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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TE - Side of Passion (패션 외전)
Written by 유우지 Yuuji
Publication date : 2009.07.19 (초판) | 2013.12.15 (2판)
Book spec: 1~2권 완결 | 318P / 322P | 신국판
■Character  | 일레이 리그로우 (攻), 정태의 (受)

패션의 두 번째 외전으로, 사실 디아포닉(D.S)이 본편의 연장 및 다른 커플(리하르트 x 크리스토프)이 메인 같았던 내용이기에 온전한 일레이x정태의 만의 이야기인 패션 외전은 이 스위트 사이드 오브 패션이다.

제목은 역시 음악에서 따오신 듯, 모음곡을 뜻하는 Suite. 여기 후기에서 작가님이 passion이 정태의 수난 곡이라고 하셨으니 패션 본편은 역시 열정보다는 수난의 의미를 갖나보다.

 

내용은 잠시 거취 정리 때문에 한국에 다녀오려던 정태의가 그 사이에 또 숙부의 꼼수에 넘어가 UNHRDO 지부에 보름만 잠시 들어가 몇 가지 일을 해주게 되는데, 늘 그렇듯 일레이 역시 같은 목적으로 UNHRDO 지부에 오게 된다. 거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본편에 언급되었던 정태의가 군 장교를 그만두게 되었던 원인이자 원수 같은 존재인 김 소위도 합류하게 되면서 꼴랑 보름뿐이지만 정태의는 또 엄청나게 시달리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그 각오에는. 네 위험도 포함되어 있나?"

정태의는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한 번 머리를 벅벅 긁다가, 진실을 한마디로 답했다.
"당연하지."

이렇듯, 정태의 수난기와도 같은 패션이지만, 이 외전 스위트만큼은 일레이 고뇌기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디아포닉 마무리에 있었던 헤프닝과도 같은 모종의 사건을 겪은 후의 이야기인데, 정태의는 아무렇지 않게 넘기려고 했던 일이 일레이에게는 어딘가 큰 부분을 건드리게 된다. 

초반부터 일레이라는 어마무시한 인간에게 걸린 정태의는 그의 곁에서 어떤 의미로든 늘 위험을 생각해왔기에 대수롭지 않아 하지만, 일레이는 그 위험이 본인 스스로 행하거나 자신의 손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고뇌에 빠지는 것이 베이스로 깔려있다. 그래서인지 난 프롤로그가 좋았음.

 

본편 때만 생각해도 이런 것으로 고민은커녕 개미 똥만큼도 신경 쓰지 않을 일레이가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을 보고 진짜 인간화가 되었구나 싶기도 했다. 거기다 정태의 역시 일레이에 대한 애정이 흘러넘치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 매번 유들 하게 흘리는 느낌이었다면 여기서는 확실하게 좋아하고 사랑하고 걱정하고. 그런 정태의만의 감정이 잘 나타난 듯.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건, 사실 광공계의 TOP인 일레이지만, 디아포닉부터 어딘가 달큼하게 굴더니 이 Suite부터는 다정 공의 기운이 슬슬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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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이 나로 인해 잃은 것도 꽤 많을 테니, 나는 가급적이면 그 녀석이 바라는 걸 뭐든 다 들어주고 싶어."

"그래, 그래서 가벼운 욕설 쯤이야 그냥 넘어가겠다?"

"음? 아아... 아니지. 그렇다기보다는, 그 또한 태이가 바라는 대로 해줄까 싶어서. 지금 당장은 녀석과 약속한 게 있어서 힘들겠지만, 이 훈련기간만 지나고 나면 바로 녀석의 말을 들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뭘?"

"씹."

"그렇게 ssip을 연호하는데, 한 번쯤은 확실하게 들어줘야지. 훈련을 마치고 몸의 부담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게 되면 하루 날 잡아서 제대로 해줄 생각이야, ssip을."

 

그나저나 이쯤 되면 정태의는 마성의 ㄱㅇ가 확실한 듯. 

하긴 외모도 떡대 느낌이 아니라 늘씬한 표범 과라는 이미지가 여기서 언급되는데, 뭔가 굉장히 탄탄한 잔 근육 느낌의 몸에 얼굴은 동안 느낌인 훈남과 인 듯하다. 거기다 성격까지 서글서글함.

반대로 일레이는 손만 예쁘지 막 엄청난 미남은 아니고, 하얀 피부에 마른 듯하지만 탄탄한 체격에 페트병 하나 달고 있는 애인 데다가 성격이 제일 문제. 확실히 남들 눈에는 정태의가 훨씬 괜찮을 지도.

생각해보니 이런 뻔한 사실을 주인공 편애라서 그런지 당연히 일레이가 더 나은 걸로 인식하고 있다가 살짝 당황했다.

아무튼 과거 빼고 본편부터 내리 따져도 정태의 좋다는 애가 대체 몇 명이 꼬여드는건지. 마성킹이다. 

옆에서 이걸 다 봐주고 앉아있던 일레이가 보살 수준이라고 생각했음. 그 성격에 이걸 넘겨주는 거 자체가 엄청나게 다정한 거 아닌가 싶기도.

 

아무튼, 본편에서는 어쩔 수 없이 맺어지고, D.S에서는 불안정한 애정을 확인했다면, 이 Suite에서는 일레이와 정태의의 관계정립과 미래가 확실하게 매듭지어져 둘 사이에 불안정감이 말끔히 해소되는 느낌이라서 좋았다. 거기에 이 둘만의 도원결의도 좋았고.

이야기 진행도 지지부진함 없이 깔끔해서 좋은 외전. 아주 마지막 부분에 리하르트, 크리스토프 커플과 여행 에피소드도 아주 좋았다.

 

앞으로는 계속 너랑 같이 흔적을 남겨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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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내 손에라도. 내가 널 상하게 하더라도 다치지마. 내가 널 상하게 하지마. 순순히 내 손에 다쳐주지마. "
"나도, 장담은 못 하겠지만, 절대로 네 손에는 죽지 않도록 노력할 테니까. 무슨 일이 있든, 언제까지든 네 옆에서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 그러니까 절대 네 손에는 안 죽어."

02
"아니면 그래, 이러면 어때. 내가 죽으면 너도 죽는다라고 하면."
한날 한시에 태어나진 않았어도 한날 한시에 죽는다면, 적어도 네 손으로 날 죽이려 할 때 한 번쯤은 더 생각하겠지. 하고 별로 효용도 없어 보이는 생각을 농담처럼 말해본다.

"뭐 이건 농담이고... 어쨌든 나는.."
"오케이." "그렇다고 너에게서 달아나거나 할 생각은,........응?"

"그것 괜찮은 제안이야. 오케이. 그렇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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