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코코넛 @whitecoconut
T: / 문화생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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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가 싫다면
글.그림 : 파고  / 레진코믹스 /
2015/07/31~2015/12/03 본편 총 18화 완결 /
2016/06/13~2017/08/30 외전 ~49화 완결 /
2020/04~  외전 50~53화 완결 /
2016/01 본편 감상완료 /
2020/04 외전 감상완료 /

지인 추천을 받았었는데 미루다가 코인 생긴 기념으로 완결까지 쭉 감상. 예상 가능한 클리셰가 많기는 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작가님이 감정선 표현이나 묘사를 꽤 잘하셔서 중간중간 찡한 느낌 드는 부분도 좀 있고. 파격적인 첫 만남 때문에 민재(수)를 위협하는 분위기던 형조(공)가 나중에는 후회하면서 대형견공이 되는 게 좋았다. 수가 좀 끌려가는 듯한 성격 같더니 후반에는 그래도 강단 있게 나온 것도 좋았음. 수한테 협박이랍시고 강압적으로 나가는 주제에 막상 수를 대하면 안절부절못하고 흥분이 과해서 거친 행동을 하는 공이 나오는 스토리를 좋아하는지라. 싫다면서도 민재한테는 본능적으로 집착하는 형조가 살짝 취향이었고. 수는 사실 실수한 것도 있고 공이 자기 싫어하는 줄 알고 그냥 말없이 따라주다가 공을 좋아하게 되고, 공이 다른 사람 좋아하니까 자기가 그냥 말없이 빠지려는 순정마인드인 것도 찡…. 민재 좀 애처로웠음. 알고 보니 처음부터 끌렸던 건데 지만 몰랐던 거라는 류의 비하인드도 좋아하는 클리셰라서 괜찮았다. 근데 그 조교 형은 마지막엔 정말 좋은 형으로 매듭지어졌지만, 개인적으로는 역시 별로인 타입. 만인의 연인 같은 자발적 구름수는 쥐약. 아무튼, 둘이 잘 되고 나서는 형조가 민재보고 예쁘다는 둥 불안하다는 둥 해가며 군대도 안 가려고 들 정도로 정신머리 없어지는 사랑 꾼이 되는 것도 좋았다. 민재가 씬에서 색기쩔긴하더라. 연인이 되고 나서는 뭔가 더 몽글몽글 예쁘장해진 것 같던데 형조 마음이 이해가…. 웹툰치고 수위가 동인지급이라 오오 +_+ 하는 느낌도 들었고. 초반부터 후반까지 아주 알차서 19금 딱지가 아깝지 않았다. 아무튼, 본편도 15부 정도로 길지 않았던 것도 장점. 그런데 외전 3개가 너무 짧음. 이야기가 더 추가된 단행본이 나온다면 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