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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어게인 + 스마일 어게인 어게인 (외전)
Written by 소문
Publication date : 2014.08.03 (1권) / 2014.09.03 (2권,외전)
Book spec: 1~2권 완결 +외전 1권 | 398p / 397p / 136p (외전) | 국판
■Character  | 최한이 (攻), 임창우 (受)

올해 8월 신간이었으나 작가님의 사정으로 2권 발매가 지연되어 봉인해 두었다가, 이번에 2권 및 발매지연 보상 추가 외전 소책자가 도착해서 봉인해제. 최근에 드물었던 후회공 장르라서 연재는 못 봤지만 광고 발췌만 보고 냅다 예약했었다. 

 

10년 넘게 잘 사귀다가 주인수가 짝사랑에 지쳐 주인공을 떠나는 설정. 이런 류의 후회공물은 주인공이 개과천선하다 못해 어화둥둥 하는 전개라서 기대가 되면서도 다소 걱정 되는(?) 경우가 있다.

설정이나 전개는 좀 고전적이기도 한데, 나이를 먹어선지 요즘에는 보기 힘들어져서인지 오히려 이런 클래식한 느낌이 좋았다. 진부할 수도 있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온 느낌.

 

주인공도 주인수도 적당히 매력 있고 좋았다. 주인공이야 나중에 180도 변한다지만 후회 전에도 주인수를 꽤 아끼고 다정하게 구는 편이어서 그렇게 밉지 않았다. 적당히 야하고 다정하고 사랑인 줄만 몰랐을 뿐 온몸으로 충분히 아껴주고 있었는데 중간에 바보 같았을 뿐. 각성하고 나서는 그 몇 배로 달달함이 넘친다.

 

주인수도 선생이라는 직업답게 꽤 올곧고 담백하고 엄격한 구석도 있고 주인공에게는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고 어떤 결정이든 망설임 없이 나서는 편이라 답답함이 없어서 좋았다. 

 

내가 기본적으로 공편애이긴한건 지, 둘이 헤어지고 주인공이 매번 찾아와 매달리는데도 엄격한 주인수의 모습이 처음에는 마음에 들다가도 너무 철벽을 치니까  뒤로 갈 수록 주인공이 더 안쓰러웠다.

남은 장 수가 별로 없는데도 둘이 도통 다시 맺어지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진땀 좀 냈다. 주인수 단호박인 줄... 끝이 다돼서야 겨우 이어지는 장면에 한숨이. 소책자 안 내 주셨으면 짜증났을지도 모르지만 외전에 꿀이 넘쳐서 또 만족.

 

내가 또 일공일수를 고집해서 서브 캐릭터들의 인권에는 관심이 없는 편인데, 이 작품의 서브공은 정말 안타까웠다.

훈남이었는데…. 게다가 경찰공무원인데 제복 아깝. 성격 좋고 캐릭터 정말 훈훈하고 다정한데 주인수를 못 잊고 제주도 가서 땅 파고 살면 너무 불쌍하잖소.ㅠ.ㅠ  어떻게 윤도가 새롭게 연애하는 치유물로 스핀오프 하나 내주셨으면 하는 바람.

 

세세한 건 이렇고, 소문님 작품은 처음이었는데 이 분도 필력이 남다르신 듯.

설정만 재벌, 선생 이런 게 아니라 직업들과 관련되어 나오는 전문적인 부분들을 자세하게 묘사해서 주인공수를 그냥 핫바지가 아닌 캐릭터로서 잘 느껴진게 괜찮았다. 신간 중에서는 꽤 만족한 작품.

 

이유는 하나였다. 
그래, 이 모든 게 사랑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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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너 아주 나쁜 새끼야.
-나쁜새끼지 싫은 새끼는 아니잖습니까.
-........그래서..그래서 더 나빠 새끼야.

02
이런 감정은..사랑이 아닙니까? 왜 아니라고 밀어내기만해요. 대체 뭘 보여주면 됩니까?
맨 가슴이라도 찢어 발겨야 믿겠습니까? 내 사랑이 왜 사랑같지 않습니까?

..........이렇게..이렇게 바라고 원하는데 왜.. 왜 내 사랑은 느끼질 못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