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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타이트
저자: 비르기트 브란다우 외 / 중앙M&B, 2002

 

하투샤에 비해 훨씬 규모가 작은 트로이도 호메로스의 서사시 덕분에
서양 정신사 전체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거대한 히타이트 왕국은 몰락한 지 몇백 년도 지나지 않아 아무도 모르는 나라가 되고 말았다.
그리스인들도 로마인들도 그들을 알지 못했다.
-히타이트 中-


고대 역사는 참 매력적이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학창시절 좋아하는 과목에 국사, 세계사는 다들 꼭 하나씩 있었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이집트, 로마, 그리스는 여기서 빼 놓을 수 없는 나라들이고,
이들의 역사를 쫓다보면 빠지지 않는 국가가 있다. 청동기에서 철의 시대로 넘어오는 역사 속에 항상 등장하던 나라.

고대 아나톨리아를 중심으로 최초의 '철'을 사용하였고 번영을 이룩한 제국. [히타이트(Hititites)]

고고학자들 조차 이들이 어디에서 왔는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어느 순간 등장하여 한 시대를 풍미하고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나라.

성경에는 헤라인(헷족)으로 기록되어 등장하고 있으며 철제무기와 전차로 무장한 강력한 군대로 오리엔트를 평정. 
최초의 성문법과 남녀평등, 보상제도 등 현대사회에 뒤지지않는 체계적인 법체제를 가지고 있었으며 종교 또한 자유로웠다고 한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나라, 히타이트는 그 역사가 암흑 속에 잠겨 아무도 알 수 없게 되었고 사라진 후, 700년 만에 헤로도토스의 역사서에 의해 다시 등장하게 된다. 
헤로도토스는 히타이트의 유적을 이집트의 역사로 오인을 하였는데, 2000년 정도가 지난 후인 17세기 한 터키인에 의해 또 다른 히타이트의 유적이 발견되고 그 후 이집트에서 300여개가 넘는 히타이트의 점토판 서신들이 발견된다. 
기록문화를 가지고 있던 히타이트인들의 이 점토판이 고대 오리엔트의 강대국가 히타이트의 역사를 다시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다고.
이 거대한 제국이 수세기가 지난 후에야 비로소 아주 조금의 수수께기가 풀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이다. 

언젠가 터키를 가게된다면 꼭 가보고 싶은 히타이트의 매력적인 수도 하투샤
히타이트를 밖으로 나오게 한 점토판이 발견 된 유적지 보아즈쾨이.
권력의 정점을 두고 치열한 싸움을 계속 했던 강력한 왕들


카데쉬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했던 히타이트와 이집트의 카데쉬 전투. (승자가 과연 이집트일까?)

솔직히 이 책 한권으로는 히타이트의 기본적인 틀에서 약간 자세하게 알게 되는 정도라서 부족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한번 쯤은 읽어볼 만 했던 책이다.

 

히타이트인들은 사라졌다. 그들의 언어는 사멸했다.
고고학자들은 계속 그들이 살았던 도시의 유적을 발굴하고 문헌학자들은 계속 그들의 설형문자판을 해독할 것이다.
퍼즐 조각이 차곡차곡 맞춰지면서 우리는 다층적이고 매혹적이며 자체 모순적인 이 문화의 이미지를 완성하게 될 것이다.
아나톨리아의 역사지도는 아직도 흰 점 투성이이다.
누군가 나서 '당시에 정말 어땠는지 잘 알겟노라 주장할 수 있을 때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히타이트 中-

히타이트 역사 참고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