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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TE - Complete works (패션 통합 외전)
Written by 유우지 Yuuji
Publication date : 2013.12.15
Book spec: 1권 완결 | 341p | 신국판
■Character  | 일레이 리그로우 (攻), 정태의(受) | 리하르트 타르텐 (攻), 크리스토프 타르텐 (受)

suite side D.S 발간일로부터 3년이 지나 패션 통합 외전으로 발간된 서비스 같은 느낌의 작품.

아직도 얘네들이 이렇게나 잘살고 있습니다. 하는 분위기로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일레이x정태의 이야기로 2가지, 리하르트 x 크리스토프 이야기 1가지의 총 3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다.

일레이x정태의 에피소드 하나는, 리그로우 가에 일레이의 기동대 시절 동료들의 정기모임이 열리는데, 모임 때마다 늘 요상한 내기가 펼쳐지고 이번에는 정태의가 그들의 내기 대상이 된다. 

이 에피에 동료들로 나온 캐릭터들도 개성 있고, 각자 스타일대로 태의를 구슬리는 방법들도 유쾌해서 재밌었다. 일레이의 인간화가 얼마나 놀라운 건지, 또 얼마나 다정한지.. 역시 다른 이의 시각으로 언급되어서 그런지 더 잘 와 닿는 듯.

 

돌아버릴 정도로 열 받는데도 어디 손댈 데가 없어서 나도 못 때리는데,그걸 남이 때리면 쓰나……, 응? 

그러잖아도 지금 내 생때같은 애인이 다쳐서
피 철철 흘리는 거 보니까 돌아버리겠는데

 

그리고 또 다른 에피소드는, 일레이가 의뢰받은 임무에 위의 에피에 나온 동료의 꼬드김으로 정태의가 살짝 얽히면서 태의가 좀 다치게 되는 약간의 헤프닝 같은 이야기인데….

사실 위의 한 가지 에피소드 정도였으면 일레이가 그냥 [정태의한테 미쳤을 뿐인 다정공]으로만 느껴졌겠지만, 이 두 번째 에피까지 보고 나면 다정하다 못해 달달함이 넘쳐서 [꿀레이] 라는 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 

이 외전이 처음 나왔을 때 여기저기 다들 꿀레이라는 감상이 넘쳐났던 이유가 있음. 

태의를 [생때같은 애인]이라고 해가며 아까워서 손댈 데도 없다는 말을 잘도 하는 일레이를 보면 본편 때와 비교해 심히 말랑해진 데다가 할리킹 요소가 더해져 갭이 커지긴 했지만, 정태의 라는 지옥에서 절대 빠져나오지 않겠다는 이런 꿀레이 모드도 좋았다.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리하르트와 크리스토프 이야기는 에피소드가 한 가지라 살짝 아쉬웠지만, 사랑이 몹시 충만한 내용이라 살짝 감동까지 했음. 크리스토프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뭐든 해주고 싶어하는 리하르트. 그런 리하르트의 애정에 여전히 어쩔줄 몰라하며 역시 리하르트가 웃고 기뻐한다면 자신의 중요한 것까지 포기할 수 있다는 크리스토프. 

난 진짜 얘네가 이렇게까지 애정이 차오르는게 너무 신기하면서도 좋아가지고…. 이 외전이 아주 좋았다. 

꿀레이 만큼 달달하기 짝이 없는 리하르트였지만 거기에 질투+집착도 알차게 보여줘서 더 좋았음.

 

크리스. 나는 네가 기뻐하기만 하면 돼.
네가 한순간이나마 기뻐하고 좋아한다면, 그걸 위해서 나는 몇달을 고생해도 좋아.

..(중략)... 

하지만... 알아는 주면 좋겠어.
내가 너한테 주는 것들 가운데, 가볍고 대수롭잖은 마음으로 주는 하나도 없다는 .

 

아, 내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D.S 애들은 외전 하나 더 보고 싶다. 왜 이렇게 감질나지.. 

일레이랑 태의는 정말 오래된 부부처럼 안정적인 사랑으로, 태의 한정으로 꿀 떨어지는 일레이와 남들이 무슨 소릴 하든 신경줄 하나는 튼튼한 정태의가 귀엽고 훈훈해서 그런지 얘네는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리하르트랑 크리스토프는 아직도 연애 초반 느낌 긴장감도 있고 아직도 갈 길이 멀어 어설퍼 보이는 애들이 점점 더 대화하고 많이 맞춰지는 모습을 보고 싶은 그런 욕심.

 

그리고 통합 외전으로 나왔는데 이 두 커플만 나오고 신루랑 유리 이야기가 없는 점도 살짝 아쉽다. 

그리고 여기서도 느꼈지만, 유우지님은 정말 라만이랑 정재의 얘기 따로 내주셔야…. (어휴)

아무튼, 충만하기도 하고 내 기준으로는 어쩐지 이들 이야기는 더 보고 싶은 욕심이 드는 외전이기도 하다.

 

그렇지. 맞추면 되는 거다.
너도, 나도, 서로 맞춰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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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정태의는 피식, 옅게 웃었다. 가볍게 손을 들어 인사를 대신한다. 그러자 일레이가 언뜻 미간을 찡그렸다.

"웃지 마. 지금 내가 제일 열 받는 건 너니까."
쌀쌀하게 말한 그는 대놓고 언짢은 투로 내뱉었다.

"저건 사람 돌게 만들어도 뭐 어디 손댈데도 없고..."
02
리하르트는 다시 크리스토프를 보았다. 조금 전까지는 이 남자가 이렇듯 떨고 있었다. 아니, 이보다 더. 안감힘을 써 억누르려 했지만 창백하게 굳어서 덜덜 떨고 있는 게 훤히 보였다. 그렇게 싫어하면서, 겁먹어 있으면서도 크리스토프는 리하르트에게 말했다. 그가 원한다면 내주겠노라고, 자신의 모든 것을.

..어떻게,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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