 썸이 좀 늘어지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막상 잘 되고 나서부터는 달달하다.

 

상대방과 내가 같은 온도라는 게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 줄 알아요? ―그래서 내가 좀 기분이 좋아요. 형 덕분에. 

주인공 유채헌은 큰 키에 누구나 한 번쯤 돌아보는 잘생긴 외모. 대형견 같이 순한 느낌과 예쁘게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는 훈남. 실제 성격은 정반대로 속을 알 수 없고, 웃으며 다른 이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으로 불쾌함을 해소하는 등 영악한 면이 있다. 

예의 바른 말투와 행동은 일정 선 긋기 용인 듯하고 마음을 연 상대에게는 제법 본 성격을 드러내는 편. 그리고 맛집에 일가견이 있다.  

훈훈한 외모 뒤에 살짝 비틀리고 냉소적인 성격인 건 괜찮았으나 초반에 너무 툭툭 찔러보기 식으로 머리 굴리는 듯한 모습은 그냥 그랬다. 먼저 제 마음을 깨닫고 밀어붙이며 연애를 시작하고서는 점점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살짝 건방진 면이 꾸준한 건 좋았음.

 

홀렸다. 완전히 넘어갔다. 아, 미친 것 같다.유채헌이 둥둥 떠다녔다. 아, 그 여우새끼……. 

주인수 원일후는 막 군대를 제대한 복학생으로 날카롭고 잘생긴 외모와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이런저런 소문과 오해를 두루 갖추고 있다. 본인도 딱히 해명하지 않고 불편한 자리나 듣기 싫은 말은 피하는 스타일 같다. 화려한 외모와 반대로 후리한 차림을 고집하는 것도 그렇고 안정감을 추구하거나 변화에 조심스러운 면도 있어 보였음. 

형편이 어렵지도 않은데 굳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위에서 하는 이야기에 무심한 것 같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더 예민하게 신경 쓰는 것 등 살짝 피곤한 성격이 느껴진 캐릭터. 그래도 연애 후부터는 조금씩 귀여운 모습들을 종종 보이기도 해서 다행이었다.

 

초반에는 약간 아웃사이더 기질이 있는 수의 대학 적응기 같은 느낌이었다. 

공수 관계보다 캠퍼스 관련 일에 대한 부연설명이 너무 많아 조금 지루했고, 공의 작업이 시작되는 부분부터 집중할 수 있었다. 

주인공수가 건너 알게 되는 사이이다 보니 안면 트고 통성명하기까지 꽤 페이지가 넘어간다. 

그 후에도 만남이 바로바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어쩌다 만나서 잠깐 대화하는 식으로 전개되어서 연애는 언제 쯤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긴했음. 

짧은 만남이 늘어가고 점점 본성을 보이는 유채헌의 행동과 그에 점점기분이 나빠서 발끈하는 원일후의 모습들이 늘어지는 느낌이라 중간에 좀 고비이긴했다. 제목에 충실하게 초반에는 탐색을 너무 과하게 하는 것 같았음.

 

처음에는 원일후를 오해해서 탐탁지 않게 보고 은근히 비꼬면서 냉소적으로 굴던 유채헌이 만남을 거듭하며 실제 원일후의 모습에 생각을 바꾸면서 감정도 변하는데, 재빨리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빨리 태세 전환한 것은 좋았다.

유채헌이 강하게 밀어붙이는데 원일후가 꽤 튕기기는 하지만 잘 넘어가고 사귀기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둘이 고작 한 살 차이인데도, 원일후가 형인거 강조하는 그런 건 별로였지만, 유채헌이 그런 거 대충 받아주다 한 번씩 반말하고 맞먹는 게 좋았음.

솔직히 유채헌이 추천한 커피, 캐러멜 마끼아또 같은 걸 처음 마시고 충격받는 원일후의 모습은 좀 유치했달까 억지스러웠는데 이런 게 자주 나오다 보니 나중에는 그냥 공이 먹을 거로 조련하고 수가 냉큼 넘어가는 게 썩 귀여웠다. 세뇌 작용인지 몰라도.

원일후가 유채헌을 놀린답시고 '유채허니~허니야'라고 부르는 거 귀여웠는데 [형이 그걸로 나 꼬셨잖아] 라고 유채헌이 진지하게 말하는 것 때문에 유독 더 귀여웠던 요소였음.

 

연애를 시작한 이후부터는 둘이 뭐 스킨십할 건 다 하고 에로 씬도 꽤 많고. 점점 깊어지는 관계에 큰 사건 없이 무난하게 진행된다.

서로 적당히 집착도 하고 질투도 하고, 학생답게 미래 걱정도 좀 하고 그러지만 술술 잘 풀린다.

둘 다 젊어서 그런지 육욕에 솔직하고 충실해서 빼지 않는 점도 가장 불타오르는 시기에 어울리는 모습들이었다.

십n년 후 외전은 시간을 훌쩍 넘었다해도 갑자기 교수니 뭐니 하는 게 좀 어색해서 개인적으로는 그냥 풋풋한 캠퍼스 커플로 마무리되는 외전들이 더 마음에 들었다. 

 

설정도 그렇고 유명할 만큼 잘난 외모 때문에 생기는 고충이 꽤 중요한 요소인데 둘 다 얼마나 잘생긴 것인지... 

오래 전이긴 해도 내 학사 시절에 과연 저렇게 외모로 유명한 이들이 있었나 곱씹어보니 더더욱 모르겠다. 있었으면 학교를 정말 매일 열심히 나갔겠지.

 

아무튼, 초반의 주변 설명들이 장벽이라 지루했지만, 이후로는 적당히 가볍고 달달하게 읽을 수 있던 작품이었다.

 

둘 사이의 무언가가 변했다. 변화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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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다…….”
채헌의 나른한 목소리가 일후의 손안에서 웅웅 울려 댔다. 채헌은 고개를 숙인 채 일후의 손바닥에 제 볼을 비비고 있었다.

“형이 맨날 나 귀여워했으면 좋겠다.”
“…….”

“나도 형 귀여워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