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e] 괴물의 신부 (2010)

괴물의 신부 (Bride of the Monster)
Written by none
Publication date : 2010.08.18 (초판) | 2011.11.25 (2판) | 2014.10.29 (3판)
Book spec: 1~3권 완결 | 408p / 401p / 378p | 신국판
■Character  | 타일런 웰레스 헤이우드 (攻), 백신이 (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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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판이 나왔을 때 샀던 책인데. 사실 책 사양과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어쩌다 보니 계속 가지고 있는 책.

표지가 2중 구조로 표지를 열면 일러스트가 나오는데 일러스트도 딱 주인공수 이미지로 예쁘다.

할리킹 요소가 많이 있는 신데렐라 스토리로, 동대륙에서 남자의 몸으로 목련의 기운을 타고난 주인수가 부모를 잃고 친척 집에서 구박받으며 지내고 있던 어느 날, 어릴 때 생명의 은인인 소녀에게 청혼하러 온 주인공을 만나 어쩌다 보니 그의 신부가 되어 서대륙에 가서 깨 볶는 내용이다. 솔직히 BL보다는 로맨스소설 느낌인데, 로소 보듯 읽는 게 더 편하다.

 

일단 주인수인 백신이가 심하게 연약한 수라서 아무래도 내 취향을 많이 벗어나 있다 보니 재탕 횟수가 적다.

판타지적 요소인 백목련의 정 같은 설정은 괜찮았다. 임신수가 되려면 역시 뭔가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구전으로 내려오는 신의 꽃. 백목련의 기운을 타고나면 남녀상관 없이 운명의 상대의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설정.

 

주인공인 타일런은 과거의 일로 얼굴의 반쪽은 흉터로 일그러져 있다. 그 때문에 괴물로 지칭되기도 하는데, 원래는 미남이고 나머지 반은 여전히 잘생긴 관계로 주인수는 아주 좋아함. 할리킹답게 재력가에 능력자이다.

신의 꽃 운명의 상대인 왕의 자손이기도 한 듯.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이런 예언도 모르고 자연스럽게 꽃인 주인수를 생명의 은인으로 생각하고 찾아내서 청혼한다.

 

대강의 배경은 이런데, 사실 권당 400P가량 되는 데다가 3권이다 보니 내용이 엄청 길다. 내 기준 초반 1권~2권 중반 정도가 그나마 재미있던 것 같음. 이때까지는 그냥 처음 만나서 조금 가슴앓이 좀 하다가 오해도 풀고 꽁냥하게 보내는 일상이더니 2권 중반부터 3권으로 넘어가는 중후반부에는 갑자기 사건과 음모랍시고 일들이 터지며 군부물스러워지는데 정신없고 이해가 좀 안 가기도 했다. 죽은 줄 알았더니 나타난 주인공의 아버지인 선대 공작 때문에 주인수가 납치당하고 그러는데, 이게 알고 보니 주인공의 비서이자 그림자 기사인 집사 때문. 

 

그니까 결국 애증이 얽힌 사랑 싸움이란건데.. 설정은 알겠지만 쓸데없이 장황하고 너무 뜬금포가 많고 중구난방이다.

군수업을 하다 보니 무기 싸움하는 것까지야 이해하겠지만, 전투 장면이 너무 많고 갑자기 나타난 조연들의 썸같은 것도 뜬금없이 많음. 대체 이런 걸 왜 요소마다 자꾸 넣으셨는지..홈오월드까진 아니더라도 사랑이 너무 넘치는 세상 같다. 그리고 진짜 안 어울리는 전투 장면이 너무 많아서 3권으로 늘어지는데 한 몫 하니까 이게 좀 짜증.

임신수이기 때문에 그 배경을 알기 위한 과정인 것도 알겠고, 비밀도 알겠고, 뭐 다 수긍한다 쳐도 이 부분을 풀어가는데 너무 오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이게 장황할 수도, 유치할 수도 있는 흐름이다.

 

주인공이 외모에 큰 흠을 가지고 있고, 그와 관련된 과거 상처와 현재 콤플렉스를 수로 인해 치유하는 설정 같은 건 참 좋았고, 주인공만 맡을 수 있는 주인수의 목련향 같은 부분설정도 좋았음. 

아무튼, 서로 치유해가는 부분들이 초반부에 잘 나타나서 확실히 중반까지는 볼만한 작품이지만, 후반부에 억지로 집어넣은 설정들로 늘어지는 흐름 때문에 실망스럽기도 하다. 차라리 후반을 쳐내고 깔끔하고 단순하게 마무리되었더라면 좋았을 작품인데 이게 좀 아쉬움. 원래 작가님 특성이라 그 많은 러브씬과 대사들이 닭살 돋는 것은 다 받아들이고 보는데도 역시 후반 흐름은 좋게 볼 수가 없다.

 

미녀와 야수, 인어공주 등의 클리셰가 버무러져 따뜻한 동화같이 잘 가다가, 갑자기 군부 액션영화가 나타난 느낌.

주인공이 심하게 어화둥둥 하는 스타일이고 수도 완전 공바라기인지라 이런 점에 꽤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데, 막판 흐름 때문에 점수를 왕창 깎아버리게 되어서 아쉬운 소설.

 

아무튼, 그래도 내용과 별개로 책 디자인과 일러스트가 아주 예쁘기 때문에 마음에 들어서 소장하고 있다.

 

긴 세월 어둠 속에서 웅크리던 괴물에게 덧씌워진 저주는 풀렸다.
마음의 눈으로 사랑하는 법을 알고 있는 그만의 소중한 꽃을 만난 그 순간

 

"내 얼굴이 무섭지 않나? 아니면 너무 놀라서 아예 말을 잃었던가?"

"그……그런 게 아니에요. 난 그저 당신이 너무 아름다워서……."
"아름답다고요. 당신……아름다워요. 정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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