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Interstellar (2014)

 

한참 뒷북으로 본 인터스텔라. 

요즘은 극장가는 것도 시간 내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보고왔다. 

감상을 말하자면 역시 믿고 보는 놀란 감독...이라는 생각. 어떻게 이런 생각을하고 이런 연출을 하지? 

누구나 어릴 때는 막연하게 우주가 좋고, 가보고 싶고 관련된 건 다 재밌고 그런 감정을 한번 씩은 거쳐왔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그랬기 때문에 아직도 SF장르가 좋고 신비한 우주 얘기는 여전히 흥미를 느끼고 그러는 사람이라 인터스텔라는 취향인게 당연하지만.. 이 영화는 우주가 소재이지만 결국에는 가족애적인 감동이 더 크게 와 닿는데, 이게 또 가정이 있는 사람이 되고보니  더더욱 심하게 느껴져서 괜시리 더 울먹울먹 했던 것 같다. 싱글일 때 봤더라면 느낌이 상당히 달랐을거란 생각.

 

초반부에는 다소 지루하다는 평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지루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워낙 남들보다 늦게 관람한 편이라서 약간의 스포는 알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던 걸 보면, 모르고 봤으면 정말 더 시간이 빨리 갔을 것 같기도 하다.

러닝타임이 꽤 긴 편임에도 끝나고 난 뒤 여운이 남아서인지  빨리 끝난 느낌이라 오히려 더 아쉬웠다. 

 

우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어 중력이라는 것은 항상 매력있는 소재인데 그 중력을 이렇게나 잘 표현했다는 게 너무 놀라웠다. 블랙홀이나 웜홀도 그렇고. 나 같은 보통 사람도 이런 어려운 이론들에 재미를 느꼈는데 물리라던가 우주공학 등의 전공자들은 더 많이 이해하면서 봤을테니 그게  좀 부럽고, 역시 이과를 가고싶었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We'll find a way, as we always have.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그러고보니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오마쥬라는 것은 알고 봤는데, 의외로 건버스터 느낌도.아니나 다를까 그런 감상도 꽤 많은 편이었다. 

건버스터도 애니 중의 엄청난 명작이니 이상할 건 아니라고 생각. 오히려 비슷한 소재를 실제 느낌으로 본 것도 좋고.

혹평도 있는 듯 하지만 개인적인 감상은 정말 수작이라고 느낀 작품이다.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말라

Old age should burn and rave at close of day;

노년은 날이 저물어감에 열 내고 몸부림쳐야 한다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

빛이 꺼져감에 분노하고 또 분노하라

 

Dylan Thomas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